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 삼위일체되어 작은학교 살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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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삼위일체되어 작은학교 살려내야 한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6.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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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농촌의 희망이다 <11>

신당초등학교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2012년까지 학생 수 5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소규모학교 8개교가 통폐합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위주의 농촌교육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 전환과 함께 농촌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가 살아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고, 꿈을 잃어버렸던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작은 학교를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학교들의 우수사례를 통해 그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신당초등학교 전경

신당초등학교는 서부면 남당리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소규모 학교이다. 1960년 천수초등학교 남당분실로 인가받아 1972년 승격돼 6학급으로 개교한 신당초는 현재 1·2학년 1학급, 3·4학년 1학급이 복식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5학년 1학급, 6학년 1학급, 유치원 1학급으로 전교생 33명에 총 졸업생 제38회, 1084명인 작은 학교이다.

 

 

 

 

 

 

▲ 개인별 맞춤지도.

지난해 6학급, 47명이었던데 반해 올해 신입생 2명, 내년 취학대상아동 1명으로 신당초 또한 면단위 학교 특성상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12일자로 부임한 김철수 교장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전임지 였던 반월초등학교(논산소재)의 경우 전교생 400여명으로 신당초의 열악한 환경과 적은 학생 수에 적지않게 당황하며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이끌기 위한 많은 고민에 쌓였다는 것이다.

 

 

 

 

 

 

▲ 과학U-러닝학습.

 

 

 

 

▲ 김철수 교장
이에 김 교장은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기본교과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는 가운데 우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밝은 마음 고운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다. 김 교장이 직접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운 동요를 주 1곡씩, 아침활동 시간을 활용해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가창 활동을 통한 창의적 표현 능력 신장 및 폭넓은 음악 경험 제공으로 음악적 감수성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아이들은 어느새 산만했던 행동들이 줄고 친구들과 대화 시 거친 말 일색이었던 대화가 바르고 고운 말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쉬는 시간, 청소시간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의 입에서는 흥얼거리듯 동요가 흘러나오게 되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표정이 밝게 변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당초는 교내 합창부와 연계활동으로 운영하고 신당 여름 음악캠프와 학년 교육과정으로 <1인 1악기 연주> 등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학습과 교내 밝은 노래 부르기 경연대회, 교내 음악 교육과정 발표대회, 예능경연대회 참가 등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생각과 이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특색사업으로는 <슈퍼 리더 육성을 위한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 밝은마음 고운노래 부르기

 

 

 

 

▲ 황선정 교무부장
영어 몰입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영어 체험실을 설치해 언어 학습실, 영어교재, 도서 등을 갖추고 정부초청 해외영어봉사장학생(TaLK) 프로그램 인 토크(TaLK) 장학생을 활용한 5분 아침영어방송과 상황별 체험학습운영, 방과 후 영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자료 및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 농촌 영어교육 환경 개선과 영어교육 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교장은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생업에 종사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음악교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듯 작은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김 교장과 전 교직원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열악한 교육환경과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학교와 교육적 관심도는 매우 부족하다. 남당리와 어사리, 죽도가 학구대상인 지역 특성상 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대부분이기에 바쁜 생업에 쫓겨 학교에 대한 관심을 보일 여력이 없는 탓도 있다.

 

 

 

 

 

▲ 지역주민 컴퓨터 교실

김 교장은 "현재 신당초는 거센 파도위에 떠있는 작은 배와 같다"며 "거친 파도 위에서 꿋꿋이 버텨내며 순조로운 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삼위일체 되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 달 홍성교육청에서 조사한 통폐합 찬반여부에 대해 지역주민의 60%이상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업관계로 학교 참여도가 낮지만 지역 내 학교가 존재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 영어체험학습

김 교장은 "학생들을 수레바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는 학부모들이 밀어 줄때 비로소 참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인 논리로 학교가 하나 줄게 되면 그만큼 정부예산이 줄어 당장의 이익은 있겠지만 지역 정서·문화적으로 볼 때 지역 내 학교는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초에 첫 발령을 받아 음악 전공으로 밝은 마음 고운노래 부르기를 담당하고 있는 황선정 교무부장은 󰡒교육적 측면에서 볼 때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단 한명만이 남아 있더래도 그 학생에 대한 학습권은 보장해줘야 한다󰡓며 󰡒도시아이들에 비해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그나마 학교까지 사라진다면 아이들은 설 곳을 잃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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