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핸디맨서비스, 연매출 10억 노인일자리 성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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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핸디맨서비스, 연매출 10억 노인일자리 성공모델
  • 취재=한기원 기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7.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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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홍성, 노인고용에 눈을 돌리자 ⑥

평균연령 67세 어르신 20명, 생활서비스 도우미로 활동해
보수설비, 청소 등 시중가격 70% 이하로 가사 등 도와줘
송파구, 현재 454명의 어르신들 9개의 노인사회 활동지원
방충망 교체·도배 등 생활서비스 문젯거리 등 원스톱 해결

 

▲ 핸디맨서비스 작업광경.

서울 송파시니어클럽에서 탄생한 ‘핸디맨서비스’는 자생적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꼽힌다. 민간영역의 틈새시장을 찾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핸디맨서비스의 성공 이면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핸디맨서비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승훈(54) 대표는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사회복지사로 전향했고, 지난 2012년 서울 송파시니어클럽에 입사했다.

한 대표가 처음 맡은 일이 형광등 교체와 같은 생활지원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신해주는 ‘핸디맨서비스 사업단’이다. 한 대표는 어르신 5명과 함께 야심차게 노인일자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암담했다고 한다.

참여 어르신들은 당시 시급 4620원을 받으면서, 하루 4시간씩 일했지만 공치는 날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는 이들의 상황이 많이도 달라졌다. 연 매출 10억 원 이상 올리는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고령자친화기업인 ‘핸디맨서비스’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20여명의 노인들에게 월 12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 핸디맨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일을 대행해 주는 생활서비스다.


■ 연매출 10억원 성장한 핸디맨서비스
핸디맨서비스는 송파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 사업에서 시작됐다. 인테리어나 설비 분야에 종사했던 어르신들이 주축이 됐다. 초창기에는 형광등 교체, 못 박기, 수도 정비 등 가정에서 생기는 잔고장이나 낡은 시설을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하는 생활지원서비스에 집중했다.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홍보와 관심 부족으로 성장이 더뎠다. 일감이 늘지 않았다. 그러다 한 주민이 도배를 의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0평짜리 작은 집을 도배했는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사업영역을 인테리어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일반 업체보다 30% 이상 저렴한데다 완성도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고, 배관, 방수와 같은 일은 전문업체보다 더 낫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자신감을 얻은 핸디맨서비스는 2014년 5월, ‘고령자친화기업 지원사업’에 신청했고 최종 선정되면서 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가 이윤이 많지 않아 손을 대지 않던 소규모 일감에 주목했다. 도배나 작은 평수의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사업을 진행했고, 높은 만족도로 인해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창업 2년째인 지난해 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주변에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덩달아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근무하는 어르신도 현재 20명으로 늘었다. 급여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바뀌었고, 4대 보험과 퇴직금도 보장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성공모델이자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자 사는 1인 가족의 증가와 더불어 근로의욕과 능력이 있는 액티브 시니어, 프로 시니어들의 일자리 문제가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작은 해법을 찾아 내놓았던 것이 ‘핸디맨서비스’다.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여주고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1석 2조의 사업이란 점이 관심을 끌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송파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핸디맨 서비스가 그것이다. 핸디맨(Handy Man)의 사전적 의미는 ‘취미나 직업으로 집 안팎의 잔손질 보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통칭하고 있다. 따라서 핸디맨은 취미나 직업으로 집 안팎의 잔손질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핸디맨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대행해 주는 생활서비스 개념의 일자리 사업이다. 이렇듯 핸디맨은 도배, 목공, 수리, 보수, 청소, 방역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집안의 대청소, 이사청소, 여름철 에어컨, 방충망, 겨울에 수도의 동파 등 생활 전반의 잡다한 생활서비스의 영역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1년 내내 수요가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핸디맨 서비스의 분야를 살펴보면 방충망 교체부터 화장실 배관 수리, 도배, 페인팅, 리모델링, 인테리어까지 단순한 업무부터 전문적인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못 하나 박는 업무까지 대행하기도 한다.


■ 송파시니어클럽의 고유사업으로 시작
‘송파시니어클럽’은 지난 2012년 5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지정을 받으면서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해 어르신들의 연령대에 적합한 일자리로 창출로 제2의 인생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끊임없는 맞춤형 일자리 개발을 통한 어르신의 사회참여 확대, 소득마련 등 안전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업이 바로 ‘핸디맨서비스’다. 2012년 10월 송파시니어클럽의 고유사업으로 시작한 ‘핸디맨서비스’는 인테리어 현장의 많은 경험을 지닌 어르신들을 선발해 전문교육을 통해 ‘핸디맨’을 양성했다. 이들은 형광등 교체에서 하수구 막힘, 부서진 커튼 수리 등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 꺼리는 일상생활의 소규모 수리나 인테리어 분야를 공략하면서 사업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핸디맨은 주로 도배, 하수구 막힘 해결, 욕실 공사, 생활가구 수리 등 보수·설비 인테리어와 이사·청소 등 클리닝 서비스, 기타 가사도우미 같은 일상생활 전반의 지원과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시중가의 70~80%이며, 송파구가 신원을 보장하는 ‘프로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핸디맨서비스’는 저렴한 비용과 꼼꼼한 일처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에는 언론에 소개되는 등 어르신 맞춤형일자리로 주목을 받았고, 2014년에는 보건복지부의 고령자친화기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주식회사 핸디맨서비스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동작구에 지점을 추가로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핸디맨서비스’처럼 정부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가 어엿한 사업체로 자리매김해 많은 어르신들이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어르신일자리사업기관의 목표인 셈이다. 송파시니어클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로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교육 기관으로 지정받아 2015년에는 319명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출산가정에 나가 건강관리는 물론 모자보건에 힘쓰고 있다. 현재 454명의 어르신들이 밥퍼나눔봉사단을 비롯한 9개의 노인사회활동 지원사업에서 송파시니어클럽과 함께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이 밥퍼나눔봉사단 또한 평균나이 76세의 이웃어르신 150명으로 구성돼 엄마들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점심을 챙겨주는 봉사 업무를 맡고 있다.
수십 년간 전기설비와 보수를 해왔다는 전아무개(75)씨는 “오랫동안 평생을 통해 이런 일을 해왔고, 또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하고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내게도 비전이 있구나 싶어 하루하루가 정말로 즐겁다”고 밝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분을 구청이 소개하는 동시에,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핸디맨 사업이 전국적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어르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승훈 핸디맨서비스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핵가족 가정에는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이 사업을 하게 된 의미이자 가치”라며 “맞벌이·고령화시대에 과중한 가사분담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익한 사업 아이템으로 핸디맨서비스 사업이 전국적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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