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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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반응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08.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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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환경과 시설 개선에 정부와 지자체 노력 필요

홍성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었다는 한 농장을 찾아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결정이 난 것이 없으니 어떤 인터뷰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한 농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기자가 방문할 당시 야채트럭에 납품했던 계란이 반납되고 있었다.

농장주는 손을 휘이 내저으며 굳은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DDT성분이 검출된 경북의 한 농장주 역시 “DDT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오명을 안고 사느니 차라리 문을 닫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조금 달랐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지금껏 살충제 계란을 먹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알고 먹으면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해 과연 우리 주변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김밥집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식당 주인은 “살충제 계란 이후에도 평소와 큰 차이는 없다. 김밥 사갈 분은 여전히 김밥을 사 가신다”라고 말했다.

사실 밝혀지지 않았다면 소비자도 정부도 몰랐을 일이다. 물론 이제라도 그 성분이 밝혀졌으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농장주들은 직격탄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 농장주는 “정부가 나누어주는 살충제를 사용했을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문제가 발견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부터 ‘2017년 브라질 썩은 닭 파동’까지 우리 주변에는 위험한 먹을거리가 산재해 있다.

이러한 음식파동에 대처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태도 또한 문제다. 단지 담당자의 사퇴나 생산자의 책임론이나 양심을 들먹이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밀집형 사육을 하는 농가들은 날이 더워지면서 닭들에게 생기는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밀집형 사육을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과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내 가족의 밥상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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