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토종 흰꽃민들레' 축제를 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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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토종 흰꽃민들레' 축제를 연다면?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09.08.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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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우 편집국장의 홍성비전 희망수첩
▲ 토종흰꽃민들레.

최근 토종 흰꽃민들레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포공영'으로 불리는 민들레는 잎, 줄기, 뿌리 등 모든 것이 위염, 간염, 변비, 유선염, 천식 등 질병의 약재로 사용돼 왔다. 또 엉겅퀴, 씀바귀와 함께 항암물질인 '실리마린' 성분을 함유한 식물이다. 이에 따라 최근 웰빙 ․ 건강식품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흰꽃민들레는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진정, 유방염, 대하증, 악창, 건위, 해열 등의 약제로 쓰이며, 한방의서에서는 '약성이 미고(味苦)하고 식중독을 제거 하며, 결핵(結核), 궤양(潰瘍), 옹종, 늑막염(肋膜炎)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또한 강장, 해열, 침한, 치질, 부종, 자궁병,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특히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 한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배할 수 있으며, 뿌리부터 줄기, 잎, 꽃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라는 점이다. 재배 규모에 따라 웰빙 쌈 채소, 진액, 녹즙 환, 김치 등 다양한 민들레 관련 제품을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들레는 예로부터 동서양 어디에서나 먹거리나 민간약으로 널리 쓰여 왔다. 이른 봄 풋풋한 어린잎은 국거리로 쓰이고,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고 김치를 담가서도 먹는다. 민들레의 꽃이나 뿌리는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백 종의 민들레가 있다. 그러나 모든 민들레가 약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흰꽃민들레라고 부르는 토종민들레가 그중에서 약성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거의가 노란꽃의 서양민들레이다. 서양민들레는 약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서양민들레는 공기 중의 중금속이나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잘못 먹으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대로 약재로 써왔던 것은 앞에서 얘기한 흰꽃민들레다. 우리 주변에서 자생하는 흰꽃민들레는 실리마린 성분이 특히 풍부하여 약성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열독을 풀고(해열제) 종기를 식히며, 위를 튼튼하게 하는(건위제) 실리마린이란 성분은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간이 손상되었을 때 간세포 재생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전립선염이나 여성의 자궁염 등 부인병에 탁월하여 신장염, 방광염뿐만 아니라 각종 여드름 및 아토피, 알레르기염 등에 많은 효과가 있다. 한편 흰꽃민들레의 아눌린이란 성분은 당뇨병 치료에 유용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광천토굴새우젓․남당항 대하축제와 연계 가능

이제 지역축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구미에 맞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관광객을 흡인할 수 있는 '꺼리'와 '실리'를 제공하는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그래야만 지역도 살고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단지 늘어나는 자치단체의 축제가 지역의 경쟁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 이후 나타난 변화 중 하나가 지역의 역사나 문화, 특산물과 자연환경 등을 활용한 축제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국의 축제는 문화관광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 700여개로 소개돼 있고, 감사원은 지난 2004년 전국의 자치단체를 기준으로 1100여개의 축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축제 규모 또한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행사성 사업으로 취약한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선 이전 축제는 평균 축제 당 1억87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반면, 민선 이후 신설된 축제에서는 평균 예산이 4억7000여만 원을 넘어서고 있어 대규모화하는 추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축제가 1100여개가 넘고 있다. 매년 10월에만 전국에서 300여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체장마다 업적 과시용으로 축제를 만들어내기에 바빴던 결과인 셈이다. 이러한 축제가 왜 그 지역에서 열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축제도 많다. 내용도 일부 축제를 제외한 축제들이 그렇고 그런 붕어빵 축제 형태가 대부분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하자 전국 각지에 20여개 이상의 영화제가 생겼고, 이순신 장군 관련 축제만 해도 충남 아산시를 비롯해 경남 통영 등에 9개가 넘는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축제에 참가해 봐도 먹자판, 놀자판, 팔자판으로 변질돼 실망하기 일쑤인 게 현실이다. 

때문에 잘 만든 지역축제는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눈에 띠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근의 보령 머드축제에 참여한 관광객은 총 217만 명으로 그 가운데 7만여 명이 외국인이었다. 이 축제로 거둔 경제적 효과는 약 530억 원으로 보령시는 추산했다. 보령시가 직접 판매하고 있는 진흙으로 만든 화장품인 '머드랑'제품이 축제기간에 불티나게 팔려 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요인이다. 

