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보금자리를 짓는 나눔에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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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보금자리를 짓는 나눔에버클럽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4.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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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2>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나눔에버클럽

집수리를 넘어 근본적 해결책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보조금 없이 회원들 순수 기부금과 재능기부로 운영
“취약계층에 1년에 한 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짓자”
생업 지장 받으면서도 참봉사를 실천하는 나눔에버

 

▲ 2호집 주인공 장광훈 씨가 살던 비닐하우스.

회원들의 순수한 회비와 재능나눔으로 취약계층에게 집 한 채를 지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나눔에버클럽의 참봉사활동이 홍성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취약계층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부족하게 개선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1년에 한번 집을 통째로 지어주자는 취지로 2014년 7월 나눔에버클럽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한상일(46) 회장은 그동안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독거노인집에 기름보일러 설치작업을 했는데 난방비 걱정에 작동을 안 한다든지, 도배봉사를 갔는데 이미 다른 단체가 도배를 해줬다든지, 화장실 수리를 했는데 겨울철에 얼어서 사용을 할 수 없는 모습 등을 봐왔다. 싱크대와 건축일을 하고 있던 한 회장은 주변에 1년에 집 한 채 짓기 뜻을 알려 순식간에 30명의 회원을 모았다. 처음 취약계층에게 집 한 채를 지어준다고 했을 당시 주변에서는 “미친거 아니냐, 어떻게 보조도 없이 회비와 재능기부로 집을 짓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되는지 안 되는지 한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회원들은 철근, 전기, 목재, 시멘트, 조경, 싱크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공무원, 회사원 등 다양했다. 회원들은 창간식에서 ‘생업을 우선에 두면 2년이 가도 집을 못 지으니 봉사에 우선을 두자’고 결의했다.

▲ 퇴근 후 야간작업봉사를 하고 있는 나눔에버클럽 회원들.

1호집은 홍성군의 추천으로 서부면에 거동이 불편한 정진배 씨가 선정됐다. 2014년 11월 차상위계층인 정 씨의 집에 나무보일러 화재가 발생했다. 거동이 불편한 정 씨가 화재 속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을 때 지나가던 택배기사가 구해주었다는 사연을 듣고 급하게 공사에 착공했다. 바닥은 시멘트공사를 하고 구조는 나무로 지어 단열을 최우선으로 신경썼다. 단열재는 2중으로 처리하고 유리도 두겹으로 해 난방비를 최소한으로 들게 설계했다. 회원들은 모임에 올라온 일정에 따라 각자의 시간을 쪼개 봉사를 했다. 낮에 시간이 안 되는 회원들은 야간에 와서 자기가 맡은 분량의 일을 끝내기도 했다.

공사가 시작되고 집 한 채 완공되기까지 35일의 시간이 걸렸다. 공사에 소요된 자재비는 1500만원으로 회원들의 재능기부까지 환산하면 5000만원의 금액이 들어갔다. 회원들은 개인 일정에 따라 적으면 5~6일 참여하거나 많게는 한 달 내내 참여하는 회원도 있었다. 1호집 공사가 끝날 때쯤은 30명이던 회원이 입소문을 타고 50명으로 늘어났다. 1호집을 지은 경험으로 2호집 공사는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했다. 대상자 추천이 들어온 4명의 취약계층 집에 회원들이 직접 방문을 해서 가장 어렵게 살고 있는 금마면의 장광훈 씨를 선정했다.

▲ 깔끔하게 단장된 2호집 완공사진.

우유대리점을 운영하던 장 씨는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이 어려웠다. 중풍이 처음 오고 7년 된 해에는 직장암 3기를 발견했다. 장 씨는 인터넷을 통해 부산 사람의 도움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홍성에 내려와 군에서 빌려준 밭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몇 년간 겨울을 나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장 씨 소유의 땅이 없었기 때문에 나눔에버클럽은 장 씨 고향인 금마면 월암리에 70평의 대지를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풍광이 멋진 집을 지었다.

장 씨는 “새 삶을 선물해준 나눔에버클럽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네요. 회원들이 공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즐겁게 행복하게 일 하시는 모습이 제게 희망의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실의에 빠지지 말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호집 공사를 마쳤을 땐 80명으로 회원이 늘어났다.  2호집은 토지매수와 토목설계비까지 5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까지 환산하면 8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 셈이다.

회원들은 나눔에버클럽에서의 봉사가 너무나 뜻 깊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보화 사무국장은 겨울철 서부로 운전하고 가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량이 부서지는 사고도 겪었는데 식사봉사를 맡아 하루도 빠짐없이 집 짓기 봉사에 참여했다. 최 사무국장은 “1호집을 지을 때 한겨울에 공사를 시작해 천막이 날아가기도 하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겉모습만 예쁜 집이 아니라 내가 이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해 참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회원들이 시멘트 작업을 하고 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김종구 씨는 집 짓기 봉사를 위해 1년에 정해진 휴가 14일을 모두 연차를 내고 청소와 페인트 칠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김 씨는 “연차를 집 짓기 봉사활동에 쓰게 돼 더 보람됐습니다. 집이 완공되고 좋아하시는 어르신을 보며 누군가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음에 저 역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집 짓기에 들어가는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나눔에버클럽은 지금까지는 일체 보조 없이 회원들의 기부금과 특별회비, 자재 후원을 통해 마련해 왔다. 작년 가을에는 부족한 기금마련을 위해 이디아커피숍에서 일일찻집을 마련해 1100만원의 수익을 내서 충당하기도 했다. 좋은 일에 쓴다고 하니 차 안마시고 기부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눔에버클럽은 각종 기부금이 생기고 기부금영수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봉사활동을 하고 증명서가 필요한 학생들이 많아서 비영리단체나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나눔에버클럽의 사랑의 집짓기 3호집은 올 6월까지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 주변에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어렵게 사는 이웃이 있다면 나눔에버클럽에 신청을 하면 답사를 통해 가장 어려운 이웃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은 나눔에버클럽 다음카페 (http://cafe.daum.net/nanoomever)나 한상일 회장 010-6428-4300, 최보화 사무국장 010-9846-1144에게 하면 된다.

▲ 사랑의 집짓기 완공식에 참여한 나눔에버클럽 회원과 기관단체장들.


미/니/인/터/뷰 -  한상일 나눔에버클럽 회장

▲ 한상일 회장.

장곡이 고향인 한상일 회장은 홍성을 떠나본 적이 없는 홍성 토박이다. 한 회장은 구항에서 한스싱크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고향땅의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드릴 수 있어 가슴이 벅찹니다. 집이 완공되고 대상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도 물론 기쁘지만 회원들이 자기 일에 지장을 받아가면서 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한 없이 기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처음 모임을 만들 때 한 회장은 보금자리클럽이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조금 더 어울리는 이름을 위해 회원들 30명의 공모를 통해 ‘온누리에 나눔을 펼치자’는 의미에서 나눔에버클럽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6명의 소그룹을 만들어 화합을 도모해 회원들간 끈끈한 우애를 나누고 있다.
한 회장이 홍성군에 바라는 점은 군에서 기업을 살리고 기업은 군민을 살려 상생의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10년 20년이 지나 우리 단체가 할 일이 없을 때까지 집 짓기 봉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집 지어줄 대상자가 없으면 모두 잘 산다는 의미니까 생각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가요.”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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