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가는 갈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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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가는 갈산고등학교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2.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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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학습형 체험학습과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유태인교육방법 중 하나인 히브루타 방법을 학습과 접미, 동아리와 진로활동시간에 활용한다.

6·25전쟁 이후 마을 주민들이 쌀 100가마를 모아 안동김씨 집터 99칸 저택을 구입, 갈산중학교를 개교한 이래 갈산고등학교가 1976년 개교, 이후 1999년 갈산중학교와 통합되었고,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충청남도교육청지정 ‘김좌진 장군 얼 계승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정신 함양’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갈산고등학교는 김좌진 장군의 애국정신을 이어 나라사랑특성화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 명칭도 체육관은 백야관, 소강당은 백야나라사랑관으로 호칭하고, 학교 정원 역시 백야정원, 무궁화정원, 만해정원 등 학교주변을 한국호국올레길로 조성했다. 무엇보다도 갈산고등학교만의 특색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으로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갈산고는 CLS교육과정을 도입했다. Career(진로) Learing(배움) Study(공부)로 1학년 1학기 때 자신의 진로를 결정, 그에 맞는 활동계획과 학습을 병행 운영한다.

갈산중·고 김재봉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수능으로 대학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도입한 것이 CLS교육과정이다. 대학에서 어떻게 선별하는지를 알고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고,  자신의 진로를 빨리 결정할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족한 학생들의 학업향상을 위해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자체별도예산을 투입, 기초학력강화를 위한 강사를 투입했다.
김 교장은 “1학년 1학기에 교과 진도를 나가기보다 차라리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는 것이 낫다. 안 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진도를 나가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한문교육 강화다.
김 교장은 “우리나라 언어 대부분이 한자인데 학생들이 책을 읽어도 그 뜻이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자 공부를 통해 낱말의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장은 “앞으로 이후 세대들은 직업이 20번 이상 바뀌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고,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독서와 쓰기를 강조했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서서 해본 경험이 없어 자신감과 성취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 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탐구학습형 체험학습으로 금년에 일부 시행했고 내년에는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이 중요하기에 교사들 스스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작성하기 위해 교사들 스스로 수업을 바꿀 환경이 필요하다는 공감에서 출발, 매주 수요일마다 진로지도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에 관한 동아리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되어 가상의 모의면접을 하는 동아리활동.

김 교장은 “사실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1,2학년 때는 대입이 멀다고 생각해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 측에서는 오히려 1,2학년 생활기록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진로에 대해서는 타 학교보다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체 학생 수 70명에 3명 정도는 교육대를 간다. 이는 홍여고와 홍고에서 가는 3명과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 중심 활동교육으로 많이 바꿨다.

“사실 문제풀이식 수업이나 수능성적 향상에 집중하지 않아도 될까 하는 교사들의 문제의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강의식 수업에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이 학생이 다른 학생과 어떤 차별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면 학생을 활동시켜봐야 아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학습공동체, 교사왓수다는 진로와 관련한 교사들의 동아리활동이다.

또한 마을지역공동체교육에도 노력하고 있는데, 김좌진 장군과 관련한 봉사나 지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주민과 연계한 활동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이 지역 주민 분들이 상업 활동을 많이 하셔서 주민들과 연계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내년에는 주민들 중 교육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연계해 배움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재봉 교장만의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다. ‘모든 아이들은 싸가지가 없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나는 고장 났다고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고쳐서 쓰는 사람이다’는 것이 그것이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과, 그 변한다는 믿음이 없으면 교육도 없다는 김 교장의 철학에 방황하고 있는 홍성 내 청소년들이 돌아갈 곳이 있고, 기댈 곳이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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