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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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81>
  • 한지윤
  • 승인 2016.03.10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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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지칭한 말인지 아직 모른다. 짐작할 수 있는 건 호동이나 보자 중에 누구인 것뿐이다. 그때 호동이의 얼굴이 돌연 헐크처럼 무섭게 변하고 있었다.
덩치 하면 S교에서 단연 김호동을 꼽는다.
신입생 때에 이미 역도부의 상급생을 팔씨름으로 넉 아웃시킨 경력도 화려한 호동이다. 그가 여기서 기죽을 리 없지 않겠는가.
"째려보면 어쩔 테냐, 이 돼지야!"
호동이의 얼굴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게 변해 있었다.
그때 깡패, 건달, 치한, 괴한, 나쁜 놈, 변태성욕자, 카사노바처럼 생긴 한 녀석이 쓰윽 앞으로 나섰다.
"야, 너하고 너!"
그는 호동이와 신중이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좋은 말로 타이를 때 여기서 곱게 사라져줘, 알겠지? 니들은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여기에 있을 하등의 필요가 없어."
드디어 호동이의 입이 우렁차게 열렸다.
"왜들 이러는 거야?"
"몰라서 묻냐, 쨔샤! 우린 여자애들 하고만 용건이 있단 말씀이야. 그래도 이 말쌈을 모르 것냐아?"
"얘들은 우리 친구예요."
잔뜩 벼르고 있던 신중이가 한 마디 끼어들었다.
말은 하면서도 잔뜩 겁먹은 신중의 얼굴이다.
"새~꺄!"
"네에?"
"대가리 꼭지에 잉크, 잉크가 아니지. 그래, 짠물도 안 마른 새끼가 감히 성님들 일에 나서면 못써! 괜스레 다치고 똥오줌 갈기지 말고 국으로 여물통 다물어!"
공연히 한마디 했다가 우박처럼 쏟아지는 욕설에 그만 요지경속이 되어버린 신중이다. 그는 호동이처럼 버티고 서서 노려보는 호동이를 의자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써억 꺼지지 못해!"
건달, 깡패, 치한, 괴한, 불량배, 오줌똥 같은 자가 캭 소리 질렀다. 신중은 찍 쌀 정도로 놀랐다. 그러나 여자들은 역시 앙칼진데가 있었다.  수연이의 눈이 눈깔사탕처럼 땡글땡글해졌다. 보자는 심술이 나서 사내들을 단숨에 집어삼킬 듯이 노려보았다.
"야, 말로는 안 되겠다. 간밤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간만에 몸 좀 풀어 볼까. 누가 먼저 저 돼지 같은 놈부터 깔아뭉갤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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