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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특집 폐교위기 농어촌 작은학교에서 희망을 찾다
도전과 꿈이 실현되는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의 비결작은학교에서 희망을 찾다 <6>
서산 팔봉중·동암초·차동초
  • 취재=한관우/한지윤 기자
  • 승인 2018.11.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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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팔봉중학교 학생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팔봉중, 학생오케스트라·방과후학교 활동 통해 악기 다뤄
동암초, 차별화된 명품 방과후학교, 특색 있는 교육 활동
차동초, 폐교위기 극복한 것은 다문화 특성화 교육 효과


농어촌 지역에서 입학식이 사라지는 현상은 출산율 저조로 취학 아동이 줄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구 유출로 재학생까지 떠나면 졸업생마저 줄거나 아예 없어진다. 학생이 줄어드는 농어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당국과 주민들이 안간힘을 쓴 결과 일부 성과를 내는 곳도 있다. 농촌지역 중학교 학생 감소는 초등학교 학생감소와 맞물려 있는 현상이다.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의 공통된 현상으로 각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농촌지역 초·중학교의 관계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 서산 팔봉중, 학생오케스트라 활동성과 커
지난 1966년 개교한 서산 팔봉중학교는 전교생이 줄어 2010년엔 66명뿐이었다.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팔봉중학교 재학생 숫자도 줄었다. ‘학생이 너무 적어 인근의 큰 학교와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지금은 전교생이 160명으로 늘었다. 80%정도가 팔봉면 바깥에 살며 통학한다고 한다. 이에 팔봉중학교는 서산 전역으로 통학 버스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방과 후에는 악기를 한가지씩을 배운다. 모든 학생들은 목요일 7~8교시에 자신이 선택한 악기를 익힌다. 졸업 즈음엔 능숙한 연주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강사는 외부에서 초빙하고, 악기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 이 학교 오케스트라는 2011년에 생겼으며, 그동안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2016년에 금상, 지난해 동상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관악 중심에서 관현악 중심으로 재편하여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학생오케스트라 활동 이외에도 매주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 ‘작은 음악회’와 방과후학교 발표회 등을 통해 평소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음악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팔봉중학교는 스포츠클럽이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실력이나 경쟁력보다는 흥미와 협동, 참여를 중시하는 스포츠클럽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이례적으로 야구, 농구, 플로어볼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서산시 대회를 석권하고 충청남도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팔봉중학교의 예술ㆍ체육 교육활동은 학생들의 활동 이력을 고교 진학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봉중학교 조영선 교장은 “2017학년도부터는 충청남도교육청으로부터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로 지정돼 ‘오늘은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마음맞춤 팔봉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학교가 살아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2010년에 학생 수가 60명이던 이 학교는 현재 재학생 수가 16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성장과 발전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 동암초, 차별화된 명품 방과후학교 운영
작지만 속내는 큼지막한 학교, 바로 서산시 음암면에 위치한 동암초등학교(교장 박철호)이다. 사랑을 받으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로 입소문이 나고 입학 문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더욱 신바람이 났다. 동암초등학교는 1949년 음암국민학교 신장분교장에서 출발해 1956년 동암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할 당시만 해도 100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배움터였다고 한다. 하지만 농촌의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학교 규모도 덩달아 축소됐다. 2009년 폐교 위기를 맞은 동암초등학교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 가족이 온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냈다. 지금은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명품 방과후학교 운영, 특색 있는 교육활동 실시, 참학력 증진을 위한 실천 등으로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8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유치원 원생도 12명이다. 2018년 2월 제62회 15명이 졸업하면서 총 39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암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한명도 빠짐없이 오후 4시까지 온종일 CARE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촘촘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학교 내에 승마장과 골프연습장이 마련돼 있어 매주 1회 전교생이 연습장에서 말을 타고 골프를 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한다.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수업이라 학생들의 부담도 없다. 이밖에도 동창회에서 지원한 악기를 활용해 바이올린과 오카리나 등을 배우고, 방송 댄스, 컴퓨터, 창의과학, 공예, 중국어, 수학교실, 등 다양한 고품격 수업을 즐길 수 있다. 등교부터 하교까지의 알찬 교육활동을 통해 안전하고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 학생은 학교 밖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학부모는 오후에도 안심하고 직장에 전념할 수 있어 모두 신바람이 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동암초등학교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할 만큼 시설도 오래되고 노후된 건물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다가오기 힘든 학교였다. 이를 바꾸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가 나서 2016년 학교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2017년 말에는 학교 체육관인 ‘도담관’을 준공해 2018년 4월 개관했다. 학생들은 더위와 추위를 피해 다양한 체육과 예술 활동 등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학교 도서관 역시 바뀌었다. 사회 공헌 사업인 ‘봄드림 청소년 독서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인 독서 인프라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친환경적인 도서관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아이 한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야한다는 말이 있다. 동암초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교직원 뿐 아니라 학부모도 동참하고 있다. 학부모회가 활성화돼 매월 1회 ‘엄마장터’를 운영한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엄마장터는 학생들에게 당일 조리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행하는 동암 쿠폰을 활용한 알뜰 장터를 개최, 김장담그기 체험 행사에 교육기부로 참여하는 등 학교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하고 있다.

