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홍성,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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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홍성,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0.02.08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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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우의 홍성비전 희망수첩>


전남 함평에서 홍성의 새로운 희망을 찾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의 입장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뉴스는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내 유일의 3선 자치단체장인 이석형 함평군수가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달 6일 퇴임하고 군수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꼽을 수 있겠다. 전국에서 훌륭한 업적을 내는 단체장들도 많겠지만 유독 함평을 꼽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홍성과 비슷한 여건을 가진 농촌지역에서 훌륭한 군정을 펼치며 지역발전을 선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함평보다는 홍성이 여러 가지 면에서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놓고 보면 홍성은 함평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지금까지의 군정운영 등 지역발전을 견인할 상상을 뛰어넘는 지도력과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리더가 절실해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오히려 홍성을 잘 아는 사람보다는 밖에서 사회경험을 통해 홍성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다른 자치단체의 모범사례와 비교해볼 수 있는 혜안의 리더가 가능성면에서는 더 유리할 것이라는 진단이기 때문이다. 이석형 함평군수도 군수가 되기 전에는 함평을 떠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함평을 냉철하게 지켜봤던 인물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석형 군수는 방송국 프로듀서(PD)출신이다. 지난 1998년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민선 2기 함평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함평군은 인구 4만 명의 가난한 농촌이었다. 이 군수는 당선되자마자 나비축제라는 전대미문의 하이컨셉을 창조해 냈다. PD시절 나비의 생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제1회 나비축제를 열면서 청정이미지를 알리는 함평의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이 군수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제1의 친환경 농업군 조성 등으로 농촌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이 뽑은 최고로 일 잘 하는 단체장, 환경 재단 선정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한국 농업에 영향을 끼친 100인, 2009 파워 엘리트 50인 등에 선정되는 등 창조적 경영행정의 선두주자로서 각광 받으며 함평을 이끌었다. 홍성에도 이러한 인물이 없을까. 인구로 보자면 홍성은 지난해 기준 8만8000여 명으로 함평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결국 지역을 성공시키는 요인은 인구규모나 면적보다는 리더다. 획기적이고 탁월한 지도력의 근간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회의 경험을 축적한 정책적 대안이 풍부해야 한다. 줄곧 홍성에서 살아온 사람이 우선은 중요하지만, 차선으로는 홍성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에 학업과 사회생활을 하면서의 경험 등을 통해 홍성의 발전을 냉철하게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이석형 군수처럼 탁월하고 신선한 행정 감각, 저돌적인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절실히 필요한 지역이 지금의 홍성이며, 홍성의 현실인 것이다. 이석형 군수는 이러한 벤처형 리더십과 창조경영이 유명세를 타며 대기업, 중앙기관, 학계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강의가 밀려들어 200여 회의 특강에 나선 스타강사로 급부상했다. 또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군수가 수장으로 있었던 함평군에는 비약적인 변화와 발전이 뒤따랐다. 지도자에게는 지역을 일굴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다. 함평처럼 한 사람의 지도자를 잘 만난다는 사실이 군민들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희망을 안겨주는 일인지를 잘 보여주는 푯대인 셈이다.

이 군수 재직 기간 동안 함평군은 나비의 고장, 친환경농업의 선도 지역, 4계절 생태관광의 메카, 전국 제일의 벤치마킹 1번지, 창조적 경영행정의 모델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갖게 됐다. 지난 시절 함평군민의 70% 이상이 농업을 위주로 한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낙후 농촌지역이었다. 변변한 관광자원 하나 없는 관광의 불모지였던 곳이 깨끗한 농촌 어메니티 자원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개발의 모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나비축제의 성공을 발판으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친환경 자치단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러한 지역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신선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공신화를 쌓아 갔던 것이다. 홍성의 지역적 현실도 함평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함평보다 오히려 인적, 물적, 환경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 홍성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지역사회의 변화는 지역의 리더, 다시 말해 지도자가 이끌며 공무원과 주민들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줄 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 블루오션 개척과 창조경영

지금의 함평군이 있기까지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비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비축제는 이석형 군수의 창조적 마인드와 역발상으로 탄생됐다는 평가다. 삼무(三無)의 고장, 낙후지역이었지만 반대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깨끗한 곳에서만 나비가 산다는 것에 착안해 나비와 꽃을 소재로 한 나비축제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나비축제는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맨땅에 헤딩'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바뀌어 표현되었고, 거대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가져왔다. 나비축제 11회 동안 1217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나비생태관 입장권 판매로 벌어들인 소득은 73억여 원, 축제 기간 판매한 󰡐나르다󰡑 상품 판매액만 9억여 원에 달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조적 사고와 반짝이는 아이디어 몇 개가 지역을 바꾼다는 평범한 진리를 엿볼 수 있다.

또한 66억 원에 이르는 축제 참여업체 소득 뿐 아니라 관내 상가 등 주민들이 거둬들인 소득, 지역 이미지 및 친환 경농산물 홍보 등의 간접 수입은 숫자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다. 이밖에도 지역이미지 변신을 통한 투자유치가 속속 이어지고, 나비쌀 등 친환경산물의 브랜드 효과도 정착됐다.

