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축산물 유통의 선두주자,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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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축산물 유통의 선두주자, ‘채움’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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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 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3> (주)채움 이창영 대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고기를 냉장고에 정리하는 이창영 대표.

우리 식단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는 이미 1억 5000만 년 전부터 육식을 해왔으며 그로 인해 인구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얼마나 질이 좋은 고기를 먹을 것 인가다. 소비자들에게 최상급 고기를 제공하고자 올바른 축산물 유통을 만들어가겠다는 젊고 패기 넘치는 이창영 대표(31)를 만났다.

지난 4월 문을 연 농업회사법인 ㈜채움은 한돈, 한우를 농협이나 관공서, 식당 등에 납품하는 일을 주로 하며 일반 가정에 택배를 보내주기도 하고, 판매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부위별 판매도 하고 있다.

“22살에 제대를 하고 예산에 있는 정육식당에서 9년 동안 일하면서 축산물 유통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도축장에 가서 소도 잡아보고, 유통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관계들을 형성하면서 어렵지 않게 시작하게 되었죠. 부분육 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유통 쪽에 계시는 분들이 모두 비웃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었던 거죠.”

이 대표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가정 형편이 기울기 시작했다. 한번은 저녁에 치킨이 먹고 싶은데 차마 어머니에게 그 말을 꺼낼 수 없어 먹고 싶은 유혹을 참아야 했다. 그 후 10년 동안 쉬는 날이 총 열흘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일에만 집중했고, 그의 나이 25살에 집안의 빚을 전부 갚은 날, 가족들이 모여 통닭을 시켜 먹은 기억이 생생하다.

“남들 놀 때 일하며 쉬는 날 없이 일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데, 그리고 앞으로 남은 창창한 날을 생각하면 열심히 일해야죠.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요일을 휴무로 정했는데 쉬니까 좋기는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지만 일요일에 발주가 들어오면 지역이 어디든 고기를 배송해주는 이 대표다. 유통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용과 자신감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미수금이 전혀 없고 신용도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 자랑스러워했다.

“앞으로 3년 안에 매출액 100억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요즈음 와규 햄버거, 와규 스테이크 등 와규에 대한 인기가 높다. 와규는 우리나라 한우에 해당하는 일본의 고급소를 말한다. 와규는 풍부한 마블링으로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지만 향이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와규가 비싼 이유는 생산량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규를 재대로 보급하고자 와규 충남총판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주민들이 잘 모르셔서 아시는 분들만 판매장에 오시는데 이곳에 오시면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건물 1층에는 한우, 한돈 판매장을 마련하여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2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 맞은편 부지를 사들여 물류센터를 만들 계획도 하고 있다. 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기 전, 돼지고기나 한우 한 근 사들고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고기 굽는 냄새를 피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위치: 홍성읍 내포로 156번길 18
문의: 041)635-0660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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