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찾지 않는 수상한 노인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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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찾지 않는 수상한 노인회관?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1.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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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행방 묘연·보일러 외출

군, 명확한 조사필요 제기

홍성군의 경로당 지원금이 노인회장 개인의 용돈으로 유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어르신들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 동네에서 매일 마주치는 이웃이라는 이유로 드러내놓고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교리에 사는 김아무개 씨는 “경로당에 사람도 없고 문도 닫았는데 쌀 20kg 받은 것은 다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다”며 “혼자 사는 노인네들이 이 동네도 많은데 그 사람들 나눠 먹으라고 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교4구 노인회관에 주민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은 4년 전, 노인회장 조아무개 씨가 회관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마을 주민 중 한 사람은 “경로당 운영비가 매달 나오는데 올 여름에 에어컨 한 번 틀지 않았고, 겨울에는 발이 시려워 들어가지도 못한다. 보일러를 돌리려고 하면 회장이 외출로만 해놓는다”라면서 “군에서 노인들 따뜻하게 보내라고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돈을 어디다 쓰고 냉골로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마을 주민은 “회장과 전임회장, 최아무개 셋이서 몰려다니며 회관에서 술 마시고 화투나 치지 우리 마을 주민들은 이제 아무도 가지 않는다”며 “이제는 남의 동네 사람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동네에서 다 알 만한 사람이니 막상 주민들이 뭐라 하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노인회관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고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햇볕을 쪼이다가 집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또 어떤 주민은 “지난 여름 65만 원에 관광버스를 대여해 목포로 관광을 갔는데 함께 간 마을주민은 겨우 8명이었다”며 “이게 무슨 마을회관이냐? 그러면서도 매월 13일이 되면 회비를 내라고 전화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무개 씨는 “분명 이중장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군에서는 지원금이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왜 확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행정 당국을 원망했다.

한편 군에서는 경로당 운영비로 월 6만5000원~7만 원을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냉난방비로는 여름에는 10만 원, 겨울에는 월 30만 원씩 5개월 동안 15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양곡비로 쌀 20kg짜리 1포대씩 농번기를 제외하고 7개월 동안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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