또한 지난 1999년 인구 4만3000여명이 고작이던 전라남도 함평군이 축제로서는 생소한 나비를 주제로 시작한 함평나비축제도 관람객 1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 속의 축제로 거듭나며, 이례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함평나비축제는 방송국 프로듀서 출신인 이석형 군수의 아이디어로 연간관광객 18만 명, 65세 이상 인구가 22%를 차지하는 군에서 딱히 내놓을 특산물도 없던 지역이라는 함평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은 일대 사건으로 꼽힌다. 

성공한 축제는 지역의 전통, 풍습, 자연 환경에 뿌리를 박고 있는 축제들이다. 지역 사람들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관광객들만 모아 연예인 잔치나 벌이는 축제는 진정한 축제라고 할 수가 없는 이유다. 관광객들이 뿌리는 돈에만 관심 있는 축제라면, 그 축제의 생명은 길게 갈수 없다는 진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홍성의 경우도 가을에 열리는 광천토굴새우젓․조선 김 대축제와 남당항의 대하축제, 새조개축제 등과 흰꽃민들레축제를 신설하거나 통합해, 이들 축제를 서로 연계 활성화 하여 홍성의 대표축제로 전국화, 세계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대백제전을 예로 들면서 "홍성의 축제도 통합방안을 마련한다면 예산을 얼마든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모두가 주목할 때이다. 홍성의 축제들은 충분히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통합만 하면 전국 규모의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천 옹암포 뱃길 주변 ‘흰꽃민들레’ 재배 최적지

홍성의 축제도 이제 돈을 쓰는 축제에서 버는 축제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 축제의 대부분이 내용이 엇비슷한 '판박이 축제'라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어느 축제나 노래자랑과 연예인 초청, 민속놀이 등 고만고만한 행사로 채워지고, 행사장과 장터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도 비슷비슷하다. 실망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차츰 줄 수밖에 없어 적자를 보게 되고 이를 지자체 예산으로 메워주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또한 외국의 지역 축제는 주민들의 손으로 오랜 기간을 거쳐 자생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우리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관(官) 주도로 급조된 느낌이다. 자치단체장들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서 최대한 규모를 키우려 하고, 이웃 도시에서 축제를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경쟁 심리까지 작용해 󰡐부실 축제󰡑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축제는 지역과 주민의 화합을 위한 것이었다. 축제의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다른 곳에 없는 장점을 살리고 독특한 문화를 육성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오는 9월 18일부터 시작되는 󰡐2009홍성내포축제󰡑가 큰 장날, 옛 장터와 장터국밥 등을 소재로 서민화, 특징화를 선언한 점은 올해 축제가 기대되는 점이다. 여기에 토종 흰꽃민들레축제 등을 연계하거나 가미시키면 어떨까. 

따라서 홍성지역에 흰꽃민들레를 대대적으로 재배하여 농가의 소득을 높이면서 이를 통해 홍성내포축제(9월)를 비롯해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축제(10월), 남당항 대하축제(9~11월 초), 새조개축제(1~5월 초), 어사리 바지락축제(5월) 등과 연계한 󰡐토종 흰꽃민들레축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경제성이 담보되면서도 주제가 독특한 축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및 당진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해안과 천수만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가 예상되고, 충남도청 신도시가 홍성으로 이전해 오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천 옹암리의 독배뱃길 주변이 흰꽃민들레를 재배하는데 토질상 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남당항과 가까운 석모도 앞의 유휴지공간은 위치상으로는 좋으나 토질은 복토를 해야 "흰꽃민들레의 재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흰꽃민들레는 3~9월까지 파종하면 이듬해 3~5월, 또는 9~10월까지 꽃이 핀다. 주변에는 천수만과 남당항 주변의 관광지를 비롯해 속동 갯마을 체험장, 홍성조류탐사과학관 등이 있어 기존의 홍성지역의 축제와 연계한다면 사계절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환경공학자인 (주)이연기술 백한종 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탐사, 토질 등을 조사한 결과 광천읍 옹암리 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 일대를 비롯한 독배뱃길 주변지역이 '흰꽃민들레'를 재배하기에 전국에서 최적지라는 것이다. 지난 15년여 동안 흰꽃민들레를 연구한 백 연구원은 "쌀 값 하락, 쌀 재고 부담 등으로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홍성과 광천의 경우 논이나 밭에 집단적으로 민들레를 재배하면 농가의 소득도 올리고 특색 있는 축제로 기존의 축제와도 연계, 상품화 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50여만 평에 재배가 가능한 흰꽃민들레 씨앗을 확보하고 있다"며 "일부는 현재 씨앗을 발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읍 월산리 부영아파트에 사는 홍 모 씨도 "몇 년 전 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목격하고,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진단을 받은 결과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인의 소개로 흰꽃민들레 진액을 복용하고 완쾌됐다"고 소개하면서 "수덕사 인근에 개인적으로 일부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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