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가를 명품상권으로 밝게 디자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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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가를 명품상권으로 밝게 디자인하자
  • 전상진
  • 승인 2010.02.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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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명동 상가 골목 5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풍경과 발걸음을 직접 내딛어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어쩌면 현재의 소중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골목길을 통해 우리네 이웃의 소중한 삶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명동상가 골목을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홍성의 명품상권으로 되살릴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발품을 팔며 한 달 이상을 돌아다녔다. 명동상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서서히 기울어져가는 퇴색한 그림자였다.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장소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방치하고 도청신도시가 건설되고 홍주성 복원사업이 속도를 낸다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상권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이제 예정돼 있는 구(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명동상권의 붕괴는 이웃한 홍성상설시장 상권을 위협할 수 있고 이어 전통재래시장 상권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명동상가 골목을 명품상권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까닭이다.


그래서 명동상가 골목의 명품상권 재창조를 위해 시작된 것이 현대화 사업이다. 아직 절반의 사업만이 진행된 상태지만 현대화 사업이 제대로만 진행된다면 명품상권의 명예회복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가장 화려하고 가장 번성했던 상권으로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복작대던 명동상가 골목은 서울의 명동처럼 홍성에도 서울만큼이나 내세울 수 있던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다. 홍성에도 명동이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아도 아무 상관없을 정도로 홍성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오는 명품상권이었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세월의 두께 속에서 쇼핑문화의 변화, 홍성군 인구 감소, 낡고 오래된 상가건물, 지저분한 거리, 쉼터공간과 문화공간의 부재, 차가 버젓이 다니는 쇼핑타운의 이미지는 사람들의 발길을 뜸해지게 만들고 상가 전체의 침체로 이어졌다. 이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2004년 7월 창립된 명동상가번영회는 우여곡절 속에 2년 뒤 2006년 9월 명동상가상인회로 등록․인가를 받는다.

▲ 명동상가 상인회 이홍범 회장(왼쪽). 매주 수요일이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홍주로문화센터의 노래교실 회원들(오른쪽).


명동상가상인회는 등록․인가를 받은 이후 상가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반영해 본격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설계하고 이듬해 3월 사업계획 발표, 5월부터 전선지중화 사업을 착공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국비와 지방비 15억 원을 들여 시작한 현대화 사업은 현재 3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상인회 임원진은 상가 상인들의 불평불만을 고스란히 들어야하고 홍성군은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대처하고 있어 언제 현대화 사업이 종결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홍성군과 상인회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협의를 통한 현대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명동상가상인회가 제시하는 현대화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전봇대 뽑기와 이를 통한 명동거리 넓히기, 컬러도로 포장, 만해로․고암로로 이름 붙인 테마거리 조성으로 만해동상 설치 및 만해 시작품․어록 동판 제작, 고암 작품 동판제작 등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 조성, 하수구 덮개 교체, 보안등 설치, CCTV 설치, 방송시설 보충, 차 없는 문화공간의 거리 조성, 차량차단 장치 설치, 고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조형물 제작, 고객 쉼터공간 마련, 종합상황실 및 공중화장실 설치 등이다.



명동상가상인회, 홍성군의 상생 협력 기대

현재 명동상가상인회와 홍성군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 종합상황실 이전 문제이다. 상인회가 상인회 사무실을 겸하고 있는 종합상황실 이전계획을 세운 이유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이 비가 새고 낡고 오래된 불법 조립식 건물로 철거예정 상태라는 점.

이홍범 상인회장은 "현재 사무실 옆 '열린 댄스' 사무실이 비어 건물주를 3개월간 간신히 설득해 전세임대계약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군에서는 전세계약은 현대화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을 보류하고 있다"며 "홍주로문화센터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 문화공간의 역할도 마비될 뿐만 아니라 방송시설이나 CCTV 설치비용도 상당금액이 들어간다. 군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종합상황실 이전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2007년 마무리됐어야 할 현대화 사업이 군의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으로 아직까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가 상인들로부터 전적으로 욕을 먹는 것은 상인회장과 상인회 임원들이다"며 "군이 상인회와 명동상가 개별 상인들, 군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해 조속한 사업추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명동상인상인회와 홍성군이 상호협력을 통한 현대화 사업이 절실한 대목이다.

명동상가 골목은 명품상권이다. 명동이 명품상권인 까닭은 명동상가에는 없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어떤 한 특정 상가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는 말이다. 의료, 금융, 서비스, 먹을거리 상가 등을 알차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 상가와 현대적 상가가 공존하고 있는 명동상가, 홍성의 가치를 드높이는 명동상가, 문화관광 쇼핑의 최첨단상가인 명동상가를 밝게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자.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특화상권으로 선정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명동상가가 다른 지역들 보다 가장 늦게 현대화 사업을 매듭지려 하고 있다. 문제는 홍성군과 상인회, 군민들과의 상호협력이다. 홍성군이 상인회, 상인, 군민들의 의견을 보다 겸손하게 듣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수렴 반영해 명동상가를 현대화해야 한다. 홍성군과 상인회는 상생의 협력으로 명동상가를 밝게 디자인하고 최고의 쇼핑타운으로 만들어 홍성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이 점이 바로 홍성군민 전체의 요구란 점을 명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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