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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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
  • 이철이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대표>
  • 승인 2016.02.1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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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7>

쉼터에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재입소한다고 찾아왔다. 이 학생은 중학교 3학년 때에도 잠시 이곳 쉼터에서 며칠간 생활한 적이 있는 아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이 돼 또다시 쉼터에 입소해야겠다고 경찰관과 함께 왔다. 이유는 절도 및 범죄 성폭력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가운데 이대로 귀가하면 또 다시 가출 및 범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쉼터에 입소 시키고자하며 부모님 동의하에 쉼터에 재입소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전가정법원에서 재판 서류가 쉼터로 왔다. 이번 재판은 쉼터 입소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서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몰랐다. 재판 당일 나는 재판장에 동행했다. 이 학생은 재판 전까지 작은 사건이 몇 가지 있었다. 소년원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재판장에 들어갔다. 검사님께서 생각보다 더 엄한 판정을 말하실 때 나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아이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좋은 아이로 선도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판사님에게 말했다.

“저는 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청소년 쉼터 소장 이철이 입니다. 아이가 큰 죄를 지은 사건에 비하면 이 자리에서 용서 해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앞으로 선도를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쉼터에서 수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성격과 자기들만의 강한 개성을 갖고 살아온 아이들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선도를 해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다행이도 아이는 보호관찰소 수강 명령이 떨어졌다. 재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한 번 더 절도 및 사고를 치면 그때는 너 대신 내가 교도소를 가겠다.”
그러자 아이는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미소로 답하는 모습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15년 6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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