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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結婚式) 식순(式順)에

바야흐로 10월이 되면 결혼시즌으로 선남선녀들이 인생의 새 출발을 하게 되는데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결혼을 한다. 예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요, 이성지합으로 중요시했지만 갈수록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결혼 기피와 만혼으로 그 의미가 희박해 지고 있다. 그래도 결혼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고 가장 좋은 투자이며, 부부는 하나의 동업자로 가정을 경영하는 성스런 사업이라고도 한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결혼은 예술 중에 최고의 예술이라고 극찬을 했다.
또한 결혼은 인류 발전과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권리요 의무이며 연애는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결혼은 양가의 결합으로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권리는 반으로 줄고 의무는 두 배로 증가하기에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대개 결혼식에는 주례자가 필요한데 요즈음은 주례 없이 사회자가 진행하며 양가 부모의 덕담을 듣는 것으로 대신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 십 명의 주례를 했는데 20여 년 전에 첫 주례를 용산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했던 기억이 나며 외국인 주례도 해보았고 홍성군에서 주관하는 합동결혼식 주례 등 다양한 신랑 신부를 맞이했다. 그러나 결혼식 주례는 부모와 친지 다음으로 그들의 일생을 지켜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책임도 있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결혼식 주례를 하면서 몇 가지 의미를 부여해 신부 입장에 신부는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데 신랑 아버지는 순서에 없어 신랑 입장에도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도록 한다.

이는 부자유친이란 말처럼 아버지와 아들은 친한 관계이기에 함께 입장하면서 지금까지 낳고 기르고 가르쳤으니 이제 신부를 맞이해 독립해서 잘 살라는 뜻도 있는 것 같아 그렇게 한다. 그 다음에 혼인서약도 하나의 중요한 약속이기에 신랑과 신부에게 맞는 내용을 작성해 각자가 직접 읽고 영구보존하며 사랑이 식을 때나 부부 싸움을 하더라도 되새김을 하게 한다. 아울러 주례사도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짧게 하고 양가 부모님 중에 아들과 딸에게 당부의 말씀을 추가해 절충식으로 한다. 때로는 주례자가 하모니카로 축가를 부르기도 하며 축가와 함께 이벤트 행사도 있는데 너무 지나치지 않는 범위에서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물론 신랑신부가 하객에게 인사할 때도 양가 부모님도 함께 인사를 하며 신랑 신부 행진 시에도 양가 아버지와 어머니들도 함께 행진을 하는데 이것은 이제는 뒤에서 너희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결혼은 결혼식보다 결혼생활이 중요하기에 주례를 했던 사람들은 해마다 결혼기념일에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도 한다.

젊은이들이여! 결혼을 합시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해서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지상 천국이라는 행복한 가정을 이룩하며 삽시다.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인생은 어차피 후회한다, 결혼하라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지마라 후회할 것이다. 인생이 이런 거니까 다 자기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라고 했다.

결혼이 당장은 행복하고 즐겁지만 앞으로 살아 갈 것을 생각하면 무거운 짐이 되고 고통이 따를 수 있으며 어떤 이의 말대로 “인생은 멀리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그러나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를 가지고 지지고 볶듯이 인생 자체도 희비애락이라는 파란만장한 소재로 연출하고 창작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주호창 주민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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