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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핌공동체 큰 배움터, 어린이도서관이 필요하다건강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왜 어린이도서관인가? <15>
  •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12.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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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관은 도시와 농촌의 동네 공동체를 되살리는 공동체 문화 조성 기능을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작은도서관, 주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돼야
지역사회도서관, 일정지역의 공동체 중심으로 조성·운영해야
어린이도서관, 다양한 어린이 도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공간
도서관은 책읽기의 공간·환경적인 의미를 담보할 수 있어야


우리는 흔히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보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은 현대에 들어 점점 그 범위와 필요성이 확대돼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공공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형태로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도서관의 본래 기능인 도서의 열람 대출 외에도 커뮤니티 시설로써 문화적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와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실들이 추가되는 등 이용자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복합화는 단순히 문화적 기능을 포함하는 시설에 그치지 않고 공공문화 복지시설과 상업적 목적의 시설과도 결합해 용도와 시설 등의 성격이 유사한 것들을 함께 묶어 조금 더 폭넓은 개념으로 복합화의 범주를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공동체로써의 작은도서관이나 어린이도서관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성 있게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이나 어린이도서관은 독서공간뿐 아니라 공부방, 탁아소, 문화공간으로 주민들 모임방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운영돼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사회는 특성 있는 도서관을 필요로 한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장과 함께 하는 도서관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청소년과 영·유아가 같이 공존하는 어린이들의 꿈과 미래를 같이 영위할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이 필요한 것이다. 이시대의 특성을 담아가는 청소년과 영·유아, 어린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인 책임감이 따르는 이유다.

현재 도서관 조성의 트렌드는 도서관 기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접목한 다양한 기능을 겸한 다중복합문화시설로 조성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만들어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이 독서공간뿐만 아니라 공부방, 탁아소, 문화공간, 주민모임방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운영돼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권내에 도서관을 조성해 영유아를 동반한 주부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가나 운영하는 풀뿌리시민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대전 중촌마을 어린이도서관 ‘짜장’의 어린이와 학부모들 모습.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구심점 돼야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은 지역사회 도서관으로 조성해 일정지역 안에서 생활하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조성돼 운영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묶어주고 공동체문화를 키우는데 기여해야 한다.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생활권내에 조성된 동네 도서관으로서 계층과 연령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형 운영방침을 특징으로 해야 할 것이다. 즉, 젖먹이 아기부터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이용자들이 책을 매개로 한데 어울리며 사회적 만남을 갖는 공간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사회적 소통의 장소인 도서관 고유의 커뮤니티 기능을 살려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은 사라져가는 도시와 농촌의 동네공동체를 되살리고 해체되고 있는 농촌마을공동체의 새로운 구심점이 돼야 한다. 이러한 공동체문화 조성 기능은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 운동을 통해 공공성의 복원과 유지에 기여하는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육아, 교육, 지역문제, 사회문제와 같은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공부하는 곳이며, 주부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평생학습, 자기계발,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다. 열악한 문화적 현실에 처한 농어촌지역에서는 더욱 소중한 문화적 소통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넉넉지 못한 형편의 주민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지적·문화적 욕망을 풀어줄 수 있는 변변한 공간 하나 없는 문화적 사각지대인 지역에서 어린이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적 쉼터의 공간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이나 어린이도서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에 미래와 꿈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양극화의 아픔을 이겨내고 문화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은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독서경험을 마련해 줌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도서관은 농촌마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공간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어린이도서관, 활성화와 운영방안 중요
도시나 농촌을 막론하고 어린이도서관의 이용자는 어린이들이다. 맞벌이로 갈 곳 없는 어린이가 동생의 손을 이끌고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어야 하고,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가 다양한 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이 필요하고 원하는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어린이도서관의 주인은 어린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과연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가 주인으로 대접받고 있는가, 현재의 답은 한마디로 ‘아니다’이다.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시간 배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특히 공공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열람실은 최소한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라도 마음을 기울여 읽을 수 있도록 그 아이가 필요로 하는 책, 그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 읽기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노력을 기울일 때, 어린이도서관의 주인이 어린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어린이도서관의 근본적인 바탕은 공공의 어린이도서관 보다도 오히려 민간어린이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이 더 크다 할 것이다. 어린이도서관의 바람직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는데 민간어린이도서관이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아 도서관으로 불리지 못한 어린이문고의 이름을 도서관으로 지켜냈으며, 어린이도서관의 성격을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민간어린이도서관의 운영자는 좋은 책을 갖추려는 열정과 의지가 강하며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서관 사업을 위한 운영비 확충의 어려움, 도서관 이용보다는 프로그램 참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용자의 정체는 민간어린이도서관이 맞닥뜨린 또 하나의 난관이다. 대부분의 민간도서관은 도서관이라는 근본 명제를 버겁게 지니고 있다.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의 운영이 도서관의 공공성 유지와 상충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은 도서관이어야 한다. 도서관의 본래 기능을 강화해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을 견지하는 것이 민간어린이도서관의 올바른 방향이라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어린이도서관의 운영자들이 ‘어린이’를 강조하며 고군분투하며 지켜냈던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어린이도서관은 방향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경기도 시흥의 참새방앗간어린이도서관 홍은미 관장을 비롯한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 관장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공동체사회에서 육아문제를 비롯해 어린이들의 교육문제가 중요하며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도 마찬가지인 만큼,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는 현재 그 자체가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지향하는 어린이는 특정한 목적 때문에 왜곡되거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도서관은 책읽기의 공간적, 환경적인 의미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은 자발적인 책읽기의 공간이며 소외를 넘어서 누구나 넘어설 수 있는 평등의 공간이기 때문에 도서관은 다양한 학습을 위한 유료 공간, 교육센터와는 목적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어린이도서관의 활성화와 바람직한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제라도 ‘어린이는 누구인가?’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가 형성돼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바람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냉혹한 현실을 뚫고 살아나가고 있는 지금의 어린이들이 스스로 도서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바른 책읽기, 바람직한 어린이도서관 환경을 만드는 일을 반드시 실행해야 할 때이다.<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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