소외된 이웃 위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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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위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 필요
  • 이철이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대표>
  • 승인 2016.01.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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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3>

늘따라 몸이 많이 피곤해 봉사활동을 일찍 마치고 쉼터로 돌아왔다. 학교에 간 쉼터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저녁밥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들이냐! 엄마다” 하시면서 지금 당장 왔다가라고 하신다. 난 무슨 일인가 싶어 아이들 저녁상을 차려놓고 급히 할머님 댁으로 갔다. 도착해서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보일러를 틀자니 난방비가 걱정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방문에 바람막이라도 해 달라고 하신다. 오늘은 밤이 깊어 못하고 내일 와서 하겠다는 약속을 뒤로 하고 돌아오지만 왠지 발걸음이 무겁다.

86세 되신 이산옥 할머님께는 가족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친인척조차도 안 계신다. 외로운 할머님이시다. 내가 이산옥 할머님을 알게 된 지도 벌써 7년째다. 우연한 기회에 할머님을 뵙게 됐는데 할머님께서는 약주를 무척 좋아하신다. 요즘에 와서는 약주만 하시면 친구들께 좋은 아들이 있다고 자랑하신다고 한다. 그러실 때마다 할머님을 잘 보살펴야한다는 책임감이 무겁다. 때로는 나를 불러놓고는 할머님께서 돌아가시면 나에게 장례 절차를 부탁하신다. 난 할머님께 아무 걱정 마시라고 말한다. 사실은 내가 하고 있는 봉사가 독거노인들이 돌아가시면 장례식을 치러드리는 것이다. 이산옥 할머님은 아직도 모르고 계신다.

봉사하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이지만 말로는 자원봉사한다고 떠들지만 이웃을 만날 때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이런 이산옥 할머님도 기초생활수급자이시다. 정부에서 매달 지급되는 적은 금액의 생계비로 살아가신다. 생계비가 현실에 맞지 않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겨울이 오면 이산옥 할머님뿐만 아니라 모든 기초생활보호대상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유난히도 올해 기름 값도 비싸다. 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윗분들이 이런 내용에 아픔을 알고 계실까? 탁상공론에 그치는 복지정책이 아니냐고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할머님 조금만 참고 계세요. 아들이 지역민들과 함께 뛰어서 올 겨울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뛰겠습니다. 할머님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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