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여잔데 나도 여잔데 눈물로 말씀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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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잔데 나도 여잔데 눈물로 말씀하시는 어머니
  • 이철이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대표>
  • 승인 2016.02.0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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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6>

명절 1주일 앞두던 나는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장00 어머님집을 방문했다. 18년 전부터 나는 어머님이라고 하면서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따라 평상시에 안하시는 말씀을 하신다. 18년 동안 내 앞에서는 어머님답게 자신만만하시고 엄격한 어머님이셨는데, 오늘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시면서 “나도 여잔데… 나도 여잔데…” 하신다. “어머님, 누가 어머님보고 여자가 아니라고 하셔?”라고 질문하니 “내 신세가 안타까워 그래”라고 하신다. 어머님을 진정시키고 왜 그러시는지 하니 82년 동안 꽃다발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이 생각나서 오늘따라 마음이 아프다고 하신다.

어머님의 삶은 16세 때 시집을 갔었는데 19세까지 자식이 없어 쫓겨났다고 한다. 그 후로 이렇게 82년을 살아오셨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이 어머님처럼 이런 삶을 살아왔다고 하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오늘 어머님과 나눈 말들이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은 1주일 후면  명절인데 꽃바구니 제사음식이 생각이 났다. 지금껏 꽃다발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살아오신 어머님께 이번 추석에는 의미 있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고등부 청로회봉사부 아이들과 바구니 재료를 구입해 예쁜 바구니 30개를 만들어 바구니 속에 모든 제사음식을 담고 장미 한 송이와 천원권 10장 용돈 봉투와 함께 나누어줘야겠다고 계획을 짜서 명절 이틀 전에 여러 기관에 도움 받아 독거노인 30분의 어머님들께 꽃바구니 속에 제사음식이라는 내용으로 나누어드리고 장00 어머님의 소원을 들어준 꽃바구니 제사음식을 2008년부터 지금까지 추석명절과 설명절에 나누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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