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떡국 드시고 풍성한 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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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떡국 드시고 풍성한 설 되세요~!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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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분주한 홍성시장
장날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뻥이요~’소리에 지나가는 주민들이 흠칫 놀라고는 한다.
배추, 파 등을 팔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겹지만 추워 보이기도 하다.
설 장을 보기 위해 홍성시장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사진 왼쪽), 시장 상인들의 든든한 겨울지킴이인 연탄난로.

 명절을 앞두고 홍성시장이 분주하다. 멀리서 오는 자식들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어 하는 어머니들이 지갑을 부지런히 열고 닫는다. 가격도 흥정해보고, 덤을 달라고 애교도 부려본다. 상인들 역시 대목을 앞두고 덤도 주고 덕담도 나눈다.

명절에 과일 또한 빠질 수 없다. 명절만 되면 사과. 배 등의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곶감이 풍년이다. 노점상에 끈으로 매달린 곶감이 먹음직스럽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는 상인들의 노하우는 연탄난로다. 양동이에 물을 받아 뜨거운 물을 데워 사용하기도 하고 손을 녹이는데 그만이다. 먹고 살려고 장사를 하는 것이니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한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시켜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설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가래떡이다. 하얀 자태를 뽐내며 나오는 말랑말랑한 가래떡을 꿀에 찍어 먹으면 최고다. 시장에는 이미 만들어 놓은 만두도 판매하고 있다. 굳이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면 시장에서 떡과 만두를 사다가 끓이기만 하면 되니 세상 참 편해졌다는 말이 나올만하다.
 

올해는 곶감이 풍년이다. 끈에 묶여 매달린 곶감이 먹음직스럽다.

산면에 사는 김덕분 할머니는 이번 명절에 오랜만에 외국에서 오는 딸에게 물텀벙이를 사다가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줄 생각이다. 외국에서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니 이번 참에 음식 솜씨를 발휘해 볼 생각이다. 얼추 장을 보고 나니 배가 출출하다. 때가 돼서 뭔가 음식이 들어가지 않으면 기운이 없다. 겨울에는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최고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꽃단장을 하러 가야겠다. 파마 한 지는 얼마 안 됐으니 머리나 조금 다듬어야겠다. 단골에게는 5000원이면 해준다. 이 미용실만 10년을 다녔으니 주인장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은지 어쩐지 다 안다. 가끔은 멀리 있는 딸을 대신할 때도 있다. 주인장과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버스 시간이 다 됐다. 버스정류장에 가니 인산인해다. 어디 궁댕이 하나 붙이고 앉아 있을 곳이 없다. 되는대로 보도블럭에 앉는다. 멀리 버스가 온다. 비록 학교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간판 글씨나 셈하는 것 정도는 배워 이 정도는 다 안다. 장 본 것을 먼저 올리고 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버스에 오른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장 보따리를 발밑에 내려놓는다. 창문으로 겨울 햇살이 힘겹게 쏟아진다.

무엇이든 고장 난 물건은 다 손봐준다. 시장 한 켠에 좌판을 깔고 앉아 날을 갈고 있는 한 상인의 모습.
시장을 보긴 봤는데 다리는 아프고 어디 앉을 데도 없으니 아무데나 일단 쪼그려 앉아본다.
장날에는 서로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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