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일터 아닌 삶의 터전을 찾는 새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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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일터 아닌 삶의 터전을 찾는 새 출발점”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0.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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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⑭
홍성군딸기연구회 박관양 회장
▲ 박관양 회장이 딸기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16년 전, 참 막연하게 귀농을 하게 됐습니다. 지인의 주선으로 논과 밭을 임대해 시작한 농사는 참담한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했고 빚만 가득 늘어났죠. 당시에 참으로 암담했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금마면 죽림리에 거주하는 홍성군딸기연구회 박관양 회장의 말이다. 박 회장은 첫 농사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게 됐고,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용직 노동자로 건축, 농업, 축산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농업의 이론과 실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도전한 농업은 처음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밤잠을 설치면서도 농사일에 대해 몰두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면서 박 회장은 단순히 농업이 소득을 얻기 위한 활동이 아닌 창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농업에 몰두하다보면, 자연과 환경에 한없이 작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해 겸손해지기도 합니다. 또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얻지 못해 절대자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이 가는 길을 알게 되기도 했죠.”

박 회장은 한 번 잘못한 것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분석했다. 또 체크하고 찾아낸 것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다하면서 딸기와 옥수수, 감자, 채소 등의 농사를 지어왔다. 현재는 홍성군딸기연구회장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 회장은 농사꾼이 가져야 할 자세 몇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농사꾼은 성실해야 합니다. 성실은 신뢰를 낳고 신뢰는 자신의 가치가 돼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사꾼은 교만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농사꾼은 소비자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가치에 부합된 노력을 할 때 우리에게 돌아와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늘과 땅, 자연은 귀농인이나 현지인을 결코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박 회장은 교만하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불태울 수 없고, 무엇보다 자신의 좁은 틀에 스스로를 가둬 변화되지 않을 수 있기에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설렘 속의 귀농이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맞서 싸우며 당당히 일어섰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의 성공은, 다른 무엇이 아닌 하늘과 땅, 사람과 자연, 모든 환경과 동화되는 것입니다.”

박 회장은 귀농은 새로운 일터를 찾아나서는 여정이 아닌, 새로운 삶터를 찾아나가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단순히 일터를 찾아 일을 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진정한 귀농의 의미라는 것이다.

“새 삶을 향해 출발하려는 모든 귀농인들을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부디 새로운 삶의 시작이 행복이 넘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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