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가축분뇨자원화·스마트 팜 농장 미래축산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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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가축분뇨자원화·스마트 팜 농장 미래축산의 답
  •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9.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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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법은 없을까?<7>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정읍의 성산농장은 스마트팜으로 설계돼 축산분뇨 및 악취제거 질병 등 환경문제 해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축분뇨 84억 원 들여 1일 100t 처리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
정읍시, ‘가축분뇨자원화센터’ 준공 악취 발생과 수질오염 예방
정읍 성산농장, 돈사 새롭게 스마트 팜으로 설계 ‘환경문제해결’
시설·기자재, 기술개발·원가절감… 축산선진국 경쟁력 있어


 

전북 정읍시는 축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429억 원을 들여 ‘청정축산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읍시는 축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축사 신·개축 등 축산시설 현대화, 가축 전염병 근절을 위한 방역체계 구축, 가축분뇨 처리 시설 확충 등 청정축산 육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112억 원을 들여 축사 신·개축, 내부 개선 등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을 벌인다. 또 94억 원을 들여 4000㏊의 사료 재배지를 확보하고 사료 생산과 운반 장비 구입자금 등을 축산농가에 지원한다. 또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브루셀라, 결핵 등 악성 가축 전염병을 근절하기 위한 방역체계 구축사업에는 86억 원을 투입한다.

한편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서는 84억 원을 들여 1일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가축 사육기반 조성에 38억 원, 축산물 유통 활성화와 축산테마축제 등을 위해 15억 원을 투입한다. 정읍시청 관계자는 “가축 질병을 근절하고 생산성을 높여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청정 축산 육성사업’을 지속해서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으로 설계한 성산농장의 신축현장.

■정읍시 가축분뇨통합관리센터 가동 시작
정읍지역 가축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가축분뇨 지역단위 통합관리센터가 정읍시 정우면 현지에 들어서 가동에 들어갔다. 정읍샘골농협(조합장 허수종)은 지난 6월 8일 조합의 숙원사업인 ‘가축분뇨자원화센터’ 준공식을 정읍시 정우면 우산리에서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가축분뇨의 적정 이용과 함께 수익성이 있는 퇴비화 시설과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생산자단체인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설치·운영하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샘골농협이 지난 2013년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추진된 사업이다. 샘골농협 가축분뇨자원화센터는 국비 61억 원, 시비 9억 원, 자부담 18억 원 등 총 8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9710㎡의 부지에 연면적 5856㎡의 규모로 가축분뇨처리 퇴·액비 생산시설과 악취방지시설, 소독시설, 기계실 등을 갖췄다.

1일 처리 용량은 우분 75톤, 돈분뇨 20톤 등 총 95톤이다. 앞으로 가축분뇨자원화센터에서는 북면과 이평, 정우면 일원 60여 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처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샘골농협 가축분뇨자원화센터는 양질의 비료 공급을 통해 영농에 기여함은 물론 새만금유역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최신 설비를 갖춘 가축분뇨 통합관리센터 준공으로 악취 발생과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전국 제일의 청정축산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수종 샘골농협조합장은 “정읍지역은 전국적인 축산고장으로 특히 샘골농협은 정읍축산업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샘골농협 임직원 모두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한 역량은 물론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자원화센터 준공으로 샘골농협은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금융업 여건 속에서 신용사업 위주의 조합경영에서 경제사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축산농가의 분뇨처리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축산업 기반 조성은 물론 경종농가에게 양질의 퇴비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기여하겠다”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수질오염원 원천 차단으로 쾌적한 농촌환경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축협과 경종·축산농가들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정읍시 농·축산 자원재활용 100%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읍 샘골농협의 가축분뇨자원화센터 준공식 광경.

■돈사 새롭게 스마트 팜 설계 ‘성산농장’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위치한 성산농장(사장 이영균)은 모돈 48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팜스코의 핵심 농장이다. 성산농장이 축산업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양돈이 아니라 육계 사육부터 였다고 한다. 처음 양돈을 시작할 당시에는 모돈 200두 규모로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모돈 480두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MSY(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 21두 이상의 성적이 도출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사육성적 향상 추세라면 MSY 25두 달성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는 얘기다. 성산농장은 HACCP 인증을 획득하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없애기 위한 시설투자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장으로 꼽힌다. 특히 ‘성산농장’은 지난해 화재 이후 돈사를 새롭게 스마트 팜으로 설계해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한한돈협회 부회장과 협회 환경대책위원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이영균 성산농장 대표는 성산농장의 새로운 비전의 포인트를 ‘환경문제해결’에 두기 위해 스웨덴을 찾아 직접 농장건립에 필요한 자재 구입에까지 나섰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스마트 팜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그리고 품질 향상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성산농장은 돼지 5000마리 규모로 번식, 분만, 자돈, 비육 일관사육으로 100% 액상급이를 추진하고 있다. 6611㎡가 넘는 돈사시설은 2층으로 설계돼 분만사, 육성·비육사 등 전체 돈방에 액상급이 라인이 깔렸고 전산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영균 대표는 “환경문제를 개선하면 질병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국 생산성의 향상이 가능해진다”며 “방역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문제이며 양돈이 혐오산업으로 인식되면 국민으로부터 소외받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게 돼 이를 반드시 해결하는 것이 한돈산업의 붕괴를 막고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장단위에서 이를 실천하는 기본적인 방안으로 가축분뇨 농도를 낮추는 것을 꼽았다. 성산농장은 이와 관련해 ‘슬러리피트’의 깊이를 60cm로 적용하고 ‘BM활성수’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방류수 200톤을 저장한 후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물복지의 핵심을 밀사 방지에 두고 있는 이 대표는 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MSY) 목표를 25마리 이상으로 잡고 있다. “모돈 수를 줄이더라도 늘어난 산자수를 잘 관리하면 결국 생산성과 효율성을 낼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며 “축산업은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과도기로 환경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고기를 빨리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돈사를 새로 지으면서 우리나라의 시설·기자재 부문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액상급이시스템, 분만틀, 바닥재 등을 축산 선진국 등에서 통째로 수입하더라도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고민을 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팜(smart farm)이란 농사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만들어진 지능화된 농장. 스마트 팜은 IoT(사물 인터넷)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햇볕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로 변화시킨다.
1994년부터 양돈농장을 시작한 이 대표는 5610㎡의 면적에 번식·분만·자돈사 각 1동, 육성·비육사를 갖추고서 현재 5560두의 돼지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악취 등 환경 문제만 해결돼도 생산성이 20~30% 높아지고, 가축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 면역력 증가와 함께 가축질병에도 강해진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다. 성산농장은 악취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구제역은 물론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등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대목에 주목할 일이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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