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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들을 위한 홍보대사 역할[홍주신문을 말하다] 홍주교육 권태범 대표
필리핀출신 아내와 함께 다복한 가정을 이룬 권태범 대표.

광천읍에 하나뿐인 서점이 있다. ‘홍주교육’, 무슨 교육기관 같이 다소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조그마한 책방이다. 책과 문방구, 어린이 장난감까지 같이 취급하는데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권태범(49) 사장은 매일 문을 열고 가게를 지킨다.

광천읍의 쇠퇴와 인구유출, 게다가 책을 볼 만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 구매하는 취향으로 바뀌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시골 소읍의 서점은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잡화점 같은 책방에 버스 카드를 충전하러 오는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권 사장은 과거 광천읍이 번성했을 때 서점이 3개가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하나만 남았다.

2012년 권 사장이 인수받았을 때도 광천읍에 이미 하나만 남은 서점이었다고 한다. 장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2군데 서점이 일찍 폐업한 상태였으나 권 사장은 오히려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을 좋은 기회로 판단하고 덥석 가게를 인수한 것이다. 사실, 처음 3년 동안은 경기가 좋았다고 한다.

가게 이름을 ‘홍주교육’으로 바꿔달고 광천은 물론이고 홍성읍과 청양, 보령까지 뛰어다니면서 유치원에 교구재를 납품했다. 가게는 아내에게 맡기고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쫓아다니며 거래처를 확보했기에 주문전화를 받고 배달하러 다니기가 바빴다.

홍주교육을 시작할 무렵 필리핀 출신 아내와 뒤늦게 결혼을 해서 아들도 낳아 꽤나 달콤한 신혼살림을 즐겼다. 그러나 3년 쯤 지나면서 거래처의 전화가 끊기기 시작했다. 한가하게 서점만 지키게 되자 세 식구가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아내는 부득이 벽돌공장에 일을 나가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요즘도 맞벌이를 하고 있는 권 사장은 늘 이른 아침에 나가 저녁에 지친 몸으로 귀가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마사지해 준다고 한다.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서 홍성군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그는 홍주신문에서 적극 관심을 갖고 보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광천감리교회가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마련한 영어예배에 부인과 같이 매주 일요일마다 참석하면서 다른 다문화가족들도 열심히 챙겨준다. 지난해 1월 첫 영어예배를 드렸는데 1년이 지난 지금 30여명이 모인다. “다문화가족을 위해 홍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광천감리교회가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며 많은 일을 하는데 너무 홍보가 안 되고 있습니다.”

권 사장은 자신이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해 보내기도 하는데 그래서 홍주신문은 인터넷판으로 10년 전부터 즐겨 보는 독자가 됐다. 이제부터는 종이신문을 보는 유료독자가 될 것을 약속하면서 권 사장은 홍주신문이 홍성지역 다문화가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허성수 기자  sungshu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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