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토굴새우젓 ‘가짜?’ 지나친 비판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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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새우젓 ‘가짜?’ 지나친 비판으로 논란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0.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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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 보관기간 등 감안 않고 진위확인 없이 보도
방송 후 문의쇄도… 보도 내용 일부 사실과 달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천토굴새우젓이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광천토굴새우젓이 토굴에 보관되지 않는데도 ‘토굴새우젓’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을 섞어서 판매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와 함께 광천토굴새우젓을 두고 각종 제보와 문의가 함께 쇄도하고 있다.

토굴은 항상 14~16도의 온도와 85%이상의 습도를 유지하는데, 이는 인위적으로 온도를 조절해 저장하는 다른 새우젓과 다른 독특한 토굴새우젓만의 맛을 갖게 하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맛이 그대로 유지되게 한다. 또한 토굴에서 발효된 새우젓은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고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며, 혈청지질 감소, 혈관확장, 혈압강화, 두뇌성장 발달에 관여하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 DHA 함량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보자 K씨는 현재 광천읍에서 새우젓을 판매하는 업소 중 6개 업소만이 전용 토굴에 새우젓을 보관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업소들은 목포와 신안 등지에서 토굴에 보관하던 새우젓을 사 와 저온저장고에 보관하면서도 ‘토굴’이라는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광천의 대다수 업체가 토굴에 새우젓을 보관하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들을 속여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그러나 방송 및 제보 내용의 상당수가 사실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천읍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광천읍에서 새우젓을 판매하는 업체는 총 110여 개로, 토굴의 수 역시 옹암리 28개, 보령 청소면 12개 등 총 4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기 다른 종류의 새우젓 특성에 따라 토굴에 들어가는 기간에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과 6월에 잡히는 새우로 만든 오젓이나 육젓은 가을에 판매될 때까지 수 개월간 토굴에 저장되지만, 추젓의 경우 잡히자마자 만들어져 판매되는 만큼 토굴 보관기간이 짧아지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조차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에서 소개된 지저분한 토굴 역시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는 폐굴임에도 위생관리가 잘못되고 있는 것처럼 방영됐으며, 전부 다 곯아 상품가치가 전혀 없는 타 지역의 새우젓이 최고의 새우젓인 것처럼 소개되는 등 여러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천읍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잘못으로 마치 광천토굴새우젓 업체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분명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해야 마땅하나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담은 방송 내용이 무분별하게 방영돼 지역상권의 위축 등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토굴에서 직접 새우젓을 보관하며 판매하고 있는 신광상회 허니 대표는 광천토굴새우젓을 검증하고 싶다면 본인의 업체에 방문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허 대표는 “신광상회에서는 1년 내내 새우젓을 비롯한 모든 젓갈을 토굴에서 발효시키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 업체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잘못된 사례를 들며 광천토굴새우젓상회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방영해 안타까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든 명품 광천토굴새우젓의 진위여부와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 업체를 직접 방문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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