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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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 조승만<문학박사·수필가>
  • 승인 2017.11.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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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장수국가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경제발전으로 국민들의 소득향상에 따른 건강과 영양섭취, 삶의 질 향상, 국가와 지자체에서 복지사업의 확대와 노인복지의 질적인 향상, 그리고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발달이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평균수명도 연장되고 생활패턴도 서구화로 많이 바뀌었다.

요즘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전국 어디라도 달려가서 먹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몸이 아파야 약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몸에 좋다는 보약과 영양제 등을 끼니 때마다 한 주먹씩 먹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처럼 몸에 좋은 약과 보약을 많이 접하다 보니 오래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을의 경로당들도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노인들의 장수에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취미생활을 장려함으로써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고 소외와 고독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세 노인이 2011년 927명, 2012년 1201명 등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 수준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26년에는 5명 중 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20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100세 이상의 노인이 5만 명이 넘는다니 대단한 장수국가이다.

앞으로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지속적인 발달로 100세는 물론 150세까지 사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유행하던 어느 가수의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사에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재촉하지 말라고 전해라”라는 것처럼 우리 시대가 이제는 100살까지는 무난하게 살고 앞으로 120세까지, 아니 그 이상 더 오래 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하면 종전에는 80세까지 보장해주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100세까지 보장해 준다는 말도 들린다. 내가 아는 한 어르신은 90대 중반을 넘으시고 몇 년 후면 100세를 바라보는데 젊은이들도 타기가 힘든 4륜 오토바이크를 잘도 타신다. 길을 걷다가 그 어르신을 만나면 “건강비결이 뭐예요?” 하고 여쭤보곤 한다. 빙그레 웃으시며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은 “항상 긍정적으로 살면서 남을 미워하지 말고 화내지 않고 사는 것이 건강비결인 것 같다”라고 겸손히 답하신다.

지극히 평범한 말이지만 이 얼마나 행복한 모습이며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씀인가?
뉘엿뉘엿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빨갛게 수놓는 가을의 단풍과 석양이 오늘 따라 유난히 아름답다, 우리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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