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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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모범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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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12>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봉사단

평균연령 80세 봉사자 환경정화 및 농촌 일손 돕기
사회 구성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보람 느껴
사랑샘육아원 봉사 가족의 빈자리 할아버지가 채워
재능기부로 사진 찍기 봉사해 다문화가정 앨범 선물 

▲ 광천클럽 사랑샘육아원 봉사활동.

100세 인생,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사는 것을 넘어 어떤 가치와 의미를 두고 살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이다. 고령의 나이에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이 있다.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봉사단은 평균연령 80세인 어르신들이 봉사하는 단체이다. 봉사단은 노인자원봉사 활동상을 제시하고 노인에 대한 인식개선 도모 및 평생 현역사회의 기틀을 마련하고 여가선용의 일환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홍보하고자 창단되었다. 

2011년 7월 홍북, 결성, 갈산 분회의 3개 클럽 78명 회원이 활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 현재 홍성신동아, 주공 1차, 낭만포토, 시니어수호대, 광천, 금마, 금마정광, 구항, 남산, 교동, 남장2리의 12개 클럽 204명이 마을가꾸기, 일손돕기, 행사지원, 사진봉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중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한 달 2회 이상 봉사활동하는 각 클럽에 두 명의 코치가 있어 지회와 회원들간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며 봉사자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 갈산클럽 현판제막식.

7~80의 나이에 봉사를 실천해 주변을 빛내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봉사대원들은 보람과 긍지를 갖는다. 금마클럽은 회원들의 의욕이 넘치는 클럽으로 한 달에 두 번 마을회관 주변과 철마산 3·1 공원 인근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금마클럽은 각 마을의 노인회장이 주축이 되서 15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충남도 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상금 10만원을 받은 금마클럽 회원들은 상금을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금마클럽의 최광희(72) 코치는 “봉사하기 일주일 전에 아침 10시까지 모이라는 안내장을 보내면 당일 한 사람도 늦지 않고 전원 조끼를 입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금마면의 26개 마을을 2개 마을씩 마을입구부터 길을 따라 청소하고 말끔해진 마을을 볼 때면 뿌듯합니다. 저희 클럽회원들은 서로 봉사를 하려고 하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서 여럿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금마클럽의 다음 일정은 오는 6일로 월암리 봉암회관에 모여 환경정화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금마정광클럽 제초작업.
▲ 금마클럽 빼뽀저수지 환경정화활동.

주공 1차 클럽은 아파트 인근을 청소하고 홍남초등학교 앞 교통정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 일주일 전 아파트 게시판에 날짜와 활동일정을 붙여서 알리면 당일 20명의 회원들이 집결해 각자의 역할을 한다. 아파트 단지라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사는 곳에서 봉사활동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에 더욱 열심이다. 

정규년(78) 주공 1차클럽 코치는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이 한 데 섞여 사는데 우리 노인들이 모범을 보이면 좋겠다는 취지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이 교통정리를 해 손자뻘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지요. 젊은 사람들이 봉사자들을 보고 직접 느끼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봉사취지를 설명했다.

▲ 홍성신동아클럽 역재방죽 환경정화활동.
▲ 장곡천태클럽 환경정화활동.

광천클럽은 대한노인회 광천분회에 모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광천클럽은 시골의 독거노인 농사일 돕기와 육아원 봉사활동 및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폭풍이 불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농작물이 망가지거나 혼자 힘으로 농사짓기 벅찰 때 마을 경로당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온다. 회원들은 혼자 사는 할머니의 고추 줄기를 매주고 농사일을 거들어 준다. 최근에는 광천 하상주차장 청소를 말끔히 한 바 있다. 광천클럽은 2014년 우수자원봉사 클럽으로 선정된 바 있다. 

광천클럽의 임세환(73) 코치는 “광천의 사랑육아원에 봉사활동을 가면 손주같은 아이들이 잘 따라주는데 얼마나 예쁘던지요. 아이들이 가족에 대한 마음이 상실되지 않도록 때로는 부모같이, 때로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주변 청소도 하고 돌아올 때면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느끼지요. 또한 회원들도 나이가 많은데 독거노인들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회원들간 단합이 잘 되서 한 뜻으로 한 식구처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 시니어수호대 홍성천 꽃밭가꾸기.

낭만포토는 사진봉사활동을 하는 클럽으로 각종 행사장의 사진과 회원들의 봉사활동 사진 등을 도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청운대에서 사진을 배운 봉사자들이 모여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29일 대한노인회의 실버예술대회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낭만포토의 권명오(73) 코치는 “회원들 한 사람당 3가정씩 다문화 가정의 사진을 찍었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며 안 찍겠다는 가정도 있었는데 사진 나온 것을 보더니 너무나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액자와 앨범으로 만들어 각 가정에 보냈지요. 회원들의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 보람입니다”라고 말했다.

▲ 2013년 행복나눔 공연봉사.

이 밖에도 구항클럽의 구항로터리 환경정화 활동과 시니어수호대클럽의 홍성천꽃밭가꾸기, 홍성신동아클럽의 역재방죽공원 환경정화 활동 등이 있다. 또한 각 읍면의 독거노인 보온키트 지급도 있다.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봉사단은 우수사례발표로 여러차례 수상한 바 있다. 수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2012년 행복나눔 원기준 코치 수상 △2013년 자원봉사발표대회 시니어수호대 이용세 코치 금상 수상 △2014년 자원봉사발표대회 금마 최광희 코치 수상 △2015년 자원봉사 발표대회 광천 임세환 코치 금상 수상.

▲ 2014년도 자원봉사발표대회 금마 최광희
▲ 2013년 자원봉사발표대회 시니어수호대 이

미/니/인/터/뷰 정은희 봉사단장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세요”

▲ 정은희 봉사단장.

“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대한노인회의 모토에 걸맞게 어르신들이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작게는 마을회관 주변 환경정화부터 사진찍기, 공연활동 등의 재능기부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요.”

2011년부터 각 봉사회를 지원하고 있는 정은희(46·사진) 봉사단장은 각 클럽의 봉사자들이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실행하는 봉사활동이 결코 작지 않다고 말한다. 각 클럽에는 활동비로 매월 20만원이 지원된다. 지원금이 한정적이라서 신규클럽에 5년간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클럽의 활동에 따라 쓰레기 봉투 등의 재료비와 육아원, 양로원 방문에 후원물품 등으로 쓰인다. 

조끼를 입고 학교 앞 교통정리를 한다거나 쓰레기를 줍는 봉사자들이 봉사가 아닌 일자리로 수당을 받고 일을 하는 줄 알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정 단장은  거리에서 어르신들을 보면 따뜻한 말을 건네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이해심이 많고 항상 긍정적이십니다. 거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만난다면 따뜻한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공공시설도 깨끗이 사용해 주시면 더욱 좋고요.”
대한노인회는 앞으로 봉사자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특성화해서 재능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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