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품는 청주 꿈꾸는 책방, 사진이 있는 서점 ‘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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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품는 청주 꿈꾸는 책방, 사진이 있는 서점 ‘홀린’
  •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8.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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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책방의 희망과 전략

공동체문화예술 소통공간을 꿈꾸다<6>
▲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의 금천동에 위치한 꿈꾸는 책방의 전경.

동네책방, 지식충전소이자 휴식처인 문화사랑방 구실 톡톡히 해내
책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이어주는 지역의 사랑방 자리매김
꿈꾸는 책방, 지역작가들 이력과 함께 출간한 책들 특별코너 마련
사진과 책이 있는 청주의 대표적 독립서점 홀린, 주민들의 사랑방

 

독서문화의 풀뿌리인 지역서점은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긴 시간 사람들과 함께 해 왔다. 그러나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우후죽순 문을 닫자 위기에 처한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필연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서 문제집 등의 판매에만 의존해온 동네서점들의 구태의연한 영업방식도 몰락을 재촉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선진국에선 동네서점들이 문화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편하게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토론도 즐기는 지식충전소이자 휴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들이 줄 수 없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문화 거점인 서점이 사라지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진작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의 하나다. 빵집이나 슈퍼 같은 골목 상권 살리기는 최근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책방 같은 골목 문화는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라도 동네책방이라는 문화사랑방을 살려서 서점이라는 곳이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지역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동네책방에서 차도 마시고 책도 보면서 때로는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등을 이어주는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 이유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학교근처의 마을마다 동네서점이 있었다. 서점은 단지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추억을 사는 곳이었고, 지식과 취향을 사는 곳이었으며, 대화와 만남의 광장이기도 했다. 소설가나 시인의 꿈을 키워준 공간도 동네책방이었고,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곳도 동네의 서점이었다. 오늘날은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서점을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는 작가로서도 독자로서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책은 한 세계 그 자체이다. 개개인에겐 지식과 정보가 많은 멋진 친구이기도 하다. 좋은 책을 읽는 순간들이 인생에 축적되면, 뜻하지 않는 시련과 고통에 빠졌을 때 그 순간들을 견딜 힘과 앞으로 나아갈 힘을 동시에 준다”는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로 작가적 명성을 날린 소설가 신경숙의 말이다. 책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동서고금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책 만드는 사회적 기반과 독서열풍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 꿈꾸는 책방의 권나경 점장이 책방 운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의 금천동에 위치한 ‘꿈꾸는 책방’의 입구에 도착해 문을 열려고 하자 ‘미슈, 댕기슈’라 붙어 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가 왠지 정겹다. 지난해 여름 문을 연 꿈꾸는 책방에는 서점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이 책방의 특징은 지역작가의 작품을 지역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꿈꾸는 책방에는 특별히 지역작가 코너를 마련했으며, 행정단위 별로 작가리스트를 작성해 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공공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 학교에서 ‘지역작가’의 작품을 구매하자는 의미도 다분히 담겨있는 듯하다. 꿈꾸는 책방에는 지역작가들의 간단한 이력과 함께 출간한 책들 40~50종이 책방 한쪽의 특별코너에 특별히 전시돼 있다.  지역작가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은 것도 지역과 함께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또 정기적인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고 있으며, 책읽기 모임, 저자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지역작가 등을 위한 코너를 따로 마련한 것은 ‘이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지역문인들의 코너는 상당구, 청원구, 서원구, 흥덕구별로 정리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지역을 제대로 알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책방을 찾은 손님들이 이 코너를 보면서 “이 시인이 우리 동네에 살고 있었냐”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일단은 지역의 주민들과 지역의 작가들이 책방에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작은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고, 이후에는 지역문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해볼 수 있는 꺼리가 많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앞선다.

꿈꾸는 책방의 권나경 점장은 “이연호 대표님의 책방에 대한 생각이 이제 지역의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고 보는 의지에서 출발한 코너가 지역의 작가와 지역의 작품 코너를 마련한 계기”라고 설명하고 “지금은 지역문인들의 작품을 약간 대우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동안 동네 서점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의 문인들을 위해 솔직히 제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는 자성론에서 출발한 것이죠. 이제 서점이 그냥 책만 파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하죠. 1년에 신간만 50만 여종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요. 우리사회가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는 독자가 피곤할 정도가 된다는 판단이죠. 따라서 대형서점시대가 가고 이제는 서점이 독자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서 보여줘야 하는 시대로 변했으며, 서점이 이제 지역의 이야기를 하고,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점장에 따르면 이연호 대표는 충주에서 지난 1992년부터 20년 넘게 서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처음 책을 팔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충주에 꿈이 있는 글터, 주덕에 하늘문고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청주의 꿈꾸는 책방을 비롯한 이들 책방은 사진, 인문학, 바느질 등 취미강좌를 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과 한께 소식지를 건네준다. 인문학 강좌가 열리는 날에는 독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제 동네책방을 비롯한 서점이 책 이야기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 지역의 책방은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역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주지역, 더 나아가 충청북도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 청주의 ‘꿈꾸는 책방’이 꿈꾸는 또 다른 동네책방의 희망이자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이 소망 아닐까.
 
 

▲ 청주의 대표적인 사진과 책이 있는 독립출판 전문서점인 ‘홀린’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과 책이 있는 독립서점 ‘홀린’
충북 청주의 대표적인 독립출판 전문서점인 ‘홀린’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독립출판 서점은 독립출판물을 파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책들은 출판을 할 때 출판사에서 작가를 섭외한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기획해서 제작을 한다. 하지만 독립 출판은 작가가 직접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직접 작업을 한다. 글이나 그림, 그리고 사진촬영도 직접하고 디자인이나 제본 인쇄도 아날로그 형태로 제작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출판하는 전 과정과 유통까지 작가가 직접 하는 형태의 출판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독립서점 홀린은 사진과 책이 어우러지는 독립서적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립출판물 제작 과정, 문화예술교육, 전시 공간 렌탈 등 여러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독립출판서점은 작가들에게 나만의 책을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독자들이 일반적인 서적뿐만 아니라 독립 서적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과 다양한 문화를 전달해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과 책이 있는 독립서점 ‘홀린’은 이제 작은 사진도서관을 하나 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후 사진공간, 독립출판서점, 핸드드립카페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최근에는 정체성을 살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접점을 찾자는 취지로 작은도서관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카페로 서점으로 아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이야기와 지속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같이 표현해 보기 위해서란다. 홀린의 주 업무는 사진가 및 사진 비즈니스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 도서의 다양화 및 서지작업은 틈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며, 열람은 가능하지만 대출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진을 위한 작은도서관 구경과 함께 커피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또 새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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