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공교육의 힘 ‘자유학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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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공교육의 힘 ‘자유학기제’
  • 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4.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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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시행 1년 아이들이 행복한 진로교육 홍성지역

지난해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감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고, 학업성취도 증진과 학교폭력 감소에도 상관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가 지난 2월,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의 성과와 2017년 자유학기제 추진계획을 보고한 자료에서 나타난 결과다.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 1인당 평균 8회 이상의 체험활동을 경험했으며, 실생활 관련 주제 수업, 독서 연계수업, 협력 및 소통에 기반한 문제해결학습, 교과융합 수업 등 학생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가 시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는 “학생·교사·학부모의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 과 만족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의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가 미경험 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중학교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들이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높았다”고 전했다. 2017년에는 전체 3208개 중학교에서 45만 여명의 학생이 자유학기제를 경험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교실수업 지원, 자유학기제 체험처의 질과 안전 관리, 지역 격차 해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운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지속 지원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을 꼽으라면 바로 ‘자유학기제’일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한 학기 동안 중간, 기말고사 등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으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홍성지역의 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를 통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의 교과목 시수를 일부 감축하고, 그 감축한 시간만큼은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자율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오전에는 기본 교과 위주로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자율과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자율과정은 크게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의 4가지로 나뉘는데, 특히 진로탐색 활동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운다’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배경을 가장 명확히 반영하는 활동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홍성에 있는 청운대학교(총장 이상렬)는 지난해 홍성지역 관내 중학교를 방문해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운대는 홍성중학교, 홍주중학교, 홍동중학교 등을 방문해 실용음악, 연기·뮤지컬, 영화영상, 호텔조리, 문화관광, 항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중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었다. 특히 뮤지컬연기학과 박정섭 교수는 중학교를 방문해 뮤지컬의 역사적인 배경과 발음, 발성법 등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청운대는 관내 중·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갈산중, 참학력이 꽃피는 마을 속 행복학교
홍성지역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학교는 갈산중학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갈산중학교(교장 김재봉)는 만해 한용운 선사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가 위치한 곳에 있어 ‘문(文)·무(武) 나라사랑 호국 교육’ 전국 특성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교생이 44명인 농어촌 소규모 학교이지만 백야정원, 무궁화정원, 만해정원의 호국 갤러리, 백야나라사랑관, 호국둘레길 등 문·무 나라사랑 호국교육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동문회의 적극적인지원으로 미국 Mission Middle School과 국제교류를 통해 양교 학생들이 홈스테이 문화체험활동 등의 운영을 통해 ‘갈산중학교 글로벌동문회’도 창립했다.

지난 2014학년도부터 3년 연속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세계로 향한 큰 꿈과 끼를 길러주기 위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일반학기 연계 갈산 CLS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참학력이 꽃피는 마을 속 행복학교’를 만들어 가는 모든 학생이 행복을 가득안고 생활하는 학교로서 충남형 자유학기제 운영을 충실히 실천해 새로운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면단위 학교인 갈산중학교는 모든 학생이 행복교실 수업을 위해 ‘U·T 교수·학습 시스템’을 적용해 ‘행복수업교실’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환경을 학생의 자리배치 모형(U)과 교사의 동선 모형(T)을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다양한 교수·학습을 전개하고 있다. 소규모 또는 대규모 설명식 수업 모형, 소규모와 대규모 토론(모둠)식 수업 모형, 소규모와 대규모 혼합형 수업 모형 등을 구안·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모둠별로 의자를 마주 앉아 토론하다가 막히는 듯싶으면 교사에게 손을 들어 질문하고, 교사는 자세히 설명해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갈산중학교의 특색교육으로 ‘갈산 CLS 행복교육’을 들 수 있다. ‘CLS 행복교육’은 학생들이 진로(Career)를 먼저 결정하고, 이에 맞는 배움(Learning)과 공부(Study)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갈산중학교만의 행복교육시스템이다.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진로 중심의 교육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데, 꿈·끼 아우름 캠프(충남학생교육문화회관), 잡월드 체험(잡월드), 공주블루베리 농장체험(자연사랑영농조합), 자유학기 진로체험(구, 홍성고), 영상진로체험(충남교육연구정보원), 제과제빵 진로체험(홍주제과제빵기술학원), 궁중요리(혜전대), 3D 프린터 체험(순천향대), 꿈행진 진로체험(혜전대), 상설진로캠프(청운대) 등의 활동을 했다. 이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개개인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게 한 뒤에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교육을 함으로써 참학력 인재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은 ‘일반학기 연계 자유학기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갈산 CLS 행복교육 실현’이란 주제로 충남도교육청 지정 자유학기제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해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1학년 1학기에는 전환학기, 1학년 2학기에는 자유학기, 2학년과 3학년에는 연계학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 학년을 자유학기제로 운영하는 충남형 자유학기제를 모델로 연구학교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갈산중학교는 전교생 44명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체험활동으로 현악합주반을 운영해 1인 1현악기 연주 재능을 길러주고 있다. 음악교사의 지도로 현악합주반은 홍성의료원, 갈산노인회, 장수원 등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며 연주회와 봉사활동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 운영의 꽃이라 불리는 주제선택 활동은 갈산 Law School, 영화와 원작으로 영어읽기, 다면체 종이접기 활동, 얼렁뚱땅 과학실험실 등의 활동을 실시했다. NIE 주제 중심프로젝트 교육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홍주신문에서 추최한 NIE 대회에서 3년간 연속으로 종합대상학교로 선정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갈산중학교 김재봉 교장은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다양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와 타 학교의 모범이 돼 자유학기제 운영 우수학교 교육부장관상 수상, 충남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영어교육 추진실적 우수학교, 학생중심의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고 소개하며 “교사학습공동체 ‘시나브로’에는 모든 교사가 참여해 어떻게 하면 창의교육과 인성교육이 융합된 참학력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형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학교로 ‘전환학기-자유학기-연계학기’ 운영으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계로 갈 희망의 산’이란 슬로건 아래 특색을 살린 창의교육과 인성교육이 융합된 참학력 프로젝트를 운영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세계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갈산중학교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등 앞서가는 갈산중학교만의 특색교육 실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진시대, 태안신문, 청양신문, 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홍주신문 김경미 기자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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