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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세상 읽기

예측[豫測] : ①짐작하여 헤아리다. ②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헤아려 짐작함.
타성[惰性,매너리즘[mannerism] :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굳어진 습성.

날씨가 완연히 봄이다. 물론 갑자기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할 때에는 정말 봄이 오기는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예측이 가능해 봄이 왔다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알 수 있게 해준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물론 예측하기 힘든 일도, 혹은 전혀 예측 불가능 한 일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인간들의 욕심으로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앞일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이 여러 가지로 시도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 결과 현재로써는 최고라 할 수 있는 ‘알파고’라는 괴물도 만들어졌다.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을 두는 컴퓨터라니. 그런데 여기서 살짝 고개를 쳐드는 의문 한 가지.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마음을 알아내고 예측하는 것도 가능할까? 얼마 전 헌법재판소의 어떤 판결을 보며 섣부른 예측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또 한 번 느끼게 했다.

과연 인간의 생각과 마음까지 예측하는 컴퓨터도 실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소위 ‘유작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말하기를, “백성들의 시위는 그냥 하는 것이지만, 정치는 ‘판’”이란다. 그래서 “정치하는 ‘꾼’들은, 항상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바둑‘판’이나 장기‘판’에서 이기기 위해 비책을 사용하듯, 정치‘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로 술수를 부린다는 것.” 결국 ‘그냥’ 진정한 마음을 담아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는 백성들은 또 다시 술수를 부리는 정치‘꾼’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것이라는 뭐 대충 그런 내용.

그렇다면 정말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과학이 극도로 발달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세상처럼 된다면 아마 그때에는 ‘인간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뿐 아니라 필요한 생각을 하도록 조종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중. 정말 그렇게 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공연히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렇다’, ‘아니다’라며 싸울 필요도 없을 것이고,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다’, ‘거짓이다’라며 싸울 일도 없어질테고,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완벽한 진실만을 말하게 될테니.

어떤 인간이 본래 하던 일과는 완전 딴판인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나섰어. 새로운 분야 새로운 일인 만큼 가장 원론적이며, 가장 기본적인 생각만으로 팔 걷어 부치고 덤벼들었지.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어. 그러나 타성에 젖어버린 대부분의 무리에 속한 인간들은 그의 생각과 마음을 결코 그대로 놓아두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순수한 꿈과 희망을 그대로 지키고 싶었던 그 몽상가는 어쩔 수 없이 매너리즘에 젖어버린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성과 술수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뭐 대충 그런 얘기. 참 슬픈 결말만 존재하는게 세상인가보다. 부당하고 부정한 술수가 순수를 이기고 더 잘 먹혀주는 세상이라니.

헌재의 결정으로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이라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에 따라 또 다른 여러 ‘꾼’들은 호시탐탐 노리던 대선이라는 ‘판’을 벌이기 시작했지. 손꼽아 기다리던 기회이니 목숨 걸고 덤비겠지. 이번에는 그 ‘판’이 어떻게 짜여질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그 인간들이라 해서 과연 ‘먼지’ 없을까. 앞에서도 말했듯, 순진한 백성들만 또 다시 바람에 휘말리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러지 마시라. 백성들의 순수함과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심을 또 다시 이용하여 그대 ‘꾼’들의 욕심을 채우려 마시라. ‘백성은 당연히 또 잊으리’라 착각하고 저지르는 꾼들의 행위들을 온 백성들은 말없이 지켜보고 있으니. 바람처럼 지나는 촛불이 아닌 것도 잘 알 터.

늑대소년이라는 동화가 있지. 지방자치 의원들이 또 해외연수를 간대. 정말 계획하고 예산을 세운대로 지역주민들만을 위한 선진국 시찰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구만. 연수에 대한 변(辯)이 재밌어. 대통령도 탄핵 당했다는 사실을 지자체의원 나리들은 우습게 아시나봐. 아니면 백성들이 그냥 또 속을거라 생각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구만. 백성들의 피땀어린 세금 무서운 줄 알라 했거늘. 명심하시라. ‘대한민국 주권은 백성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이성철<영문학박사·사회복지사·칼럼위원>

이성철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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