특히 나비축제는 2010년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등장했고 2008년에는 나비축제 10회째를 맞아 함평세계나비뜀곤충엑스포로 화려하게 변신, 126만 명의 관광객과 93억여 원의 입장 수입을 올리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다. 또 나비 전문가를 영입, 군 직영 곤충연구소를 개설하여 연중 20여 종 50만 마리의 나비와 곤충의 대량사육 기반을 구축했다. 대학과의 합동 연구를 통해 배추흰나비 바이러스 유전자 해석 및 진단시료 개발, 나비뜀곤충 인공사료 개발은 물론 한국 곤충학회의 함평군 곤충연구소 이전과 나비뜀곤충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블루오션 분야인 나비뜀곤충산업 및 한국 곤충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곤충연구소의 지도로 지역 농가들은 나비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 사육에 뛰어들어 고소득을 올리고, 농가들은 축제 성공을 통해 각인된 함평의 친환경 이미지를 바탕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또 하나의 함평군 대표축제인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매 행사마다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테마 위주의 새로운 기획 작품을 선보이며 명품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에도 이러한 성공을 예감하는 소재와 주제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함평군의 창조경영은 세계적인 유통 리딩 기업인 (주)신세계의 전 임원진 80 여명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기업을 배우는 선례는 많이 있지만 대기업 CEO가 직접 전 임원들을 이끌고 시골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함평의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홍성에도 이러한 발길이 이어진다면 희망적이다. 누가 그런 일을 선도하느냐가 관건이다.



기발한 아이디어, 정책 펼칠 젊은 리더 필요

특히 지방자치 발전에 지대한 공을 들였던 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대통령은 자방자치 모델로 함평군에 후한 점수를 주며 큰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 마지막 고향길에 나비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이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성과󰡓라고 극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2004년에는 󰡒하늘에 날아다니는 나비를 가지고 돈을 벌고 있는 함평 사람들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젊은 리더가 펼친 함평의 발전상을 통해 지도자의 기발한 발상이 지역을 바꾼다는 평범한 진리를 읽을 수 있다. 충남도청소재지로 변모하는 홍성에도 이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적 발상을 소유한 젊고 추진력 있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데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새로운 행정 감각을 갖춘 젊은 리더가 군민과 공무원들의 사고와 시각을 바꿔야만 지역의 발전이 가능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함평군의 이 같은 변화와 발전상은 각종 통계에 나타난 수치에 그대로 나타난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발전 가능성과 노력 여하 등에 따라 조건 없이 지원하는 지방교부세는 지난 1998년 296억 여 원에서 1130여억 원으로 늘어나 380%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예산 규모는 1230억에서 2340여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군의 소유 재산인 군유 재산의 증가액은 더욱 크다고 한다. 170억 원이었던 1998년에 비해 11년 만에 7배 가까운 1180여억 원으로 늘었다. 친환경농업 면적은 16ha에서 6988ha로 증가했으며, 농산물 유통시설 부분에서도 1998년 당시 전무했던 저온저장고가 445개가 생겼다고 한다. 각종 수리시설 개소 수도 142% 늘어났다는 설명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관광객 수에 있어서는 증가 폭이 상상을 초월한다. 1998년 함평군의 년 평균 관광객은 18만5000여 명에 조금 미치지 못한 수치였지만 2009년에는 무려 31배가 증가한 610만 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각종 지표에 나타난 수치가 보여주듯 무명의 존재에서 생동감 넘치고 희망이 있는 자치단체로 탈바꿈한 함평군의 변화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홍성도 이러한 성공사례를 과감하게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홍성이 살고 성공한 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는 단초이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주민들이 한데 뭉쳐 가능했다"

이처럼 함평군에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안겨준 이석형 군수는 지난달 6일 열린 퇴임식에서 "지금까지 의지를 꺾지 않고 함평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군민과 공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군민과 공직자가 있어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명의 함평이 전국적인 화제와 명성을 갖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공무원과 주민들의 힘, 공무원과 주민들이 한데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군민과 공직자에게 내재되어 있던 의지와 열정, 끈기와 도전정신을 끄집어내어 함평의 밝은 미래를 위한 탄탄한 기초를 닦을 수 있었던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 군수는 "함평군수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지혜를 자양분 삼아 또 다른 도전에 나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각오에서 볼 수 있듯, 자신의 고향에서 군수로서의 직무를 무사히 마치고 더 큰 도전의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이 군수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홍성도 오는 6월에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이러한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발굴해서라도 생동감 넘치고 추진력이 강한 깨끗한 인물을 선택하는 일이 결국은 주민들의 생존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홍성발전에 관심을 갖는다면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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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수 2010-03-08 20:22:33
더이상 공무원출신 이나 정치인출신이 홍성군의 수장이 된다면...
앞으로 4년도 홍성군 발전은 불보듯 뻔하다
제자리 걸음마는 더이상 필요없다
현상유지 군수후보들은 뽑지 말아야한다
참신하고 혁신적인 경영인 출신 후보가 홍성군수가되어서 홍성군을 발전시켜야한다
제발 각성하고 각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