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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정명 천년, ‘신청사 이전’·기념조형물 ‘천년의 빛’지명역사 1000년 자치단체,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8>
  • 취재=김옥선/자료·사진=한기원 기자
  • 승인 2017.1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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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마무리 단계가 진행 중인 울주군청 신청사 전경.

울산시 울주군, 2018년 ‘울주(蔚州)’라는 이름이 생긴지 1000년
2015년부터 준비, 울주경관실록·학술심포지엄·상징조형물 제작
울주 정명 1000년 기념, 울주군 청량면 율리에 신청사 건립 이전
천년상징조형물, 1000개의 사각형모듈로 구성·천년 뿌리 조형화


‘도시의 기억’이란 측면에서 울산은 기억할 대상이 많이 사라진 도시다. 오랜 역사의 흔적은 물론이고 도시의 뼈대가 형성됐던 근현대사 흔적조차 허물고 뭉개어 잊어버리게 했으니 말이다.

울산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함께 아우르는 장소나 기억할만한 곳이 어디에 남아 있는가? 그런 점에서 울산공업센터 선포기념일이나 울산, 울주라는 지명의 역사를 알고 기억한다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울산시 울주군이 2018년이면 ‘울주(蔚州)’라는 이름을 얻은지 1000년이 된다고 한다. 고려 현종 9년(1018년) 지방세력 통제를 목적으로 특별행정구역을 정비하면서 ‘울주(蔚州)’라는 지명이 첫 등장했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고려에서 울주군(蔚州郡)으로 고쳐 현종 9년(1018)에 방어사를 두었고, 조선 태조 6년(1397)에 비로소 진을 설치하고 병마사로서 지주사(知州事)를 겸하게 하였는데, 태종 13년(1413)에 진을 폐지하고 지울산군사(知蔚山郡事)로 고쳤다’라고 적고 있다.

‘울주’는 ‘울산’이란 이름에 비해 400여년이나 앞선다. 우리나라에는 1000년 지명을 이어온 지역이 적지 않지만 ‘울주 1000년’은 결코 소홀히 넘길 일은 아니라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유구한 역사, 특히 1000년을 이어온 지명의 역사는 지역주민들의 정체성이자, 자긍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0년의 저력이 앞으로 1000년을 맞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확고한 흔적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하는 이유다.

다행히 울주군은 정명 1000년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발 빠르게 시작했다고 한다. ‘울주경관실록’을 만드는 준비를 헸으며, 2016년 11월에는 ‘울주 정명 천년 뿌리 찾기 학술심포지엄’도 가졌다. ‘울주 정명 천년 상징조형물 제작·설치’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설치 장소는 현재 ‘울주 정명 10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짓고 있는 ‘울주군청사’(청량면 율리)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주군청 전경.

■울주 정명 1000년, 신청사로 이전한다
한편, 울주군청사는 울주군에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울산시 남구에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울주군에서는 군청사를 옮기자는 여론이 팽배했고, 지난 2010년 12월 신청사 후보지를 울주군 청량면 율리로 결정했다. 원래 청량면 율리는 신라 불교의 성지였고 통일신라 때까지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다. 망해사와 영축사, 문수사와 청송사 등 신라시대 유명 사찰이 모두 율리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신청사후보지 결정에 이어 2014년 5월 설계공모를 거쳐 2015년 10월 1일 착공해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울주군 신청사는 본청이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9264㎡이며, 울주군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2300㎡ 규모로 도로 확장 공사를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1240억 원이다.

이중 ‘건축비의 1%를 미술 작품에 사용해야 한다’는 법령에 따라 울주군신청사 마당에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인데, 여기에 소요되는 작품 비용은 4억 5000만 원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울주 정명 1000년 상징조형물의 사업비만도 무려 18억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별도의 장소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울주군은 이 상징조형물을 올해 연말 울산 울주군청 신청사 야외마당에 설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지역 단일 조형물 중 최대 비용의 조각품은 18억 원이 투입되며 이는 전국 단위 공모전 중 최고가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울산대공원에 세워진 울산대종과 현충탑 군상이 10억~12억여 원으로 울산지역 최고가 조형물이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최고가 기록이 바뀌게 됐다는 설명이다. 울주군은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2018년 울주 정명 천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를 담은 기념조형물 설치를 위한 ‘울주 정명천년 기념조형물 제작·설치 사업’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통해 11개 업체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청에 따르면 정명천년 기념조형물은 보리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울주군 신청사 야외에 들어설 조형물은 가로 16미터, 세로 16미터 규모로 울주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빛과 물, 반구대암각화를 결합해 울주의 뿌리와 미래를 표현한 작품으로 공모가는 전국 단일작품으로는 최고가인 17억8000만원이다. 상부조형물에는 1000개의 사각형모듈로 구성되며 연결된 하부조형물은 천년 뿌리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조형화 했다. 이 조형물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화강암 재질로 워터스크린 설치 및 1000개의 사각형모듈에 LED조명이 있어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보다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굳이 설치장소를 새로 신축하는 울주군청사내 공원·녹지로 한정할 일은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는 “울주라는 지명이 지금의 울주지역에 한정된 이름도 아니라”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흥려부를 잇는 공화현과 동래현, 언향현(언양), 기장현을 합쳐 울주라고 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인종 21년(1143년) 동래와 기장, 언양이 분리되고 태종 13년(1413년) 울주가 울산으로 개편됐기 때문에 울주가 그 이름을 이어갈 뿐 공간적으로는 사실상 울산의 옛 이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울주라는 이름의 상징성을 인정하더라도 울주군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십 수억 원을 들인 조형물을 지역주민이나 외지 방문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새로 건립하는 울주군청사 공원에 가둬 둘 이유가 있는지 곰곰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주군의회 권영호 의원은 “울주군 신청사를 12월까지 마무리하고 개청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는 2018년 새해에 울주 정명 천년 기념식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울주라는 지명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지방체제 개편으로 울주에 방어사를 두면서 공식적으로 울주로 정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정확한 고증 등을 거쳐야 하겠지만, 울주군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발전할 군의 미래를 담은, 1000년이나 된 도시임을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울주와 언양.

■‘울주! 천년을 빚다, 미래를 열다’
울주군이 2018년 정명 천년을 맞아 ‘울주! 천년을 빚다, 미래를 열다’라는 비전 아래 미래 천년 발전을 위한 6대 역점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2018년은 울주라는 이름이 태동한지 천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자 신청사 이전으로 새 천년을 시작하는 해”라고 말하고 “울주 미래 천년의 발전을 위해 6대 역점시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주군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조성을 위해 분야별 마스터플랜과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 및 지원을 위한 조례도 제정한다. 인구 30만 명 달성을 위한 맞춤형 인구정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미래발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속의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추진하는 군은 행복케이블카와 홍류폭포 테마숲길 조성, 산악영상문화센터 건립 등을 통해 영남알프스를 산악관광 1번지이자 글로벌 산악문화 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옹기마을 6차 산업 발효식품 체험관 조성, 전통가마 재현행사 등을 통해 옹기마을을 국내 유일 옹기관광지로 특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일자리가 넘치는 희망찬 경제도시를 만드는 정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융합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일자리창출 전략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통해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는 등 기업 지원과 고용 촉진에도 전념한다.

한편 따뜻한 복지·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치매안심센터와 보훈회관, 중부·남부청소년수련관 건립 등 공공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다. 실버 건강 활력 지킴이 사업과 다양한 출산 장려·지원 사업으로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이렇듯 1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뿌리를 가진 역사와 전통의 도시 ‘울주’가 2018년에는 ‘울주 정명 1000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취재=김옥선/자료·사진=한기원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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