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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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역할
  • 이성철 칼럼위원
  • 승인 2017.01.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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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役割] : 1. 일정한 자격으로 자신이 하여야 할 맡은 바의 일. 2.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에서 배우가 극에 등장하는 인물을 맡는 일.

공감[共感] :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러한 마음.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기원했을 것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 작년 같은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기원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결심까지 아주 많은 소망들을 진정으로 기도했으리라 믿는다. 더욱이 지역 현안을 여러 유형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온 ‘홍주신문’도 우리 지역의 많은 일들을 보여주고 알려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지역신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무시당하고 소외받는 부분에 대한 문제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일깨워주는 것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대부분 지역신문들은 마치 중앙 일간지나 혹은 종편 방송들이 하는 것처럼 그저 트집 잡기에 바쁘고 어쩌면 지역적 화합이나 발전을 위하여 모르고 지나도 될 일들을 지나치게 확대 왜곡 보도 한다거나 과장된 알림으로 인하여 오히려 지역주민들 간의 불화나 불신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말 지난 12월 29일자 홍주신문은 진정한 지역신문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신문지면 끝장 무렵 즈음에 ‘홍주신문 동물사랑 공동체 캠페인’을 보면서 너무 가슴 찡하고 고맙기까지 한 내용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인 즉, “지역주민들의 도움으로 올해(2016년)는 안락사 시킨 고양이가 한 마리도 없이 모두 예쁘게 입양되었다. 지역 주민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라는 홍성 길고양이 보호협회의 2016년도 캠페인에 대한 결산보고 같은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그래! 바로 이것이 지역신문의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하찮게 생각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길고양이 협회에 과감하게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면을 할애해준 홍주신문의 결단과, 또 그에 걸맞게 작은 지면이었지만 많은 주민들께서 보여준 관심과, 그로 인하여 소외당하고 무시당한 채 죽어갔을지도 모르는 많은 길고양이들의 생명을 되살려준 작은 단체의 노력의 결실을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소외당하고 무시당하고 있는 작은 일들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신년 5일자 칼럼에 기고한 최선경 의원의 생각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들로 인하여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지역문제는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즉, 내가 살고 있는 홍성군 지자체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중요성이 흐지부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최 의원의 표현대로, ‘외부감시체제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아무렇게나 뽑아놓고 4년이 지나기만을 수수방관하며 지나고, 또 다시 선거철이 되면 똑같은 인간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낭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일을 지역 언론이나 지자체 및 지방의회의 자체적인 감시체제만을 바라보며 실현되지 않는 말들을 뱉어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역현안을 지역실정에 맞게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강제하는 시민들의 자치적 감시체제 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성군의회가 인터넷 생중계로 의정 상황을 공개하겠다니 이제부터라도 적극 감시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구성체계로 말뿐이 아닌 직접적 감시체제를 발동해보자. 물론 이 일에 앞장 서 줄 수 있는 지역 언론도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홍주신문에게 그 중요하고도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에 앞장 서 줄 것을 건의해 본다. 물론 필자도 적극적으로 지자체 및 지방의회의 잘잘못을 가려내는 감시역할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모든 주민들의 힘을 합해보기로 한다.

작지만 큰 결과를 만들어 준 홍주신문의 역할을 되새기며, 새롭게 시작한 한 해에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두 함께 힘을 합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길고양이의 안락사가 없었던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새로운 큰일을 해내리라 믿는다. 홍주신문이여. 그대 진실을 안다면 그 진실을 말해줄 용기가 있는가.

이성철<영문학박사·사회복지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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