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환경에 맞춘 교과서 재구성으로 학습효과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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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환경에 맞춘 교과서 재구성으로 학습효과 높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9.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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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⑩ 결성중학교 김은식 교사

입시위주의 현 교육체제 아래 공교육은 점점 신뢰도를 잃어 학생들은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공교육 신뢰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 교사로서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수업력 신장을 위한 차별화된 수업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김은식 교사는 충남 덕산에서 태어나 공주사대 생물과를 졸업하고 1988년 갈산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홍성중, 결성중, 홍동중, 홍성여자중을 거쳐 2008년부터 결성중학교에서 과학과목을 지도하며 학생부장을 맡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첫째는 아이들에 대한 무한 신뢰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만나는 큰 이유가 학력과 인성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볼 때, 그것을 완성도 높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신뢰성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무한 신뢰할 때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드러내 보이고, 또 아이들이 교사를 무한 신뢰할 때 비로소 교사도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는 함께한다는 것이다.

본교는 지역 특성상 가정에서의 학습조력이 부족해, 아이들이 하교 후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결성 꿈터반'이라는 야간 학습 및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보충 지도와 상담, 진지하면서도 개방적인 프로그램 운영방식 때문에 타 학교에 비해 높은 90% 이상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에는 부모님들의 도우미 활동 참여로 더욱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 평소, 교육은 '함께'라고 생각해온 저로서는 '결성꿈터반' 시간을 통한 아이들과의 만남이 내심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때론 가벼운 잡담, 때로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 수업시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아이들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학생과 일을 맡고 있는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학생상담활동의 장이 되기도 하는 값진 시간이다. 교과활동에 관한 '함께'하기는 주로 실험실습을 통해 이루어 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실험도구를 준비하고 배분하면서 더불어 호기심 가득한 마음이 된다. 재미도 있고 사뭇 진지하기도 한 실험활동이 종료되면 정리도 함께, 환경보존하기도 함께 교육 활동을 마무리 한다.

수업력 신장을 위한 학습자료 준비는

과학교과는 주위의 사물이나 자연 현상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탐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효율적인 과학 수업을 위한 모형은 끊임없이 개발되어왔고 진화되어 왔다. STS 수업모형, 소집단별 역할 놀이 학습 모형, 인지 갈등 수업 모형, 순환 학습 수업 모형, 발견학습 수업 모형, 가설 검증 수업 모형 등이 그것이다. 그에 따라 각종 모형을 포함한 과학기자재의 개발, 어마어마한 분량의 CD와 인터넷 싸이트, 심지어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맞춤형가상 실험 데이터프로그램까지…. 하지만 과학은 어떤 수업 모형이든지 공통적으로 실험과 실습 및 체험학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다행히 본교는 주변이 온통 체험학습장이며 현대화된 과학 실습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교수학습 활동에 있어서는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관심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지도를 담당하기에 정해진 각종 규정에 따라 때로는 아이들과의 마찰이 적지 않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아이의 어깨에 슬그머니 손을 얹고 같이 걸어가는 것, 딴에는 멋을 한 껏 내고 오는 아이에게 태클걸기 보다 '멋있다'고 말해 주는 것, 점심 먹은 뒤 등나무 아래서 지나가는 아이에게 말 한번 걸어보는 것도 친근감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이름 불러주기를 한다. 학급 학생수가 적다는 것은 이 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름 불러주기는 자기 정체성 확립과, 자신감 보충, 애정 인식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본다. 학생입장에서는 언제 이름이 불리워질지 모르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겠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자극이다. 첫째, 자극의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하기이다.

칭찬을 받은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힘 있고, 따스하고, 패기에 차 반짝이는 눈, 때론 기고만장하는 모습 혹은 지나치게 어깨에 힘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이쁘게 보면 이쁘다. 그 후에 교사가 할 일은 '지켜보기'이다.

둘째, 에너지 발굴이다.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아이가 가진 에너지의 크기가 얼마나 큰 지 가르쳐 주어 그가 가진 에너지를 발산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각종 체험학습 참여와 대회 참가를 권유한다. 자신감 없어하고 매사에 주눅이 들어 있는 시골 아이들이지만 막상 집중지도를 해보면 도시의 여느 아이에 뒤지지 않는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대회 참가의 경험 부족에 의해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능력이 뛰어난 다른 학교 아이들과의 겨룸을 통해 자기를 재발견 하여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과학과 교사로서 교과 특성에 적합하게 적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수업방법은

효율적인 과학 교육의 방식은 많지만 주로 모둠별 협력수업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학급별 학생 수가 많지 않기에 모둠 인원도 적당하고 모둠 학습 과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교사는 조력자 역할을 주로 하며 한 발 물러서서 학습 목표를 이루어 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모둠별 협력학습을 통해 내가 많이 배우기도 한다. 혼자서는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을 머리를 맞대어 찾아내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진지한 모습을 통해 나 자신에게 산재한 문제 해결을 위한 힌트를 얻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과서를 재구성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농촌이고, 소규모이며, 자연이 가까이 있는 학교 여건에 맞추어 교과서를 재구성하여 수업하면 수업 목표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본교가 처한 조건은 과학과 수업에 있어서는 장점으로 부각될 때가 오히려 더 많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첫째, 조건에 지지 마라. 열악한 농어촌에 결손가정이 많은 이곳의 아이들은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 알을 깨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은 새가 날 수 없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환경을 핑계대고 주저앉는다면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건에 지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자기를 단련시키는 도구로 사용하여 싸워나가라고, 싸워서 이겨나가라고 당부하고 싶다.

둘째, 따스한 가슴을 잃지 마라. 공부를 잘하면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얻어 흔히 말하는 출세의 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악한 머리만 가지고 재주부리기에만 전념한다면 어느 순간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게 됨을 깨닫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따스한 가슴으로 사람과 사물을 대하며 세상을 살아나간다면 세속의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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