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열어 가는 식용곤충의 미래
상태바
힘차게 열어 가는 식용곤충의 미래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1.24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18>
내포곤충학교 대표 박승규 귀농인
▲ 박승규 대표가 사육 중인 꽃뱅이와 곤충 표본들을 소개하고 있다.

35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곤충 연구를 지속해 온 귀농인 박승규 대표. 박 대표는 현재 자타가 공인한 식용곤충 전도사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충남도에서는 식용곤충과 관련한 강의 대부분을 박 대표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이 홍성인 박 대표는 보령과 대전 등지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봉사하는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이응노의 집 맞은편에 ‘내포곤충학교’의 문을 열었다. 현재 박 대표는 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곤충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주 전국에서 곤충에 대해 탐구하고 배우기 위해 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을 다니며 곤충 강의를 이어가고 있죠.”

특히 박 대표는 관행적으로 곤충을 기르는 사람과 달리 각종 현미경 촬영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확실한 연구와 근거에 기초해 곤충을 기르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오고 있다. 덕분에 다른 곳에서 곤충에 대해 듣고 배운 사람들조차 박 대표의 설명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대표가 운영하는 곤충학교에서 이러한 교육 방식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곤충체험관에서 학생들은 대강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저희 곤충체험학교에서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직접 발표까지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조차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탐구를 실천하거나 발표하는 방법을 배운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박 대표는 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홍성여자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문을 실시해 해당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학생들은 국가대표로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박 대표는 이러한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탐구와 발표의 노하우를 곤충학교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만든 표본이 300여 개 있었는데, 160개는 남산 앞과 용봉산 앞 숲 체험객 방문자 센터에 기증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두 곳을 찾는 이들이 더 많기도 하네요.”

박 대표는 특히 식용곤충 컨설팅을 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까닭에 수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육 방법에 대해서만 가르쳐주지만 박 대표의 경우 원리를 가르치며 왜 그렇게 사육해야하는가를 체계적인 증빙자료를 제시하며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하면서 제가 키운 종충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기도 합니다. 또 분양을 한 뒤에는 사육에 성공하도록 가능한 한 일주일에 한 번은 방문해 지도하고 있죠. 주말에는 공주와 대전, 논산, 계룡 등지에서 7명이 모여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팀이 있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식용곤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사육농가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는 활성화가 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소비층이 적어, 식용곤충을 기르는 농가가 많아지고 규모도 커진다면 현재보다 가격이 줄어들고 소비층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홍성에도 식용곤충을 사육하는 농가가 10가구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적고, 1년에 4모작에서 6모작이 가능함에도 1~2모작에 그치고 있죠. 군 단위나 도 단위 생산자 모임이 생겨나고 조직적으로 생산량을 높이는 등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대형 식품회사나 제과회사 등에서 곤충을 원료로 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박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자신의 교육과 안내를 통해 사람들이 사육에 성공하고 잘 키우는 모습을 볼 때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곤충사육 농가들이 지속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