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농경지와 주민단결로 화합 이루는 얌전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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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농경지와 주민단결로 화합 이루는 얌전한 마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5.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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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홍성읍 송월리


홍성읍 중심지에서 29번 도로를 따라 청양방향을 달리다보면 1km지점에서 우측 남쪽으로 향하는 길로 3.2km 거리에 죽전마을 입구가 있다. 삽교천에 접한 낮은 구릉지대로 송월리 전체에 백제시대의 고분유적이 확인되고 있을 만큼 예로부터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송월리는 그리 넓은 면적은 아니다. 해서 다른 마을처럼 분구되지 않고 죽전마을과 송암마을, 월천마을 등 큰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송월리는 홍동천을 경계로 홍동면 팔괘리와 나뉘어진다. 송월리의 입향조는 죽전마을 파평윤씨, 송암마을 신평이씨, 월천마을 청주이씨 순으로 입향했다고 전해진다.

죽전마을은 대나무가 울창해 지어진 이름으로 최초로 파평 윤씨가 입향해 살았다고 전해진다. 파평 윤씨는 현재 30대째 후손이 이어져 살고 있으며 파평 윤씨가의 묘역이 아랫뜸의 북쪽 골짜기에 조성되어 있다. 신평이씨는 가까운 당진의 토착성씨로 충남지역 일대에서 세거하는 집안이기도 하다. 현재 입향조로부터 7대손이 거주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절을 거치며 송월리 마을 주민들은 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비료가 없어 벼도 잘자라지 않고 그저 풀만 뜯어내며 󰡐묏구리 타작󰡑을 해 논 두마지기에서 기껏 몇 가마를 수확하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통일벼가 나오면서 마을 주민들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초기에 통일벼가 보급되었을 당시에는 농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덕분에 굶주림을 면했고 배고픈 걱정을 덜었다.

▲ 송월복지회관.

송월리는 삽교천 일대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홍수피해가 심했다. 큰 비가 내리면 2미터 넘게 물이 차올라 30여년 전부터 제방시설 공사를 시작해 2003년 무렵 제방공사를 완공한 후 물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송월리에는 현재 60호 120여명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주민이 벼농사를 지어 홍성읍에서 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동네로 소문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인구가 줄고 쌀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특수작물을 시작했다. 방울토마토와 딸기, 오이 등은 작목반이 조직되기도 했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현재는 주로 방울토마토와 고추, 대파재배를 하고 있다. 현재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는 5가구로 전량 경매로 가락동 시장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 벼농사와 축산농가도 더러 있다.

▲ 홍동천.

뒷산 팔아 지은 복지회관, 사랑방 역할 톡톡히 해내
농한기, 함께 식사하며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화목한 마을


송월리 마을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송월리 복지회관이다. 2007년 새로 지어진 복지회관은 마을주민들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회관을 새로 짓기 위해 동네 산을 팔기도 했다. 송암 앞들의 추수가 끝나고 농한기가 찾아오면 노인들은 복지회관으로 모인다. 벌써 수년 째 노인회에서 자금을 모아 점심식사를 함께 해오고 있는 것이다.

송월리는 65세이상 노인들이 65명이나 된다. 농사지은 쌀과 밭에서 거둔 쌀로 마을의 부녀회에서 한조가 되어 매일 같이 음식을 만든다. 또한, 점심식사와 함께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운동을 하고 풍물을 배우는 등 겨우내 마을회관에서는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예전에는 한식, 칠석, 백중 때마다 떡을 해먹고 막걸리를 마시며 한나절을 즐기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풍습을 사라지고 최근에는 동네어르신들의 생일이나 경사가 있을 때 또는 날을 정해서 마을 주민 모두가 회관에 모여 회식을 한다. 또한 송월리 주민들은 단결과 화합이 잘돼 예로부터 두레가 흥성했다. 농경지가 넓은 탓도 있겠지만 마을 주민 간 합심이 잘되었기 때문이다. 송월리 노인들은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힘든 시절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며 회상한다. 그 당시에는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 울음소리로 시끌벅적했기 때문이다.

▲ 방울토마토.

▲ 방울토마토 재배하우스.

송월리에는 김종운 씨가 운영하는 어죽전문점 만수무강과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1997년부터 안민희 씨가 운영하고 있는 홍주골외가집이 위치하고 있다. 홍주골외가집은 각종 맞춤 떡을 만들어 인천 직거래 장터 등 주로 외지로 판매되고 있다.

▲ 만수무강.

▲ 홍주골외가집.

송월리 출신으로는 용인시 선관위 사무국장, 대덕구 선관위 사무국장, 관악구 선관위 사무국장을 지낸 모종수(56)씨가 있다. 모종수 씨는 홍동초(43회), 홍성중(20회), 홍성고(28)를 졸업했다. 1982년 7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안양, 과천, 성남, 용인, 대전을 거쳐 현재 길동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초능력풍수가로도 잘 알려진 모종수 씨는 지난 99년 <풍수에 응용되는 기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했으며 경기도 용인시 선관위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는 2년동안 경문대학 건축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 건축과 풍수와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마을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전인수 이장은 한우 100두를 사육하고 있다. 마을 주민 모두가 근면성실해 부지런한 마을이라 자랑하는 전 이장은 "마을이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으로 안쪽에 깊숙이 자리하다 보니 쓰레기 수거차량이 정기적으로 수거하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름철 농촌지역 특성상 모기와 병해충이 많은데 반해 방역이 마을 안쪽까지 이뤄지지 않아 모기와 수많은 해충들로 마을노인들과 주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지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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