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청소년동아리방과 청소년상담실 계획
편의시설 없어 불편해… 학생 스스로 또래문화 형성할 수 있는 복합적 공간 필요
내포신도시 청소년은 내포초등학교, 한울초등학교, 내포중학교, 홍성고등학교 등 3400여 명에 이른다. 홍북읍 전체 인구 5월 기준 2만6763명의 12.7%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홍북읍 주민복합지원센터에 마련된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파견된 상담 교사 1명만이 근무할 뿐이다.
군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홍북읍 아동통합지원센터에 청소년동아리방과 청소년상담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 청소년 취미문화 강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청소년시설에 대해 어떻게 꾸려갈지 계획은 합의가 돼 있다”며 “문제는 큰 틀에서 어떻게 끌어갈 지가 문제다”고 밝혔다.
현재 홍성군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는 내포신도시 거주 청소년은 수련관 이용 청소년 중 전체 이용률의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청소년수련관 유 훈 사무국장은 “거리상의 문제도 있고 굳이 버스를 타고 와서 이용할 만큼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포신도시에 청소년 전용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성군청소년수련관은 학교 공문을 통해 각 프로그램이나 캠프 등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고정적이고 주기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청소년 전용 단독 건물이 필요해 보인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용자는 거의 대부분 학교 밖 청소년들로 학생 상담에 대한 비중과 역할이 크지만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굳이 광천읍까지 와서 상담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7년 3월부터 거점상담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에 대한 좀 더 세심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조현정 센터장은 “내포신도시 청소년들이 신도시 적응에 대한 어려움과 또래 친구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한 상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는 상담실 하나만 있어 부모교육이나 다양한 심리치료 등을 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포신도시에 학교는 많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갈 곳은 학교가 전부다”라며 “학교 외 자기개발을 하면서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련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단순히 청소년 문화 활동 공간만이 아닌 다기능적 요소를 담은 복합공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 센터장은 “학교는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은 일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청소년들이 모여 일을 하고 학생들 스스로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복합적 공간 역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천안시의 경우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관 운영하는 ‘카친1318’은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청소년에 의해 운영되는 청소년들의 자율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바리스타 체험, 청소년 정책제안, 청소년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진다.
내포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편의시설이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며 “여학생들의 경우 자기 돈을 내고 카페를 많이 가는데 차 값이 비싸 학생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은 마음껏 수다를 떨며 자유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홍성고등학교 최연승 학생은 “청소년들도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체육시설이나 쇼핑몰 등도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내포신도시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고등학교 박진민 학생 역시 “내포신도시에도 청소년수련관의 역할을 하는 곳이 생기면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청소년은 만 9세부터 24세까지를 말한다. 현재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은 상업시설로 영화관, 카페, PC방 등이 전부다. 그저 단순히 청소년 동아리방이나 체험을 하는 공간만을 마련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가 현재와 미래를 자율적으로 만들어가고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