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추진 “악취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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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추진 “악취 잡는다”
  •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9.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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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법은 없을까?<8>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경북 경산시 압량면의 대규모 축산단지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 3300가구의 대단위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있다.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 최종 선정돼 63억6600만원 확보
압량지역 양돈농가 집단사육지역의 축산악취 해결에 물꼬 터
가축사육, 축산악취 주범… 퇴비화·액비화, 악취저감시설 설치
돈사의 악취제거, 농장 전체 밀폐·냄새 소각방법이 가장 확실



경북 경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2017년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사업 대상지역으로 최종 선정돼 사업비 63억6600만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최영조 경산시장이 직접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직접 건의하는 등 단체장의 열정과 압량지역 양돈농가의 적극적인 의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축산 악취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던 경산시 압량면 양돈농가 집단사육지역의 축산악취 해결에 물꼬를 텄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시범사업으로 가축사육단지와 축사 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축산악취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 사업이다.

2017년도 공모사업에는 4개소의 지자체에서 신청해 최종 2개소가 선정됐는데, 이에 따라 경산시는 신청 사업비 전액을 확보해 이달 중으로 축산환경관리원 주관의 농가별 맞춤형 진단 악취저감 컨설팅을 실시하고, 다음 달 최종계획을 수립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압량지역 양돈농가 악취문제는 살기 좋은 청정 경산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경산시에서는 광역축산악취개선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대규모 양돈농장인 설천농장을 포함한 압량면 일원 17개 양돈농가의 참여로 축산환경 전문위원의 농가별 컨설팅 실시와 함께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은 악취발생지 전역을 대상으로 한 시설개선, 장비지원으로 원천적인 악취저감을 위한 광역단위 사업으로 축산농가별 축산분뇨순환시스템, 안개분무시스템, 바이오커튼, 폐사축처리시스템, 돈사환기시설, 축산분뇨정화방류시설 등을 설치하게 되며,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 12월에는 축산악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돈농가들도 적극 협조해 축산악취를 반드시 해결하자”고 당부했다.

 

축산차량소독장 전경.

■인근 아파트단지 축산분뇨 악취해결 촉구
“요즘 같은 장마철이나 날이 흐린 날은 창문을 못 열어요. 대단위 아파트단지라고 이사 왔는데 돼지 똥 냄새 등 축산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경북 경산시 압량면 신대부적지구가 인근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아파트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산의 새로운 신도시로 떠오른 신대부적지구는 33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지난해 대부분의 아파트가 입주를 마쳤지만 수년 전부터 제기된 축산악취 민원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지하철 역세권에다 영남대, 대추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감못을 낀 입지여건 등으로 분양과정에서 매진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입주와 동시에 시작된 축산악취는 아파트 입주를 망설이게 할 정도로 악취가 심해 하루에 무려 4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곳으로 변했다.

주민들이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한 축산 농가는 아파트와 가깝게는 500m, 아파트와 멀게는 2.5㎞안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2.5㎞안에 돈사만 18개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총 4만9600여 마리에 이른다. 대규모 돼지농장인 A농장이 3만5000마리이고 나머지 3500마리에서 2500마리에 이르는 중규모 농가를 포함해 17개 농가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시선은 자연히 축산농가로 향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3년부터 축산농가에 대한 시료를 부지경계선과 배출구에서 수십 차례 채취했지만 기준치를 넘은 것은 단 1회만 기준치를 넘었다고 한다. 따라서 기준치만으로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통상 악취는 공기희석배수로 측정한다. 법정기준치는 배출구가 500, 부지경계선이 15다. 혹여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는다 해도 무인포집기에 의한 시료채취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 기준치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완화돼 있어 실효성이 없으며, 무인포집기에서 채취한 시료도 법적인 효력을 가지도록 관련법 개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축산농가들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무창돈사를 설치하고, 배출구에는 무인악취포집기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악취를 관리하는 등 악취저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역 주민과 시의원 등이 제기한 악취민원에 대해 경산시는 대형 축사에 악취포집장치 설치,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했지만 상황이 나아졌다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악취나 소음 등 생활환경에 대한 반응은 과거에 비해 훨씬 민감해 져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년간 경산시에 제기된 민원만도 1200여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악취 민원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 축산악취와 관련된 민원이 90%에 이른다는 통계만 봐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경산시 압량면의 대규모 돈사 전경.

■가축사육이 축산악취의 주범으로 꼽혀
경산시 등에 따르면 신대부적지구에서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진 지역에 3만5000~4만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A농장 등 축산 농가에서 돼지 5만4000여 마리, 닭 9만7000여 마리 등 모두 15만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경산시 관계자도 “가축사육이 축산악취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돈사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농장 전체를 밀폐하고 냄새를 소각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소규모농가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올해 선정된 광역악취개선사업을 통해  퇴비사 밀폐와 돈사 내에 탈취제 안개분무시설을 설치하는 등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 한명이 2000여개가 넘는 축산농가와 공장 등의 각종 악취 민원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에서 환경과와 친환경축산과로 흩어져 있는  축산악취관련 업무 전담팀의 구성 등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 지자체가 축산농가의 폐업을 유도하거나 이전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대목에 설득력이 더하는 이유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축산과 한소영 주무관에 따르면 “경산시의 올해 가축사육현황을 살펴보면 한우가 888농가에 3만 2925마리, 육우가 80농가에 1563마리, 젓소는 70농가에 2476마리, 돼지는 42농가에 8만4508마리, 닭은 138농가에 18만9484마리, 염소는 20농가에 639마리 등”이라고 소개하고 이들 가축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 발생과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한육우의 하루 분뇨발생량이 50만t으로 48%를 차지하는데 전량 퇴비화 하고 있으며, 젓소도 10만2000t으로 10%를 차지하는데 전량 퇴비화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다만 돼지의 경우 41만4000t의 분뇨발생량 중 8만3000t에 달하는 20%는 퇴비화하고, 23만6000t에 달하는 57%는 액비화하고 있으며, 9만5000t인 23%는 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산시 가축분뇨발생 처리현황은 퇴비화 900t(일), 공공처리장 95t, 액비유통센터 220t(년 8만t), 액비저장조 20t(년 8000t), 퇴비공장 14t(년 5000톤) 등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산시는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악취저감시설 설치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 축사가 밀집해 있다 보니 바람 방향에 따라 악취가 실려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다.

이에 대해 악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악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생균제 등 가축사료 첨가제 구입비를 지원해 악취발생 강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민가와 격리된 지역으로 축산단지를 이전할 것과 첨단화된 자연순환센터의 건립 등을 주문하고 있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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