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학교·홍동교회, 두 기둥으로 든든히 선 송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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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학교·홍동교회, 두 기둥으로 든든히 선 송정마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7.0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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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16>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홍동면 송정마을
▲ 송정마을 전경.

송정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에 주민 모두 한마음
겨우내 점심 대접하는 부녀회장·적극 노력하는 이장
마을 뒷산 산책로 조성 통해 아름다운 마을 가꾼다

▲ 홍동교회 전경.

◇학교와 교회 두 기둥으로 선 마을
홍동면 송정마을은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이하 풀무학교)와 홍동교회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을로 학교와 교회라는 두 기둥이 든든히 서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개교 58주년을 맞이하는 풀무학교는 농촌계몽운동이 시작된 산 역사의 증거를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특색 있는 농업학교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풀무학교가 위치한 마을답게 마을 곳곳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농장이 자리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꿈이 자라는 뜰 입구 모습.

‘꿈이 자라는 뜰’이라는 농장은 풀무학교 교사이기도 한 마을 총무 최문철 씨의 땅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학생들과 교사들의 손길이 머무는 곳이다. 농장에서는 로즈마리와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를 비롯해 각종 꽃나무들도 사이좋게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다. 농장에 위치한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도 각종 야채들이 즐비하다. 농사를 지으며 농부의 땀과 눈물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과 농작물들이 송정마을 뜰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풀무학교 학생들은 종종 마을로 나와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정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일반 학교와 달리 농업을 배우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학교이기에 마을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 꿈이 자라는 뜰 내부 모습.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동교회도 마을 주민들의 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 대다수는 홍동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작은 마을임에도 크고 멋진 교회 건물이 오랜 역사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

▲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과 각종 농작물들.

◇송정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
송정마을은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현재 5억원의 예산을 투입, 마을 진입로부터 회관까지 인도 공사는 마을회관 태양열 설치와 뒷산을 중심으로 한 산책로 정비, 마을 정자 설치 등이 진행 중이다. 정자의 경우 회관 앞과 윗마을 각각 한 개 씩 두 개가 설치됐는데, 지난 3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회관 앞에 모여 정자 설치를 축하하는 준공식과 더불어 잔치를 벌였다. 마을 주민들은 돼지 바비큐와 떡을 준비해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송정마을의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은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단결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일부 마을에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다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송정마을에서는 온 주민이 마음과 뜻을 모아 마을 가꾸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박득수 이장에 따르면, 마을 가꾸기 사업을 관리하는 군 관계자도 매번 송정마을에 감사를 표할 정도로 주민들은 적극적 협조에 나서고 있다.

마을 회관 옆에 세워진 정자.

◇마을 부녀회와 이장의 적극적 활동
마을의 흥겨운 잔치는 일상 속에서도 지속된다. 
동네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차게 구성된 마을 부녀회에서는 겨울이면 회관에 모이는 어르신들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점심식사를 젝공하고 있다. 특히 서용옥 부녀회장은 점심 대접을 위해 반찬을 손수 준비해오고 회관에 오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며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박득수 이장 역시 마을의 일꾼으로 성실하게 재임 중이다. 박 이장은 올해 1월 1일자로 신임 이장에 임명됐는데, 엄밀히 따지면 그는 10여 년간 이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1996년 10월 처음 이장을 인수받은 이후 2010년까지 이장을 지내다가 6년여 간 휴식기를 거쳐 올해 다시 이장 직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박 이장은 마을의 모든 의사결정을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 진행하고 마을 예산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해 주민들의 큰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박 이장은 현재 마을 노인회 총무도 겸하고 있는데, 그의 철저한 예산 관리와 감독으로 주민들은 믿고 재정을 맡기고 있다. 박 이장이 올해 다시 이장 직을 수행하게 된 것도 5억여 원이 투입되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주민들은 그간 청렴하고 공정하게 마을 일을 돌봐온 박 이장이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임자라며 이장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송정마을은 올해 홍동면에서 유일하게 추경예산을 통해 마을 방송을 설치하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20여 년 전 설치한 확성기 두 대가 전부이기 때문에 방송을 해도 주민들이 듣기 어려워 가호마다 설치하는 최신식 방송 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 
송정마을의 방송시설은 이달 말 경 설치될 예정이다. 

◇마을 뒤 소나무산 산책로 조성
마을 뒷산에 조성될 산책로 역시 송정마을을 한층 더 특색 있는 마을로 자리 잡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송정마을 뒷산은 사유지인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으며, 산 주인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산책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산책로는 약 2m 너비의 폭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마을주민들은 물론 방문객과 풀무학교 학생 등 누구나 자연을 통해 쉼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산책로에는 이정표를 함께 설치할 예정이며 지난 16일 박득수 이장과 이상득 노인회장은 이정표를 설치할 위치를 확인한 바 있다.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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