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더욱 그리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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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더욱 그리운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 제1789부대 상병 이상헌
  • 승인 2016.02.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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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모님께 새해인사 올립니다”

▲ 제1789부대 상병 이상헌

사랑하는 부모님! 어느덧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대한지 벌써 1년여가 흘렀습니다. 어릴 때 유달리 몸이 약해 걱정을 많이 끼쳤던 아들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육군에 자원입대했죠. 훈련소로 향하면서 동기들 속에서 봤던 부모님의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과 걱정이 가득한 눈동자와 눈물 맺힌 미소. 지난해 이맘때쯤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 기초군사훈련과 행군을 마치고 생애 처음 부모님께 편지라는 걸 쓰면서 두 뺨을 타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습니다.

훈련 첫날 입은 복장 그대로 추위 속에서 떨며, 한숨 자지 않은 채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도무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훈련을 아들은 이겨냈는데, 왜 그리도 눈물이 났는지… 그 눈물은 늘 당연한 듯 받고 있었기에 몰랐던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수료식 날 우리 아들이 늠름하게 성장했다며 자랑스러워 하셨던 어머니, 아버지! 어느덧 자대 전입 후 각종 훈련 가운데 진정한 우정을 경험했고, 역경을 통해 스스로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몸으로 부딪히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밝은 목소리의 “사랑해요! 어머니! 아버지!” 전화 한 통에 세상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시는 부모님!
항상 건강히 당신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기도하고 기도하시는 사랑하는 부모님 두 분께… 비록 함께 명절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부모님 생각하면서 이 나라 내가 지킨다는 큰 포부를 갖고 전역하는 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부모님을 뵐 그날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들 올림.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충성!”

▲ 제1789부대 이병 김은수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제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고, 이곳 홍성에 위치한 부대에 온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3개월을 ‘부모님과 가장 많은 감정을 교환한 기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처음 부모님의 편지를 받아봤고, 태어나서 처음 어머니의 눈물을 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어머니의 눈물은 저에게 말할 수 없는 슬픔이자 감동이었습니다. 그 눈물에는 어머니와 제가 함께 해 온 20년이 있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곁을 묵묵히 지켜준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 역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 간의 사랑, 특히 부모님과 자식 간의 사랑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혹시 제가 고등학생 시절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며 부모님께 많은 상처를 주었던 일 기억하십니까? 그 때 작은 누나가 제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네 인생의 주인은 물론 너야. 하지만 부모님의 인생 중에 가장 큰 부분 또한 너야!”라는 말입니다.
이 때 저는 큰 후회와 자기성찰을 했고 반성했습니다. 제가 방황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을 때, 가족들은 저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으로 덮고 보듬어 주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계신 부모님께 안전한 나라를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쁩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남자다움과 사람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친화력을 물려받아 부대 전우들과 하루하루 웃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섬세하고, 남을 배려하며 무슨 일이든 참고 인내할 줄 아는 인내심을 물려받아 맡은 일을 충실히 하며, 다른 전우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씩 어머니께서 보내신 편지를 읽으며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괜찮습니다. 흘리는 눈물만큼 저는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 비록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푸근한 명절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정성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합니다. 또한 전후방 각지에서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방위 국방태세에 여념이 없는 전우들과 함께 더 크고 진정한 충성과 효도를 하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부모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명절 인사를 대신 올리겠습니다.
부모님 설 명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아들 올림.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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