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 전문가 농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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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 전문가 농부되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3.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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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팜 이근배 씨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 씨는 서울 종로가 본적인 서울토박이로 20여년간 ‘컬투쇼’ 등을 비롯해 각종 유명 콘서트와 공연 등을 기획한 공연기획 전문가다. 시골이나 농사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이 씨가 지난 2009년 귀농한 것은 세 자녀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명절 부모님을 따라 시골에 내려간다고 할 때 부러워했는데 문득 아이들에게 고향과 같은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 했었는데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귀농 7년차인 이 씨는 홍북면 내덕리에서 가족과 함께 놀팜을 운영하고 있다. 놀팜은 아이들과 노는 아빠가 노는 농장의 약자다. 자녀들과 함께 오순도순 가족의 고향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아빠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올해 이 씨는 홍성에서 그동안 해왔던 일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은 새내기 귀농자들을 위한 귀농체험농장 운영이다. 이 씨는 “새내기 귀농자들이 농업과 농촌에 대한 환상이 아닌 제대로 된 현실과 방향을 알려주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 홍성군전자상거래연구회 회장을 맡은 이 씨는 기존의 정부나 군의 지원이 아닌 회원들의 힘으로 사업을 꾸려가겠다는 포부다. 이 씨는 “올해 신규 회원도 많이 늘었고 열의를 갖고 활동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원들이 ‘잘될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며 “이 물음표를 펴서 ‘된다!’는 확신의 느낌표로 바꿀 수 있게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농업하고 싶어하는 도시의 청년과 지역민을 매칭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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