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전통적인 방식 전수받아 가업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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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전통적인 방식 전수받아 가업 이어
  • 취재=한기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8.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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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

군산아구찜 김명률 대표
홍성터미널 근처에 자리잡은 군산아구전문점 앞에선 김명률 대표.

뙤약볕이 대지를 달구는 뜨거운 여름날 오후에 만난 군산아구전문점 김명률(33) 대표는 사람 좋은 미소로 자리를 안내했다. 옛날 어부들은 아구를 잡으면 그 기괴한 모습에 다시 바다로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괴한 모습과는 달리 담백한 속살과 요리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에 지금은 그 내장까지도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저칼로리에 흡수력도 뛰어나고 비타민과 타우린까지 풍부해 피로해소와 치매예방에도 좋은 훌륭한 식재료가 아귀이다. 저지방 고단백질의 쫄깃한 맛이 일품인 아구는 요리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군산아구전문점’은 소문난 맛집일 정도로 붐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가업인 아구전문점을 물려받았다. 이전부터 아구전문점을 해온 김 대표의 어머니가 2006년에 홍성에 아구전문점을 차리며 생긴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온 일이었기에 전수는 비교적 순탄했으나, 처음에는 어머니와 이 대표의 운영 방법에 대한 의견차로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군산아구전문점 내부 전경.


어머니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고, 김 대표는 요즘 세대에 맞춘 다른 방식을 선호했으나 한쪽의 방식만을 선택하지 않고 어머니와 서로 상의하며 조율을 통해 해결해나갔다. 김 대표는 부산 등 여러 곳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요청에 의해 홍성에 자리를 잡게 됐다. 가업을 잇고 일을 하며 결혼에 골인했다. 그리고 재작년에는 득남까지 성공했다. 이 대표는 자리를 빌어 “아이가 태어나자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일하는 마음을 알게 돼, 장사에 더욱 전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잘 하셨어요. 대다수의 음식을 잘 하셨고, 아마도 할머니의 손맛이 어머니에게 전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맛에 의해 체인점 문의가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그럴 때 마다 김 대표는 완강하게 거절한다고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식당에 소홀해질까봐서다. 김 대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김 대표는 33세인만큼 아직 마음 한 켠에 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자식생각에 쉽사리 가게를 비우지 못한다. 우리네 가장의 모습이 그렇듯이, 꼭 휴식이 필요한 날이면 김 대표는 친동생을 불러 가게를 보게 하고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낚시, 축구를 한다. 김 대표의 가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대표에게 가게의 대표메뉴 소개를 부탁했다.

김 대표는 “점심에는 복지리가, 저녁에는 해물찜이나 아구찜이 대표적이다. 타지 분들이 일부러 먹으러 찾아와서 체인점 문의를 할 정도의 맛”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장사를 하시면서도 항상 끼니를 챙겨주시고 여행도 많이 데려가주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바쁘실 텐데도 항상 저와 함께하셨던 기억들 덕분에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의 어머니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김 대표의 아구요리전문점은 홍성터미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오늘은 그의 아구요리를 먹어보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군산아구전문점 : 633-5950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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