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건강한 먹거리 위해 땀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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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건강한 먹거리 위해 땀 흘립니다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6.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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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②
세아유농장 임영택 귀농인
세아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영택 귀농인.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로 유학을 다녀온 뒤 농사를 짓게 된 ‘세아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 농장’ 임영택 대표.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는 임 대표에게 어찌 보면 ‘귀농인’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귀농 선배인 이환의 씨는 임영택 씨를 ‘진정한 의미의 귀농인’이라고 여기고 있다.
“결혼할 때 아내에게 ‘나 농사지을 건데 같이 농사짓자’고 청혼했죠. 그렇게 스물넷에 결혼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절대 반대하며 저희를 쫓아내셨죠.”
임 대표의 아버지는 농업과 관련해 많은 교육을 받은 ‘선진 농업인’이었다. 때문에 임 대표는 다른 분들은 자식이 농사짓는 걸 반대하더라도 아버지만큼은 아니리라 생각했지만 그 반대였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꿋꿋하게 농사를 짓겠다며 짐을 싸서 다시 고향에 터를 잡았고, 지금까지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처음부터 농사를 지으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음료 유통 일을 하다가 딸기 유통 일을 하게 됐는데, 제대로 일을 하려면 딸기에 대해 알아야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시골로 내려오게 된 거죠.”
임 대표는 현재 세아유 농장에서 유기농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임 대표가 유기농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찮은 계기였는데, 바로 임 대표의 큰딸이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집에 오기만 하면 가방을 벗어놓고 농장에 들어가 딸기를 따 먹었던 일 때문이다.
“내 아이가 먹는다 생각하면 농약이나 항생제를 칠 수 없겠더라고요. 누구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게 된 시작점이 바로 그때였습니다.”
임 대표는 2000년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정보와 자료가 너무나 부족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임 대표는, 혼자 실패하며 얻어내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유기농업의 길을 걸어왔다.
“처음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병해충을 잡는다고 손해를 본 게 3000만원도 넘을 겁니다. 제가 딸기를 갖다 버리면, 그걸 보기 싫으신 아버지께서는 땅을 파서 딸기를 묻으셨죠. 그렇게 버리고 묻고 버리고 묻는 일이 반복됐는데, 나중엔 아버지께서 그만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어느 순간인가 땅을 파도 파도 딸기가 나오니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임 대표는 현재는 건강한 유기농 딸기를 생산하는 농부로 자리매김했다. 임 대표의 딸기는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자연 그대로 키우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딸기처럼 큰 사이즈의 딸기도 나오지 않는다. 
임 대표는 딸기를 선별하지 않고 모양 그대로 작은 것과 큰 것을 섞어 담아 판매한다.
“최근 들어 과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도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판매자도, 소비자도 아닌 유통업자들이 정한 기준입니다. 과일은 고유의 특징과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새콤하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쌉쌀하기도 한데 어느 순간부터 무조건 단 과일이 최고라는 기준이 세워지기 시작했죠.”
임 대표는 과일 고유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험과 소비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딸기는 겨울에는 단 맛이 강하고 고온이 될수록 신 맛이 강해지는데, 그런 맛보다 가장 맛있는 것은 제 나무에서 잘 익은 딸기라고 강조한다.
“요즘은 익지 않은 과일을 따서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토마토의 경우도 풋내가 많이 나죠.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 토마토 맛으로 알고 먹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무에서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수확해 보냅니다. 어떤 분들은 맛이 너무 강하니까 ‘쓰다’고까지 표현을 하는데, 그것이 정말 고유의 토마토 맛인 것이죠.”
진정으로 건강한 먹거리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임영택 대표. 오늘도 그의 땀방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의 참 의미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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