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발전, 홍주쇼핑타운 활성화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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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발전, 홍주쇼핑타운 활성화가 우선"
  • 전상진
  • 승인 2010.02.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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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홍성정기시장(홍성전통재래시장) 1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풍경과 발걸음을 직접 내딛어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어쩌면 현재의 소중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골목길을 통해 우리네 이웃의 소중한 삶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편집자주>


홍성장의 형성은 홍성읍이 오랜 기간 동안 행정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중심을 차지하면서부터이다. 그러면서 읍의 중심에 장시가 떡 버티게 됐으며, 관공서와 학교 등의 시설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차게 됐다. 홍성장은 홍주목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했다. 그 결과로 이미 조선시대 <임원십육지>에 중요한 시장으로 언급되기에 이른다.

조선 시대에는 홍주목에 읍내장을 비롯해 대교장, 감장, 거산장, 예내장 등이 개설돼 있었는데, 이 중 현재 읍사무소 옆 '읍내장(邑內場)'이 가장 큰 장터였다. 읍내장은 1, 6일에 개설됐는데, 주요 거래물목은 '쌀, 콩, 보리, 밤, 소, 송아지, 생전복' 등이다. 홍성이 바닷가에 인접한 지역임을 감안할 때 거래물목에 생전복을 제외하고 어물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특이할 만하다. 비록 어물이 시장에서는 거래됐다는 기록은 없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장이었던 홍성장에서 많이 거래됐을 것이다. 또한 읍내장에서 1.5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대교장(大校場)'이 섰다. 이 장은 2, 7일에 개설됐다. 홍성읍내에 이처럼 읍내장과 대교장 두 곳이 선 것은 매우 특이하다 할 수 있다.

현재 읍내장이 서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홍성상설시장이 위치해 있다. 이 장은 1981년 7월 2일에 개설됐는데 현재 70여개의 점포가 위치해 있다.

오히려 대교장이 섰던 곳에는 홍성정기시장(현 홍성전통재래시장)이 개설돼 있다. 본래 장이 서던 곳에서 위치가 조금 변동돼 시장을 형성됐다. 이 시장은 1943년 4월 15일에 개설됐는데, 지금은 1, 6일에 장이 선다. 상설점포로 60여개가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장옥건물이 아직도 곳곳에 조금씩 남아 있다. 5일장이 서는 관계로 여전히 시골장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5일장 이외에도 음력 정월 설이나 추석 전이나 음력 열나흘 날에는 임시로 장이 서기도 한다.

▲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홍주쇼핑타운. 적극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홍주쇼핑타운, 적극적 매입 의지 필요

홍성정기시장은 6․25한국전쟁 이후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홍성정기시장 김창수(64) 번영회장은 "홍성시장의 가장 전성기는 아마 1967, 68년부터였지"라며 "번성했던 시장이 위기를 맞은 것은 1990년대 중소마트들이 규제 없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점점 위축됐다"고 말한다. 거기에 1994년 7월 25일 오후 3시에 발생, 34개동 92개 점포를 불태운 화재로부터 홍성정기시장의 불행은 시작됐다. 화재 후 홍성정기시장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논란을 거듭한 끝에 연면적 5685평의 지하 2층, 지상 3층의 대형건물을 짓고 "홍주쇼핑타운"으로 이름 지었다. 그러나 이 건물은 건축과정에서 몇 차례의 부도와 시공사 공사포기 등을 거치며 어렵게 2000년 7월 4일 준공했다. 시장은 6년 동안이나 허허벌판이 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노점상들은 모두 큰 도로변으로 나왔으며 고객은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외면했다. 쇼핑타운을 크게 지어놓았지만 고객은 아직도 시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서 맴돈다.

▲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김창수 번영회장.

홍주쇼핑타운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 김창수 번영회장은 "홍성군이 쇼핑타운 매입을 서둘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상설시장도 매입해 정기시장으로 편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쇼핑타운 1층은 개방형으로 건물 외벽을 트고 점포들이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게 만들고, 2층은 휴게시설과 홍성지역 각 사회․문화단체들의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3층은 읍사무소의 이전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상설시장도 군이 매입해 정기시장으로 합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기시장과 상설시장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고 5일장뿐만 아니라 주말 장시, 연중 장시를 형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쇼핑타운 상인조합 김재호(76)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 의견에 대해 "군이 쇼핑타운을 매입해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지만 읍사무소 같은 행정기관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 개인조합으로 쇼핑타운을 운영하고 있는데 군이 나서서 적절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설 명절 대목을 맞아 다소나마 북적거리는 홍성정기시장.

홍성정기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홍주쇼핑타운이 활성화되는 길이야말로 시장의 미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성정기시장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들어갈 만큼 큰 전통재래시장으로 되살아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홍주쇼핑타운의 활성화가 달성돼야 한다. 최근 '온양온천역 전통시장'이 활기찬 시장으로 발전하는 속내를 보면 그 중심에는 그 지역 해당지자체의 혼신의 노력이 담겨있는 것이 보인다. 홍성군도 '전통시장 발전이 곧 지역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주지하고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홍성정기시장 현대화사업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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