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반대 데모 모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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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반대 데모 모순 있다!”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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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면 지석마을에서 김 군수 권장사업으로 예찬
김석환 군수(병풍 앞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구항면 지석마을 주민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오전 김석환 홍성군수가 구항면 지석마을을 찾았다. 새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을단위 민생현장 방문’ 행사로 3주째 이어가고 있는데 대화보다는 군정홍보에 더 무게가 실린 듯 했다.

이 날도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지석마을회관에 모여 군정홍보 동영상 시청부터 했고, 11시 무렵 김석환 군수가 도착한 후 대화의 시간이 시작됐다. 김 군수는 “동영상 보니까 어때요? 일 좀 한 것 같습니까?” 하고 물었고, 주민 중 한 사람이 어색한 침묵을 깨고 “일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고 화답했다.

이에 호응한 김 군수는 “이럴 때 박수를 많이 쳐야 합니다”라고 박수를 유도하며 애써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는 지난 한 해 동안 57개의 상을 받고 상금만 7억여 원을 탔다는 수상실적부터 도청 이전으로 인구 10만 돌파, 시 승격 추진, 4년 전 219억이었던 빚 청산, 홍성사랑장학금 100억 돌파 등 군정성과를 한 가지씩 나열하며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어진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태양열발전소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 △가뭄 대책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의 훼손으로 아스콘 재포장 필요 △장마 때 원활하지 않은 농수로의 배수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김 군수는 태양열발전소에 대해 “비가 잘 안 와서 농사가 힘든 곳에는 태양광발전소를 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좋다”며 “미관만 헤치지 않으면 아무 상관할 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을주민이 매매한 땅에 외지인이 태양광발전소를 세운다고 데모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모순이라고 지적하면서 “땅을 팔기 전 무슨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서 마을이 공동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설립 운영해 수입원으로 삼을 것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초기에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정부가 저리융자를 해주기 때문에 마을 공동사업으로 한다면 농사보다 더 낫다고 태양광발전소 예찬론을 펼쳤다.

그 날도 지석마을회관 앞에는 ‘자연경관 파괴하는 태양광발전소 목숨 걸고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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