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광산이 태양광발전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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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광산이 태양광발전소로?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0.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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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측 무분별하게 파헤치면서 주민불안

군, 민간사업자 측에 책임 전가하며 무관심
현재 태양광발전소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은하면 화봉리 현장.

은하면 화봉리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해 석면광산이 파헤쳐지자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지난해 4월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다는 말을 처음 들을 때부터 주민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마을주민들은 이미 태양광발전소가 있는데 더 큰 규모의 발전소를 설치함으로 인해 전자파에 대한 주민 피해와 각종 축산 수태율이 떨어진다는 요지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군에서는 지난해 5월 세종시 태양광 설비와 자전거 속도계 전자파 측정결과와 태양광 발전소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조사 분석표를 별첨한 답변서를 보냈다. 답변서에 따르면 주민 반대에 대한 해결을 이행한 후 추진하도록 조건을 부과해 허가할 예정이며, 법령에 의한 절차를 통해 토사유출, 환경오염, 경관훼손 등 주변지역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 여부를 판단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봉리 마을주민들은 총회를 소집하고 과반수 이상 사업자 측으로부터 지면에 빔을 설치해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조건으로 발전소 설치를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발전기금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30일부터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다시 걱정과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사업자측이 복토를 했던 석면광산을 포크레인 등을 이용해 무분별하게 파헤치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한 마을주민은 “저런 식으로 공사를 할 것 같았으면 절대로 허가해주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석면 피해자이고 이 마을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도 석면 피해자들이 많다. 옛날에는 몰라서, 먹고 살려고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광산을 파서 살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저렇게 파헤치니 걱정이 돼서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은 “지금 현재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 된 곳이 동물 이동 경로였는데 지금은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다니지도 않는다”라면서 “하물며 동물도 그런데 사람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태양광발전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은 휀스 하나만을 쳐놓고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장 바로 아래에는 농작물 및 민가가 있어 공사로 인한 소음 및 석면가루의 직·간접 흡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이는 민간 사업체가 책임질 사안”이라며 “민원이 접수된 만큼 사업주에게 안전관리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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