박철호 교장은 “작은 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협조도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교육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동암초가 되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시 차동초는 다문화 특성화 교육으로 폐교위기를 극복했다,

■ 차동초, 다문화·특성화 교육 위기 극복
서산시 차동초등학교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만 해도 전교생 29명으로 폐교대상 학교였고 다문화가정 학생도 없었다. 하지만 2010년 서산교육지원청 지정 다문화교육지원센터와 충남교육청 지정 다문화교육 거점학교를 운영하면서 폐교위기를 극복했다. 농촌지역 특성상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29명으로 줄어 폐교를 논하는 단계였다. 교육청은 재학생이 50명 이하라도 면 단위에 한 학교는 남겨둔다. 하지만 차동초등학교 인근 둔당리에 400명 규모의 인지초등학교가 있어 차동초등학교는 폐교 1순위 대상으로 지정됐다.

차동초등학교가 폐교위기를 극복한 것은 ‘다문화 특성화 교육’이었다. 차동초 교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전·입학시켜 폐교 위기를 극복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교직원들은 서산 동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부모를 만나 설득에 들어갔다.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는 교사들의 약속이었다. 교직원들의 노력에 2010년 다문화가정 학생 12명이 전학을 오면서 재학생은 41명으로 늘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영어·일본어·중국어·몽골어)이 호응을 얻으면서 2011년에는 학생수가 67명(다문화 21명)으로 늘어 폐교 대상 학교에서 탈출했다. 2018년인 올해에는 학생수가 92명(다문화 38명)으로 행복한 어울림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박태규 차동초 교장은 “현재는 교사들의 노력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타고 전·입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다중언어 교육은 본교의 자랑인 만큼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의 자존감 형성과 모든 학생들의 언어 구사 역량을 키워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956년 인지국민학교 차동분실, 1957년 인지국민학교 차동분교장으로 설립인가를 받고 1959년 5월 10일 차동국민학교로 개교한 이래 1996년 차동초등학교 개칭, 2010년 서산교육청지정 다문화교육센터 운영, 2011년 충남교육청 지정 행복(다문화)공감학교 운영, 2014년 교육부충남교육청 지정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 운영, 2016년 충남교육청 지정 탈북학생교육 정책연구학교 운영, 2017년 충남교육청 다문화예비학교 특별학급 운영, 2018년 제 59회 졸업생을 배출하며 총 23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차동초등학교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다문화·중도입국 학생들의 전입에 대비해 한 명의 학생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지속적인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우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다중언어교육으로 행복한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취재=한관우/한지윤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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