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뭘 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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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뭘 먹고 살지?
  • 손규성(한겨레신문 편집부국장)
  • 승인 2009.07.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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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에 50만 마리의 한우농장을 만들어 분양한다면 20만여명이 투자하고 관람객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홍성사람들은 뭘 먹고살까? 지난 7월 27일 충남 서천에서는 지구환경 변화와 생태계를 연구할 국립생태원이 첫 삽을 떴다. 국립생태원은 3400억 원을 들여 99만8000㎡ (약 3만평)의 터에 건축면적 5만4000㎡규모로 2012년 말까지 지어진다. 이곳에는 생태연구센터, 멸종위기종센터, 생태체험관, 생태교육센터 등 전시 ․ 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생태체험관은 열대관, 아열대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태온실로 지어져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국립생태원에는 전문인력 300명이 상주해 지구환경변화에 대비한 국가적 대응전략을 세운다. 

국립생태원은 장항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하지 않는 대신 서천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 국립생태원을 설치하기로 한 2007년 6월 대안사업공동협약 가운데 맨 먼저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국립생태원 건립은 앞으로 서천이 살판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갯벌은 썩어가고 어업은 쪼그라들었으며 인구는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대표적인 낙후지역 서천에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전문인력 수백 명이 상주하는 알토란 지역이 되는 것이다. 또 서산과 태안은 수백㎞의 리아스식 해안을 가져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홍성을 둘러싼 지역은 사람이 오는 지역으로 변했다. 홍성은 뭘 먹고살까?

홍성을 찾는 외지인이 많아야 홍성이 살고
홍성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마케팅방법에 OSMU(One Source Multi Use)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영화를 만들었으면 영화 상영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홍성 지역 전체에 이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현재의 홍성에서는 지역동력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돈이 되는 사업은 축산이고, 홍성지역에서는 그것이 산업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홍성의 축산산업은 고사할 수도 있다. 소와 돼지를 길러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단순 사육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연관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올려야 한다. 

언젠가 다른 지면에 50만 마리의 한우농장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군에서 투자를 보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소 입식 자금을 출자 받아 1마리당 20명 정도의 도시민을 홍성에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이런 투자방식이 호응을 얻어 도시의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즉 1만 마리의 소를 사육한다면 20만 명이 홍성에 투자하는 것이 되고 이들은 때때로 홍성을 찾는 󰡐홍성의 관람객󰡑이 되는 것이다. 

홍성을 찾는 외지인이 많아야 홍성이 산다. 홍성사람이 먹고살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현재대로 보면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인구유출과 감소만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도청이전으로 유입되는 이주민을 제외하고 말이다. 홍성이 먹고살려면 외지인이 많이 오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 유인효과를 내기 위해 OSMU 마케팅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가축부산물 처리에 활용하는 곤충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이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대규모로 사육하는 소, 돼지 등 가축의 부산물은 골칫거리다. 그래서 가축 사육은 혐오산업으로도 불린다. 환경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이의 처리에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이의 처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곤충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곤충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많이 진행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곤충을 찾아내고 있다. 

특정 곤충이 가축 부산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홍성이 살 수 있다. 쇠똥구리는 소똥 속에서 사는 것을 어렸을 적 보았다. 등애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대량으로 부산물에 살포해 대량으로 사육하고 뒤에 이를 다시 사료로 활용한다면, 훌륭한 OSMU 마케팅 방법이 된다. 

가축부산물 처리에 활용하는 곤충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이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함평의 나비축제와 같이 곤충축제로 확대 발전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소득원이 될 수 있다. 이는 50만 마리 한우농장을 건설하는 데, 도시민을 견인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자원이다. OSMU 마케팅을 통해 부가가치 영역을 확대하는 호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홍성은 뭘 먹고살까?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당진, 서산 태안, 보령, 서천까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들 호서지역 사람들의 먹 거리를 받쳐 주고 있다. 홍성만 예외다. 새로운 먹 거리를 발견 발굴할 수 없다면, 있는 자원을, 전래의 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기존의 자원인 가축산업에 OSMU 마케팅 방식을 도입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먹고사는 방법이 나올 것으로 본다. 

홍주신문 제84호(2009년 7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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