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진흥의 토대 문화인력을 키우는 춘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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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진흥의 토대 문화인력을 키우는 춘천문화재단
  • 글 서용덕 기자/사진 한기원 기자
  • 승인 2016.05.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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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도시 홍성, 지역문화재단 통해 현실화 되나 <4>

시가 추진하던 문화예술 업무까지 문화재단에서 처리
문화예술진흥 지원 및 문화정책 발굴 등 실질적 주체
‘지역에서 쓸 사람은 지역에서 키우자’ 인재 육성 박차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이후 전국각지의 문화계에서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지역의 문화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진흥의 토대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시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창조도시 낭만춘천’이라는 비전으로 출범한 이후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단체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을 명시하고 있는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이전인 2011년부터 춘천시문화재단은 지역과 밀착하여 지역문화 진흥을 고민해야 하는 문화재단의 핵심 역할 중 하나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을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설립초기에는 민간 상임이사, 기획운영팀 2명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나 2012년 9월 춘천시 조직개편 이후 문화재단은 기존에 시가 추진하던 문화예술 관련 업무까지 이관 받아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는 관계공무원을 문화재단으로 파견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지원사업 뿐 아니라 지역문화정책, 시립예술단 운영, 지역축제 지원, 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예술시설 운영, 예총, 민예총 등 예술단체 지원 등 다른 지역의 기초문화재단과 달리 지역의 문화예술진흥 지원과 지역문화정책 발굴 등에서 실질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흔히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문화활동과 창조적인 지역문화를 만들어 갈 사람이 없고, 우수한 문화인력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턱 없이 부족한 것이 지역 문화계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문화예술 인력 대부분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의 문화예술계 느끼는 인력문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춘천시는 흔히 문화의 도시, 축제의 도시라고도 불리지만 문화기획인력의 부족과 지역 문화활동가 성장·육성 등에 있어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춘천시문화재단은 ‘지역에서 쓸 사람은 지역에서 키우자’를 전제로 지난 2011년부터 지역의 문화인력들이 국내외의 새로운 현장사례를 경험하고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스터디투어와 지역문화예술 인력의 실무 능력 상향과 단체와 인력 간의 네트워크형성을 통한 단체역량 강화 등을 도모하는 지역문화인력 기획워크숍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문화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예진흥팀 성도의 담당자는 “문화시민이 많아질 때 문화예술분야에 활동하는 인력이 생겨나고 지역문화에 더 깊이 생겨날 때 가능한 것”이라며 “문화인력의 양성은 지역과 밀착해 지역문화진흥을 고민해야 하는 문화재단의 핵심 역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춘천시문화재단은 매년 지역문화인력 양성사업을 강화해 지역문화전문인력들이 지역문화에 대하여 일상적으로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소그룹 형식의 학습공동체(Communities of Practice, CoP)를 지원하고, 2014년부터는 시민에서부터 지역문화전문인력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역문화아카데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외에 더 세밀한 접근 필요성이 요구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당백 프로젝트’와 ‘청년문화 활성화지원사업’, ‘창작공간 아르숲’ 운영 등을 통해 별토의 트랙으로 지원하고 있다.

4년차에 접어든 ‘일당백 프로젝트’는 (예비)청년문화기획자에게 사업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판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은 경우 청년문화기획자 중심의 청년단체가 지역자원을 활용해 페스티벌을 직접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해 기획력과 실무능력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예진흥팀 성 담당자는 “앞서 소개한 재단의 인재육성 사업들의 가장 큰 성과는 ‘사람’”이라며 “지역에 늘 부족한 것도 사람이고 청년이 떠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재단에서는 사업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화인력을 발굴하고 경험을 축적해 지역문화 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지역의 문화인력을 양성하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당백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은 (예비)청년문화기획자가 ‘학습공동체’와 ‘스터디투어’ 등을 통해 역량을 높여왔으며, 사업 3년만인 올해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인력이 출현해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춘천시문화재단이 옛 재단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들고 입주 작가들과 함께 운영하는 ‘아르숲’은 창작지원금과 공간을 지원하는 레시던시 공간이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과 같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아르숲’은 지역의 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시민들에게는 질 높은 문화예술 향유 및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 공연, 강연, 예술교육, 축제, 포럼 등 다양한 형식과 예술장르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운영이 운영되고 있으며,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때로는 격론을 펼치는 토론의 장이 되는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 형성 및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시민에서부터 문화예술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문화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성을 높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존의 문화인력과 앞으로 지역의 문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신규인력이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와 연결고리 역할을 제공하며 다른 지자체에 모범으로 전파되고 있다.

문예진흥팀 성 담당자는 “문화재단은 행정의 파트너이자 지역의 문화진흥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으로 행정보다 더 유연하게 사업을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재단의 강점”이라며 “문화인력 기반의 사업은 예측불가한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고 예산대비 성과를 바로 드러내기 힘들어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 부분도 상당한데 청년과 예술가, 시민에게 애정을 갖고 사업을 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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