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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읍성, 신라의 흔적과 고려·조선시대 흔적 집중돼역사문화 콘텐츠가 미래의 답이다<12>
  • 취재·글=한관우/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9.09.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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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읍성은 지난 2009년 기본계획을 수립, 2014년까지 동성벽 324m 구간을 복원했고 올해까지 남은 구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동경통지, 1378년(우왕 4)에 고쳐 쌓아 높이 12척7촌 기록남아
경주읍성, 1746년에 확장, 당시의 성곽 둘레는 2.3㎞로 추정돼
경주읍성 향일문·동성벽 복원, 경관조명공사 완료 야경 명소로
2002년 토지매입, 2009년 기본계획, 2030년 복원공사 마무리


경주는 신라 천년이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다. 그러나 신라 천년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천년이라는 시간도 덧입혀져 있다. 신라시대 시작 이후 2000여년의 시간이 경주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쉽게 잊고 있다. 신라의 흔적이 경주지역 전반에 걸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흔적은 경주읍성에 집중돼 있다. 읍성이 고려시대에 축조됐기 때문이다. 물론 경주의 전 지역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자와 서당, 서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고려시대에 쌓은 경주읍성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허물어뜨렸다. 읍성의 흔적은 북문으로 이어지는 돌담이 겨우 몇 발자국 남아 있을 정도다. 경주역 앞으로 거대한 개선문처럼 서있던 남문의 모습은 80~90년 전의 흑백사진에는 그대로 보이지만 일제의 손으로 허물어졌다. 우리의 문화는 그렇게 또 멸실의 길을 걸었다. 다행히 뜻 있는 인사들의 노력으로 선조들의 흔적과 역사문화가 곳곳에서 보존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경주문화원으로 이어지는 향토사료관, 집경전, 동경관 등의 건물은 일부 헐린 부분도 있지만 조선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주읍성 5구간 학술발굴조사 착수
경주읍성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읍성으로 추정되는 성곽이다. 둘레가 1.222㎞로, 현재 대부분의 성벽은 무너지고 일부만 남아 있다. 경주가 신라 이래 지방통치의 중심지였으므로 읍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축성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동경통지’에 ‘1378년(우왕 4)에 고쳐 쌓았는데 높이가 12척7촌이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고려 우왕 이전에 이미 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또한 남문은 징례문(徵禮門)인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32년(인조 10)에 경주부윤 김식(金湜)이 고쳐 수리하고 동문·서문·북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읍성의 규모가 둘레 4075척(약 1.222㎞), 높이 12척이며, 우물이 80여 곳 있다’고 기록돼 있다.

경주읍성은 1746년(영조 22)에 확장됐는데, 당시 성곽의 둘레는 약 2.3㎞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에는 향일문(向日門), 서쪽에는 망미문(望美門), 남쪽에는 징례문, 북쪽에는 공진문(拱辰門)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다만 현재 집경전(集慶殿) 뒤쪽에 있는 석축 구조물을 고려시대 북문 터로 추정하고 있다. 성벽은 높이가 약 3.6m 정도인데, 지금은 도시계획으로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대부분 헐리고 황성공원으로 가는 큰 길 왼쪽의 민가 뒤에 동쪽 성벽 약 40∼50m 가량만 남아 있다. 성벽은 대체로 가로 40∼50㎝, 세로 20∼30㎝ 정도의 잘 다듬은 돌로 정연하게 쌓은 편이다. 간혹 성벽에서 탑재(塔材)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성벽을 고쳐 쌓을 때 주변의 절에서 옮겨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경주시는 지난 8월 1일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과 약 7개월 동안의 예정으로 경주읍성 5구간에 대해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하는 5구간은 길이가 약 170m, 면적은 5118㎡로 읍성 동벽의 북쪽 끝부분이며 북벽으로 연결된다.

경주읍성은 지난 2009년 기본계획을 수립, 2014년까지 동성벽 324m 구간을 복원했고 올해까지 남은 구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읍성의 구간은 경주시의 ‘경주읍성 정비복원 기본계획(2009년)’에 따라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측 성벽 56m를 2구간으로 하고 그 남쪽을 1구간, 북쪽은 공사계획에 따라 3·4·5구간으로 구분했다. 5구간과 연결된 경주읍성의 동문인 향일문(向日門)과 성곽은 지난해 11월 경주시에서 복원·정비를 완료했다. 발굴조사는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주읍성의 복원·정비를 위한 기초 학술자료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읍성 5구간 이전에는 3~4구간과 동문지 우회도로 구간 발굴을 통해 그 조사 성과가 동문과 성곽의 복원에 활용됐다. 특히, 발굴조사를 진행해 문헌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동문의 옹성 자리가 확인돼 복원됐다.

경주시청 여동형 문화재정비팀장은 “이번 경주 읍성 5구간 발굴에서는 3·4구간 발굴성과를 이어, 읍성의 잔존 양상을 비롯해 범위와 시기별 증·개축 과정 및 구조를 찾아 연구하고 읍성 복원을 위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5구간의 동벽 쪽에는 지상으로 남아 있는 성벽 부분이 많은 편이며 현 지표 아래에 성벽의 아랫단과 그 기초 부분이 잘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굴조사 성과는 시민들과 연구자들에게 공개·공유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1차 복원 완료한 동성벽과 연결해 2020년부터 발굴구간에 대해 경주읍성 복원정비를 위한 실시 설계와 공사에 착수 할 예정이다.

조사를 맡은 한국문화재재단 조사연구 3팀 박종섭 팀장은 “이번 학술발굴에서 동벽(東壁)에서 북벽(北壁)으로 이어지는 성우(城隅)의 존재와 범위, 특징 등 연결양상을 찾아 향후 북벽으로 이어지는 복원·정비의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문인 향일문.


■ 향일문과 동성벽 구간 복원 마무리
한편 신라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경주읍성이 새로운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신라 이후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주읍성 향일문과 동성벽에 대한 복원을 마치고 야간 경관조명공사를 완료했다. 향일문 문루 기둥과 처마, 옹성, 용마루, 성벽 상하부에 LED 조명 등 480개를 설치해 경주의 또 다른 매력적인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달빛과 어우러진 은은하고 아늑한 조명은 시간을 거슬러 역사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천년고도의 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읍성은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 내에 있어 지방통치 중심지의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2009년 경주읍성 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사업비 89억 원을 들여 토지매입과 발굴조사,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14년부터 5년 동안 동문인 향일문과 동성벽 324m 구간에 대한 복원을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남은 동성벽 160m구간 정비를 마치고 오는 2030년까지 북문인 공진문과 북성벽 616m를 복원할 계획이다.

경주읍성은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읍성으로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한 유적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에 경주시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함께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읍성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 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 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경주읍성 복원사업은 2002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2009년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총사업비 605억 원을 들여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읍성이 복원되면 경주는 신라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로 발돋움 한다”면서 “신라, 고려, 조선을 잇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철저히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동문인 향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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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한관우/사진·자료=김경미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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