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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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82>
  • 한지윤
  • 승인 2016.03.1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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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깡패, 치한, 괴한, 나쁜 놈, 옳지 못한 놈 그것도 부족해서 똥물에 튀길 녀석 하나가 패거리들에게 제시한 긴급동의 안건이다.
올 때까지 왔다. 그쯤 되자 호동이도 호동이 답게 주먹을 불끈 쥐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했다. 그러자 보자가, 난 너만 믿어, 그치 응? 하는 눈빛으로 호동이를 바라보았다.
"조 오~타!"
드디어 한 건달, 깡패, 치한, 괴한, 불량배의 꼬붕, 색골에 변태 성욕자, 호모 같이 생긴 녀석이 성큼 나섰다. 대뜸 호동이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어떻게 된 일인가? 멱살을 먼저 잡은 것은 깡패, 건달, 치한, 괴한, 변태, 호모가 분명했다. 당연히 호동이 붙잡혀 캑캑거리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렇지를 않았다.
잡힌 것은 호동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잡고 있었다. 두 발이 허공에 반짝 들려진 채 대롱거리며 공중트위스트를 추고 있는 것은 가 깡패, 건달 녀석이다.
다음 순간. 호동이 잡았던 손을 부드럽게 앞으로 내미는가 싶었다.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에이그머니나~아!"
간지럽긴, 계집녀석도 아니면서 호동을 깔아뭉개려던 깡패의 입에서 터져 나온 비명소리다. 녀석은 오히려 빈대떡이 되어 최소한 300밀리미터 정도는 뒤로 나가 패대기질 쳐졌다.
사태는 급전직하다.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싱글매치에서 태크매치인가 태크망친가로 바뀌었다. 삽시간에 2대 3으로, 3대 2의 싸움판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완전히 3대 1의 고독한 대전이었다.
싸우는 것은 호동이 혼자뿐이다. 그답게 혼자서 세 명의 건달, 깡패, 치한, 색골, 기생 오래비, 창녀, 기둥서방 같은 녀석들을 상대로 에어로빅 하듯 팔다리 몸통을 휘졌거나 올려 메치기를 하고 있었다.
이미 세 놈이 돌아가며 한차례씩은 호동이한테 보리태질 하듯 풀밭에 패대기질 쳐졌다. 허지만 싸움판에 이골이 나 있는 녀석들이다. 호동이의 한쪽 눈덩이가 밤텡이가 되어 푸르죽죽해진 것이다. 신중이는 계속 겉돌기만 했다. 맞을까봐 연신 두 팔로 얼굴을 가리기에 정신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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