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의 화합으로 날마다 발전하는 부자마을
상태바
마을주민들의 화합으로 날마다 발전하는 부자마을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0.04.06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 홍성읍 월산리 1


백월산 정상에 올라서면 월산1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그 형상이 꼭 대한민국 지도 모양을 닮았다. 백월산 정기를 받아 이어져 흘러내려온 듯 일월산 계곡의 산수와 함께 자리한 마을. 월계천이 흘러내려 <월계>라는 지명이 생긴 월산1리는 동쪽으로는 오관6리와 접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월산2리, 남쪽으로는 옥암리, 북쪽으로는 소향리와 인접하고 있다.

월산리는 백제 때 금주군, 신라 때 해풍현, 고려 때 홍주고을에 속했었다. 조선 초 홍주군에 속했다가 조선 말 홍주군 주북면으로 백월산 아래에 위치하면서 <월산>이라는 지명이 생겼다.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하리, 감계리 및 월산리·월계리·서문리 일부를 합해 월산리라 해, 홍양면에 편입됐다. 1940년 10월 홍성읍으로 승격되면서 홍성읍 월산리가 됐다.

월산1리에는 홍성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폭포가 마을에 있다. 마을 입구로 들어와 마을회관을 지나쳐 500여m 걸으면 눈앞에 폭포가 들어온다. 약 3m 가량의 일명 <월계폭포>로 불리어지는 폭포로 경관이 수려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건축자재들을 쌓아놓고 있어 폭포의 아름다운 정경을 가려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렇듯 폭포 곁을 지나 마을에서 눈여겨 볼만한 고개가 <거북재>이다. 거북재는 월계에서 월산으로 가는 고개로서, 거북이 같은 형상을 띄고 있어 거북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옛날부터 거북이 동쪽이 명당자리라고 알려져 왔기 때문에 월산리에서의 명동자리도 단연 거북재의 동쪽 부분이다. 현재 거북재 동쪽에는 홍성문화원 원장을 역임한 황규철 전 원장의 선대조 묘가 자리하고 있어 월산마을에서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명당자리인 것이다.

또한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있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1983년 홍성읍에서 보후수로 지정한 나무로 수령이 무려 약 260여년이나 됐다. 나무둘레가 3.8m이고 높이가 22m인 느티나무는 마을의 자랑거리이다. 원래 이 느티나무가 있던 자리에 예전에는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우물에 어느 날 소금장수가 빠져서 죽게 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우물을 메우고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자란 느티나무가 지금은 마을을 지키는 역할도 하지만, 마을주민들에게 휴식과 안녕을 주는 다른 마을에서는 드문 귀중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된 셈이다.

월산1리에는 원주인 문정공원 효연의 후예 10여 호가 마을에 들어와 세거하면서 원주원씨가 터를 잡은 마을이다. 원주원씨가 처음 마을에 들어온 시기는 당시 전쟁으로 세상이 어지러웠던 시기였고, 원주원씨 몇 명이 전쟁을 피해 피난을 온 곳이 월산리의 꼭대기였다. 피난을 가면서도 봇짐으로 어께에 지고 왔던 족보가 너무 무거워서 결국은 백월산에서 전부 불태우고, 마을로 내려와 그때부터 월산1리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것이다.


월산1리의 근현대사 이야기는 3·1운동을 했고, 이러한 이유로 국가유공자로 서훈된 최명룡 씨가 대표적이다. 현재 마을에는 최명룡 씨의 손자인 최갑수 씨가 가게를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인민군 중대본부가 월산2리에 있었던 탓에, 마을에도 인민군이 주둔하고 있었고, 마을의 안전을 지키고자 밤마다 마을주민들이 보초를 섰고, 심지어는 당시 초등학생들까지 보초를 섰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기억도 있다 전한다.

뭐니뭐니해도 월산1리의 자랑거리는 마을의 풍물패이다. 월산1리에서는 매년 칠월칠석날 대대적인 마을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이때 가장 돋보이는 것이 마을의 풍물놀이이다. 특히 월산1리 풍물놀이는 약 60여년 전에 시작된 전통놀이로 지금까지도 계승돼 내려오고 있다.

예전 홍성군 주최 농악대회에서 월산1리 마을주민들이 대회에 나가 상품으로 소를 받을 만큼 당시 월산1리는 <월계농악팀>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현재 노인회 소속 15명이 <웃다리농악팀>이란 이름으로 풍물놀이 조직을 갖춰 활동하고 있으며, 부녀회에 소속된 18명의 회원들이 <부녀회농악팀>을 구성해 활발하게 활동할 정도로 풍물놀이 전통이 아직도 마을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매년 정월대보름날에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어 마을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대부분 마을의 공동재산이 마을회관인 실정과는 대조적으로 월산1리는 마을재산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많다. 1970년 당시 새마을운동 사업으로 마을안길 확포장, 회관신축, 간이상수도 설치, 농가주택 개량 등을 충실히 이뤄내 전국에서 상위 모범마을로 선정됐고, 덕분에 대통령하사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 하사금을 가지고 마을주민들이 홍북 중계리에 임야를 샀고, 10년 후 임야를 되팔아 당시의 시가 1억원의 공동재산을 모으게 된다. 이렇게 불어난 마을 공동재산이 현재 1억4000여만원이나 되는 큰 금액으로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