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리 사지, 산지가람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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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리 사지, 산지가람 확인돼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7.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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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창건 관련 유물들 역사가 깊고 사격 높아

용봉산 자락에 위치한 폐사지인 상하리 사지가 다단의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가람임이 확인됐다.<사진>

이번 조사는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발굴조사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불교문화연구소가 진행했다. 그러나 수차례의 지표조사에도 불구하고 사역 입구에 새겨진 마애불과 일부 드러난 석축의 존재 이외에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시굴조사 결과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탑지 등과 함께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원,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되면서 상하리 사지가 연구소의 발굴조사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난 5일 조사현장 공개를 위해 개최된 현장발표회에서는 백두문화재연구소 신창수 이사장, 수원대학교 양정석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전문 주수완 위원과 홍성군, 관련 연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봉산 상하리 사지 발굴조사 결과 발표와 자문위원회가 진행됐다.

자문위원들은 “상하리 사지는 통일신라시대 후반에 창건돼 고려시대 초기에는 마애불과 함께 대형석축들이 조성되는 등 가장 번창했으며 이후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사격이 높다”며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통일신라시대 유물과 유구들은 전형적인 신라 계통으로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어 “향후 본격적인 정밀발굴로 이어질 경우 그 성과가 매우 기대되는 곳으로 상하리 사지뿐만 아니라 용봉산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이에 대한 조사정비계획을 홍성군과 불교문화재연구소 모두가 협력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광윤 문화관광과장은 “빠른 시일 내 상하리 사지에 대한 후속 조사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군에서도 가능한 많은 지원을 통해 상하리 사지의 역사성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폐사지 조사를 통해 홍성 상하리사지 및 마애불을 문화재로 지정·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후 군에서는 상하리 사지 입구에 위치한 마애불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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