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읍성, 조선시대 서해안권 대표적 정치·군사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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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성, 조선시대 서해안권 대표적 정치·군사 요충지
  • 취재·글=한관우/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9.07.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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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콘텐츠가 미래의 답이다<5>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면천읍성이 2020년까지 복원될 계획이다.

면천읍성은 동, 서, 남, 북의 사대문까지 갖춘 교통·국방거점 읍성
당진시 2007년부터 사업비 292억원 투입 면천읍성 복원사업 추진
당진지역 대표적 초가 재현해 전통숙박시설, 체험장 등 활용 예정
돌로 쌓은 석축성, 각자성돌은 공사·책임소재 명확히 하려는 목적


당진의 면천읍성은 조선시대 서해안권 내포지역의 대표적인 정치, 군사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던 600여년 역사를 간직한 읍성(邑城)이다. 면천은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당진에 맞먹는 중요한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예당(예산과 당진)평야의 중심에 있어 당진, 신창, 덕산, 예산을 잇는 교통의 중심 요충지였다. 당진은 서산, 태안 등과 더불어 옛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중요한 바닷길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과의 통상에 중요한 통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국방상의 중요한 거점이기도 했다.

면천읍성은 고려시대 충렬왕 16년(1290)에 세워졌다고 하나 실은 백제 초기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면천읍성은 동, 서, 남, 북의 사대문까지 갖춘 성이었다. 조선 태종13년에 다시 쌓았으며 경종 때 중수됐다. 면천에 읍성이 있었던 것은 이곳이 1914년까지 당진에 버금가는 주요 군소재지였기 때문이다.

■ 2020년까지 복원사업 마무리 예정
면천읍성은 1993년 12월 31일 충청남도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초기에 쌓은 전형적인 평지 읍성으로, 기록에 따르면 성의 둘레는 3235자(약 986m), 높이는 15자(약 4.5m)이고 적대(敵臺; 망루)가 7곳, 문이 3곳, 옹성(甕城)이 1곳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는 서쪽 성벽 일부의 성돌만이 남아 있으며, 성돌에 기미년(己未年)이라 새겨져 있는 것과 1439년(세종 21)에 이 성을 쌓았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 볼 때, 성돌에 새겨진 기미년은 이 성을 쌓은 연대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면천사무소, 보건지소, 노인정, 지금은 폐교된 면천초등학교 등을 둘러싸고 있다. 조선시대 관방 시설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지금은 분명히 당진시 면천읍인데 면천군(郡)이라고 쓰여 있다. 그 이유는 조선 태종13년에 면천으로 바뀌어 서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당진군에 병합 될 때까지 읍내, 죽림, 덕두, 기화, 범천, 손동, 초천, 중흥, 감천, 송산, 승선, 정계, 마산, 송암, 함남, 합북, 비방, 이서, 신남, 신북, 현내, 창택 등 22개 면을 관할하던 군청소재지였기 때문이다.

당진시는 2007년부터 총사업비 292억 원을 투입해 면천읍성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91호인 면천읍성은 면천 지역의 행정 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선 초기 돌로 쌓은 석축성(石築城)이자 평지성(平地城)으로, 축조 당시의 해안지역 읍성 연구의 귀중한 연구자료로 꼽힌다. 당진시는 면천읍성의 체계적인 복원을 위해 1999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해 서벽과 치성 60m 구간 정비를 2004년에 마친 데 이어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이 면천군수 재직 당시 세운 것으로 알려진 건곤일초정도 2010년에 복원했다. 2012년에는 면천읍성 남벽 135m 구간과 남문 복원사업에 착수해 2년여에 걸쳐 복원을 마쳤으며, 지난해에는 면천읍성 내에 7500㎡ 규모의 영랑효공원도 조성했다.

면천읍성의 성곽복원은 총 1336m 구간에 걸쳐 성벽 5.6m, 여장 1.4m의 전통재래기법에 의거 축조된다. 성문복원은 웅성 25.4m에 2층 문루, 홍예문으로 석성 및 여장으로 복원되고, 관아 건물인 객사, 동헌, 내아, 외책실, 내책실, 급창방, 사령청, 군사, 군기고 등은 조선시대 관아건물 양식으로 고증에 의거 원형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근에 당시 당진지역의 대표적인 초가를 재현 축조하여 전통숙박시설 또는 체험장, 토산품 홍보판매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당진시는 면천읍성 저잣거리조성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저잣거리의 구성과 건축물 양식 및 배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뒤 서남치성과 동남치성 복원 등 2020년까지 저잣거리 조성과 성벽·관아 복원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기미년 옥천시면 장육십척 사촌’이라 새긴 면천읍성의 각자성돌.

■ 각자성돌, 오늘날 ‘공사실명제’에 해당
현재까지의 면천읍성 복원사업 상황에 대해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고대영 학예사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면천읍성 복원정비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국비, 도비를 포함해 약 200억 원을 투자, 남문을 비롯한 읍성의 성곽을 복원·정비했으며, 성안의 장청과 영랑 효공원 등 시설도 정비했다”며 “현재는 남문의 좌우측인 서남치성과 동남치성의 발굴과 복원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복원정비 2단계 사업 추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고 설명한다. 다름 아닌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의 유교문화 관련 콘텐츠를 활용,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인데, 당진시에서는 면천군수로 재직했던 연암 박지원 선생의 실학과 애민사상을 바탕으로 면천읍성 내부의 관아와 성안마을, 치수공원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학예사는 면천읍성 복원정비 2단계 사업에 대해  “사실 그동안의 복원정비사업의 경우에는 현재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읍성의 성곽 복원정비를 위주로 진행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읍성에 방문해도 관람하거나 체험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읍성의 정비와 함께 연암 박지원 선생을 콘텐츠로 한 읍성 내부의 관아와 각종 전시, 교육, 체험시설, 관람객 편의시설을 갖추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면천읍성 복원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협조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데 대해 “그동안 지역주민들도 면천읍성보존회을 결성, 지속적으로 읍성의 복원정비사업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숙원사업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다”며 이번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주민들도 매우 기뻐하고 고무돼 있다“고 설명하고 “우선 올해부터 면천읍성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관광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며, 또한 크고 작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읍성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남치성과 동남치성의 복원정비 역시 잘 마무리하여 지역의 대표적 역사관광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면천읍성 성돌에는 해미읍성의 경우와 같이 축조 시기와 부역 군현을 파악할 수 있는 각자성돌이 존재한다. 각자성돌은 공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연도와 축조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겨 놓은 돌이다. 해당 구간에서 공사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군현에서 보수를 책임진다는 일종의 표지로, 오늘날의 ‘공사실명제’에 해당한다.

조선 세종 때인 1439년 왜구 방어를 위한 읍성 축조 계획에 의해 건설된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 면천지역의 행정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해 돌로 쌓은 석축성이자, 당시 면천면 소재지의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평지성이다.

특히 면천읍성에서 발견된 각자성돌은 모두 3개로 성돌에 새겨진 기미년(己未年)은 세종 21년(1439년)으로 조선왕조실록 기록과도 일치한다. 3개의 각자성돌에는 ‘기미년 옥천시면 장육십척 사촌(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과 ‘기미년 옥천 종말(己未年 沃川 終末)’과 ‘기미년 결성수공 사십육척 팔촌 시면(己未年 結城受工 四十六尺 八寸 始面)’이 각각 새겨져 축조 시기 이외에도 어느 군현이 축조했는지도 알 수 있다. 옥천은 오늘날 충북 옥천군, 석성은 충남 부여군 석성면, 결성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을 나타낸다. 500여 년 전에도 공사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공사실명제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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