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위기극복 위해 과감한 탈바꿈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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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위기극복 위해 과감한 탈바꿈이 '필수적'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09.12.0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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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③
충남도청이전에 따른 홍성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나아가 홍성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지역발전의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청운대학교(총장 이리형)인문사회과학연구소(소장 김상구 인문사회과학대학장) 주관으로 <홍성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전략>이란 주제의 심포지움이 지난 18일 청운대 호텔관광대학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본지 한관우 편집국장이 발표한 󰡐홍성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관한 주제발표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의정부 제일시장은 한때 위기를 맞긴 했으나 시장번영회가 앞장서 스스로 변화를 꾀하며 경쟁력을 갖추었다.


전통시장의 환경개선이나 활성화를 위해 주목할 만한 전통시장으로는 경기도 의정부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장의 특징은 동선이 중심에서 십자로 형성된 특징이 있다. 십자로에 있는 좌판은 의류수선, 반찬류, 야채, 공산품, 분식점, 가정용품 등이 분포돼 각 층의 점포와 보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십자로 동편의 좌판에는 생선특화지구가 마련돼 있어 언제나 싱싱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다 보니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상인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예전보다 친절해 졌다. 2층에는 주차장, 번영회 사무실, 신협, 미장원 등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하층은 48개 점포가 모두 식당인 먹거리 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난방 및 가스설비, 환기시설 등을 새로 설치하고 밝은 조명으로 교체해 공기가 신선한데다 밝고 깨끗한 먹거리 타운으로 탈바꿈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마련돼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종합재래시장인 제일시장에는 먹는데서 입고 자는 데까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물건을 소비자가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쇼핑천국으로 변했다. 점포마다 산뜻하게 통일된 간판도 눈에 확 띤다. 홍성의 전통시장 환경개선이나 활성화를 위한 벤치마킹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의정부제일시장은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반경 3km안에 대형할인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 고객 이탈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문을 닫는 점포들도 급증해 2005년에는 빈 점포 비율이 20%에 육박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극복에 앞장선 것은 시장번영회다. 번영회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인들이 똘똘 뭉쳐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고, 2006년부터 대대적인 환경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여닫이 강화유리문 설치, 출입구 보수, 지하음식백화점 환경개선, 지하출입구 방수, 각 동간 연결통로 보수 등 시장 환경개선을 위한 각종 공사를 추진해 마무리한 결과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된 것이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로 비좁았던 통로를 정리하기 위해 흩어져 있던 노점상들을 한데 모았고, 상점간 통로를 3m 이상 확보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좌판에도 이른바 '특화지구'를 지정해 생선, 야채 등 할인마트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1차 상품들을 모아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 의정부제일시장.


고객 확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상인들의 뜨거운 열정

이런 변화에 힘입어 매출이 2005년도에 비해 40%가까이 증가했고, 비어있던 점포도 다 들어찼다. 지난해까지 무질서한 외곽 점포에 대한 환경개선사업도 끝냈다. 점포별 자부담에 대한 일부 상인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개선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반발을 잠재웠다는 설명이다. 업소별 간판을 정비하고, 반아케이트시설이 설치되면서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주차장, 무인민원발급기 설치, 쉼터 확보, 대형 텔레비전 모니터 설치, 카트 구입 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고객확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상인들의 뜨거운 열정의 결과다. 

홍성의 전통시장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홍성의 경우 전통시장의 현대화는 성공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특색이 없다는 지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해서는 홍주쇼핑센터 등의 실패를 교훈삼아 치밀한 계획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광천전통시장의 현대화 사업은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지역의 특산품이 풍부하고 오서산의 등산객 등을 유인한다면 주말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문화광장의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여론이다. 다만 시장과 인접한 주차장의 확보와 함께 나머지 시장 전체의 현대화사업은 과제로 남는다. 또 특징적인 테마를 살리려면 주차장 확보 등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서는 성공한 시장을 벤치마킹해 접목시키는 등 실패적인 요소들을 보완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전통시장을 특성화 시킨다면 충남도청이전에 따른 인구유입 등이 기대되는 만큼 홍성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인들도 현장에서의 체험과 경험을 통한 발전적인 요소들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 

▲ 의정부제일시장.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 등 고객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

의정부제일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상가, 좌판, 지하음식백화점 등 300여 상인들이 명찰을 부착한 위생복을 착용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를 철저히 준수해 고객이 믿고 찾는 시장이 되도록 상인들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업소별로 자율실천하고 있는 세일행사는 소비자들에게는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들은 매출증대를 도모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홍성의 시장도 이러한 점은 과감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시장의 환경개선과 함께 홍성지역의 시장도 마찬가지로 생선판매점이나 음식점 등을 비롯해 특히 광천시장의 경우 새우젓, 젓갈 판매점의 상인들도 통일된 위생복 착용과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의 준수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일부 좌판이나 노점은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상인회, 번영회 등의 회원을 중심으로한 가게의 상인들은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홍성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상인교육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상인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자적 의식함양과 판매기법을 배우고 있다. 상인의식 교육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 제공이 시장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에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의 변화를 꾀하는 일이다. 행정적 지원을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인들의 의식의 변화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로 고객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의정부제일시장의 상인들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를 개최, 독거노인 400여 세대에 김치를 전달해 주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는 상인들의 단합된 봉사광경이 곧 정겨운 인정으로 넘쳐난다. 상인들도 이러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통시장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라면, 계란 등 일부 생필품에 대한 세일행사도 정기적으로 열어야 한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조리해 소비자들이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인정이 물씬 풍기는 시장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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